편광필터

어제 사진의 과다노출 원인을 알았다. 하나만 알고 둘을 몰랐다. 편광필터, 즉 CPL 필터는 반사광과 산란광을 제거한다. 그래서 하늘의 파란빛을 강조하거나 유리에 비친 그림자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이렇게만 알고 있었고, 어제 편광필터를 끼우고 카메라 테스트를 하느라 매뉴얼 모드가 아니라 조리개우선 모드로 찍었다. 그런데 이 편광필터가 빛을 차단하기 때문에 광량까지 저하된다는 생각을 미처 못한 것이다. 그럼 어떻게 되느냐… 매뉴얼 모드가 아닌 조리개우선 모드였기 때문에 카메라는 자동으로 셔터속도를 늦추므로써 필터에 의해 차단된 광량을 보충한 것이다. 게다가 어두운 부분에 대해 측광을 했는지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화면이 정상보다 밝아져 버렸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 다시 정리를 하자면, PL, CPL 필터는 산란광, 반사광을 차단한다. 하지만 광량 차단 효과가 있기 때문에 사용하기에 따라 ND 필터 대용으로도 어느정도 사용할 수 있다.

편광필터의 효과가 가장 잘 나타나는 각은 태양과 90도를 이루는 방향이다. 즉 태양이 남쪽에 있을 경우, 카메라는 동쪽이나 서쪽을 향해야 편광필터의 차광 효과가 가장 크다고 한다. 이렇게 하고 필터를 뱅글뱅글 돌려서 하늘을 보면 하늘이 어두워졌다 밝아졌다 하는 것을 볼수 있다.

자동 모드에서 편광필터의 효과를 제대로 얻기 위해서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첫번째 방법은 편광필터를 돌려서 가장 밝은 상태로 한뒤 측광을 하고 나서 노출을 잠근다. 그 상태에서 편광필터를 다시 돌려서 가장 어두운 상태로 맞춘다. 즉 차광기능을 가장 크게 한다. 이미 노출을 잠궜기 때문에 카메라는 다시 측광하지 않고 밝았을 때의 노출값을 사용한다.

두번째 방법은 편광필터를 돌려서 가장 밝은 상태로 한뒤 측광을 한다. 그 상태에서 편광필터를 돌려서 가장 어두운 상태로 맞춘다. 그러면 카메라는 자동으로 셔터속도를 늦추거나 조리개를 열어서 차단된 광량만큼 노출값을 보정한다. 사용자 노출 보정기능을 이용해 환경에 따라 -1ev ~ -0.5ev 만큼 노출을 낮춘다.

매뉴얼 모드에서 편광필터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편광필터를 돌려서 가장 밝은 상태에서 셔터속도와 조리개 값을 설정한 후, 그 상태에서 편광필터를 가장 어두운 상태로 돌린다.

사진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느낌이 있는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예술적 감각임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이런 저런 사진 기술들은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이지 좋은 사진 자체는 아닌 것이다.

부연 설명을 하자면 CPL 필터는 하늘색을 강조한다. 즉 푸른색을 더 푸르게한다. 카메라 측광프로그램은 더 짙어진 푸른색을 광량이 줄어 어두워진것으로 판단을 하고 셔터속도를 늦추거나 조리개를 열어 더 밝게 노출을 조정한다. 하지만 실은 광량이 줄어든게 아니라(정확히 말하면 줄긴 줄었다. 반사광, 산란광들은 차단이 되었으니…) 색이 좀 더 강조되었을 뿐 들어오는 빛은 변함이 없다. 따라서 들어오는 빛은 변함이 없는데 셔터속도가 느려지거나 조리개가 더 열리다 보니 화면이 필터를 사용 전보다 밝아질 수 밖에 없다. 즉 과다 노출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자동 모드에서는 편광 필터를 사용할 때는 필터를 돌려서 가장 밝았을때 즉, 차광이 가장 작았을때의 노출 값으로 고정을 하든지 아니면, 사용자 노출 보정을 통해 노출을 한 스텝정도 낮추는 것이다.

효사정

해가 떨어질 즈음에 카메라를 둘러메고 집앞 효사정엘 갔다. 렌즈가 어두운터라 실내에서는 사진을 찍기가 좀 곤란했는데, 야외에서는 어떤지가 무척 궁금하던 차였다. 날이 춥긴 했지만 볕도 좋고 날씨도 맑았다. 효사정에 올라가니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가 마지막 햇빛을 뿌리고 있었다.

찍고나서 카메라의 프리뷰에 나온 화면에는 사진이 그리 밝지 않아 보였는데(어제 LCD 밝기를 두단계 낮춰 잡은 탓인듯 하다), 집에 와서 컴퓨터로 옮겨서 모니터로 보니 약간 과다 노출로 나왔다. 조리개 우선 모드에 두고 찍은터라 노출값은 정확했을 터인데 아무래도 환경에 따른 카메라 세팅을 잘못한 듯 하다. 저 정도 광량엔 노출을 한두 스텝정도 낮춰야 할 듯 하다. 예전 캐논에 이미 익숙해져있어서, 아무래도 펜탁스에서 맘에 드는 사진을 뽑으려면 시간이 좀 걸릴 듯 하다.

한가지 놀라운 것은 예전 똑딱이가 500만 화소, 지금 DS2가 600만 화소로 화소수로 따지면 100만 화소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결과화면을 모니터에서 크게 열어보면 화면을 구성하는 점의 입자들이 DS2가 훨씬 곱고 노이즈도 적다는 것이다. 100만 화소의 차라고 하기엔 결과 화면의 차가 무척 크다. 결국 화질을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화소수가 아니라 빛을 모아주는 렌즈와 모은 빛을 받아들이는 CCD나 CMOS의 크기라는 것을 몸으로 느끼는 중이다. 실제로도 300만 화소의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보다 200만 화소의 구형 똑딱이로 찍은 사진이 훨씬 낫다.

자, 남은 것은 이제 이 멋들어진 장비를 잘 길들여서 원하는 사진을 얼마나 많이 뽑아내는가다.

번들렌즈가 어두운 편이라 실내 촬영에 애로가 있어서 밝은 단렌즈가 하나 필요한데, 요새 삼성에서 gx-1s를 풀어서 중고렌즈를 찾는 사람이 부쩍 많아진 탓에 중고렌즈를 구하기가 무척 어렵다. 일단 번들렌즈로 많이 찍어봐서 내가 자주 쓰는 화각대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어떤 렌즈를 살지 결정 하기로 하자.

카메라 사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눈이 많이 왔다.

버스타러 나갈때까지만 해도 룰루랄라 기분이 좋았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20여명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나도 옆에 서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기다린지 20분이 다되가는데도 버스가 안온다. 앞에 아주머니가 버스 회사에 전화해 보더니 버스 안온다고 다들 가라고 그런다. 차고지가 신림동쪽인데 아무래도 눈 때문에 그 동네 언덕을 못 넘어오나 보다. 부장님께 회사 늦는다고 전화하고 막힐지 모르는 360 타고 회사에 출근했다. 다행히 10시 좀 안되서 도착하더군. 흠… 사당까지 버스타고 가서 다시 지하철 타는것보다 이렇게 360만 타고 가는것도 괜찮을 듯 하다.

자 오늘 드디어 기다리던 카메라가 도착했다. 이번 설에 똑딱이 카메라의 한계를 절실히 느꼈던지라 SLR 카메라를 지르기로 단단히 맘먹었거든. 그래 올라와서 일주일 정도 적당한 SLR을 알아보고 일요일에 주문한게 바로 PENTAX *istDS2 다.

어두운 곳에서 오토포커스가 좀 느리다고 그러는데, 실제 써보니 뭐 똑딱이 캐논의 오토 포커스에 비할 바가 아니다. 펜탁스는 독특한 색감으로 유명하다. 한 번 이 카메라에 맛들이면 다른 카메라로 기변이 힘들다고 한다. 찍어놓은 사진들 보면 캐논보다 훨씬 진한 원색이다. 그 점이 젤 맘에 든다. 그리고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진 펜탁스 필름 카메라들의 그 많은 수동 렌즈들도 그대로 쓸 수 있다. 대개 20년 이상 된 렌즈들이라 중고 가격도 캐논이나 니콘에 비하면 무지 저렴하다. 바로 나같은 헝그리 사용자들에게 딱인 것이다. 그렇다고 그런 헝그리 렌즈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절할 정도로 비싼 렌즈도 많다. 뭐, 그런걸 내가 쓸 일은 없지만.
집에 와서 내내 메뉴얼 뒤적이며 기능 파악을 했다. 자, 아래는 테스트로 찍은 사진들이다. 똑딱이 a95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이 아웃포커스가, 역시 SLR 이구나 하게 한다.

내 방 책상 스탠드. 먼지 좀 털어야 겠다.

바깥 출입문에 달린 딸랑이

아직 익숙치가 않아서 노출이 좀 어둡게 됐다. 기능 파악은 거의 다 했고, 이제 손에 길들이는 일만 남았다. 리사이즈를 해서 여기서는 그 차이가 그리 커 보이지 않지만, 리사이즈 전의 원본의 화질은 정말 놀라웠다. 화소수는 100만 화소 밖에 안나지만 렌즈의 차가 엄청난 듯 하다. 비록 번들로 싸게 파는 렌즈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 렌즈다.
캐논 a95는 더 값 떨어지기 전에 팔아야겠다. DS2를 삼각대에 걸어봤더니 싸구려 만원짜리 삼각대 다리가 DS2의 육중한 무게를 견디기엔 조금 불안한 면이 없지 않다. 이건 a95랑 묶어서 같이 팔고 좀 더 튼튼한 삼각대로 다시 하나 사야겠다. 삼각대 포함해서 한 20~22만원 받음 적당할랑가…

유달산

이번 설은 기간이 짧아 하루는 친구들 만나고 하루는 할머니집에 다녀오고 다음날은 집에서 쉬다가 저녁차로 올라왔다.

목포의 중심은 어느새 신 시가로 옮겨갔다. 구 시가는 갈수록 죽어가는 느낌이다. 차도 사람도 줄어가고 조용하기만 하다. 구 시가는 10년 전에 시간이 멈춰 버렸다.

유달산 산자락 바로 아래 있는 어느 동네의 골목길이다.

예전의 달동네였던 유달산 아래 동네의 초등학교는 오래전에 폐교가 되어 유달산 관리 사무소, 문화 예술 단체 사무소 등으로 쓰인다.

이 학교의 배수로에서 미끄럼을 타다가 어떤 선생님한테 걸렸는데, 우리가 다른 학교 학생인것을 알고는 더 얻어 맞았던 기억이 난다. 난 이 학교 출신이 아니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다녔던 북교초등학교 출신이다.

해발 228미터. 그리 높지 않은 이 바위산은 일등바위, 이등바위, 삼등바위의 세 봉우리가 있으며, 그 높이와는 달리 험하기로 유명하다. 특히나 세 봉우리 중 가장 낮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잦지 않은 삼등바위쪽은 아직도 계단이 놓여 있지 않아 거의 암벽 등반 수준의 산을 타야 한다.

삼등바위는 표지판에 없다. 즉, 비공식적인 봉우리이다. 높지도 않은데다, 위험해서 사람들의 발길도 뜸하니 계단도 안놓여 있어서라 생각한다.

어릴적 유달산은 동네 꼬맹이들의 놀이터였다. 여름방학이면 아침마다 운동삼아 약수물 뜨러 다녔고(며칠 못가 늦잠의 달콤함에 지기 일쑤였지만), 낮이면 아카시아 꽃잎 따 먹고, 산딸기 따 먹고, 저녁이면 술레잡기 하느라 온 덤불을 쏘 다니고, 겨울이면 연날리기에 추운 줄도 몰랐더랬다.

이번 설에 목포에 가보니 유달산 일등바위에 조명을 설치 했다. 이제 조명 설치는 전국적인 유행이 되어 버렸다. 시커먼해야 할 산이 대낮처럼 훤 하니 뭔가 부자연스럽다.

우리집 2층 베란다에서 찍은 사진. 자정이면 조명을 끄는데도, 저 조명비용으로 한달에 70만원이 든다고 한다.

하지만 신기해서 일단 카메라 둘러 메고 산으로 올라갔다. 음… 막상 가까이서 조명 받은 산을 보니 별거 없다. 대신 산에서 내려다본 바로 옆 고하도에 설치된 조명이 예뻐서 사진에 담았다.

고하도는 바로 목포 코 앞에 있는 섬이다. 이 동네는 다도해라는 이름 답게 섬이 많아 수평선으로 해가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조명이 비친 곳은 바다이고, 반원형으로 도로가 돌아들어간 곳은 호텔이다.

산에서 내려오니 매표소 옆에, 목포 기상대로 가는 길을 돌담으로 둘러놨다. 단장을 많이 하나 보다.

어제 친구들과 술 한잔 하고 피곤해서 오전 내내 집에서 뒹굴었다. 할머니댁엔 이따 오후에 갈 예정이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바뀌었다.

이름이 깜돌이란다. 막내가 지었는지 어머니가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작명 센스하고는…

예전에 키우던 강아지는 어찌 됐냐고? 올 겨울 어느 눈이 많이 온 날 집앞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한다. 차도 별로 안다니는 주택가 도로에서 어떻게 차에 치일 수가 있는지 어이 없다. 어미는 그 후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다 한다. 참 서러운 강아지 가족사다.

저녁차로 서울로 올라올 채비를 해 놓고, 어렸을 적에 길도 없는 곳으로 갔다가 발견한 우리만의 비경이 생각나서 한번 가보기로 했다. 어떻게 갔었는지 까먹어서 한참 헤매다 겨우 찾았다.

이 똑딱이 카메라의 렌즈가 광각이 여기까지 밖에 안된다. 광각 렌즈를 끼울 수 있는 SLR 카메라가 절실해지는 순간였다.

그렇다고 망원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이 어정쩡한 아웃포커스. 똑딱이 카메라의 한계만 봤다.

이 삼등바위쪽엔 독특한 것들이 있다. 어렸을 때 우리는 이것들을 킹콩바위, 거북바위라 불렀다.

누가 무슨 목적으로 언제 이것들을 깍았는지 모르겠다.

삼등 바위엔 군데 군데 이렇게 말라버린 우물터도 많다.

유달산이 모두 저렇게 험한 바위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래 공원 쪽은 이렇게 계단이 놓여져 있다.

그렇게 돌아다니다보니 어느새 어둑어둑해져 가고 있었다.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지난 여름과는 달리 이번 겨울의 우리집은 좀 을씨년스럽다.

빗방울이 한두방울씩 떨어지는 어둡고 흐린 날이라 ISO를 높여서 사진을 찍었더니 화질이 안좋게 나와 좀 아쉽다. 아무튼 오랫만의 산행였다. 산행과 자전거 여행은 자동차 여행과는 사뭇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자신과의 싸움이 바로 그것이다. 모든 여행 경로는 자신이 선택한다. 그리고 일단 출발하면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진다. 어깨에 짊어진 배낭에 다리가 후들거려도, 다리가 풀려 내리막에서 자신도 모르게 무릎이 꺾여도, 체인을 가장 큰 톱니에 걸고도 페달이 뻑뻑한 오르막에서도, 엄청난 맞바람에 아무리 페달을 밟아도 걷는 것보다 속도가 안 나올때도, 이 모두 스스로 이겨 내야 한다. 절대 누가 대신 해 줄 수 없다. 그러노라면 여행을 떠나오기 전까지 짊어졌던 세상 모든 고민은 어느새 머리속에서 깨끗히 사라진다. 그런 고민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린다.

가끔은 여행을 떠나자.

천당과 지옥

어제는 zdnet 아스피린 블로그에 실린 이 기사 때문에 아주 언짢았는데,

http://www.zdnet.co.kr/microsite/aspirin/log/0,39035016,39143376,00.htm

오늘 고객 센터에서 보내온 이 쪽지 때문에 기분이 좋다.

검색서비스 관련하여 고객센터로 들어온 내용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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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제목
: 칭찬하려구요 스마트검색 넘 좋네여~

질문 내용
: 역시 인터넷에 강한 드림위즈군요.
저는 다음과 드림위즈 메일을 쓰는데 최고포털은 아니래도 최강의 포털 답습니다.
주소창에 바로 쳐서 가는것도 편한데 날씨기능 주가기능이 아주 맘에 듭니다. 더 사랑하겠습니다. 최고~~

한글 인터넷 주소를 놓고 넷피아와 디지털네임즈의 밥그릇 싸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이건 두 회사의 사활이 걸린 문제 아닌가… 싸우는게 당연하다), 우리까지 싸잡아서 뭐라 그러는건 영 기분이 안좋다. 우린 넷피아와 싸우는게 아니라, 넷피아와 제휴를 해서 한글인터넷주소 기능을 가져왔다. 사실 이번에 넷피아의 한글 인터넷 주소를 임베딩하면서 나도 넷피아 욕을 좀 많이 했다. 문근영을 치면 야동 사이트로 가질 않나, 황우석을 쳤더니 박사긴 박사인데 성형외과 박사님이 나오질 않나…
여튼, 좀 신뢰가 안되는 구석이 있긴 하지만 키워드 심사 때 좀 더 확실히 확인하고, 키워드 등록 후에도 해당 사이트가 변질 되지 않았는지 관리만 잘하면 상당히 편리한 것임은 틀림없다.

zdnet 기사에 대해 한가지만 더 항변 하자면 네이버를 따라 한게 아니라, 네이버가 우리를 따라 한것이다. 우리는 이미 정식 서비스를 한 상태고 네이버 툴바는 이제 베타버전이지 않은가. 코멘트라도 달고 싶었지만 거긴 코멘트를 다는 기능이 없었다. 그렇다고 이 글을 트랙백 할 수도 없기에… 걍 말았다.

적어도 이번 작업이 최소한 욕만 들어먹는 건 아닌 것 같아 좋다.

사과주2

오늘이 사과주를 담근지 두달 반 정도 되는 날이다. 그래서 안에 사과 건더기를 빼내고 술만 다시 옮겨 담고 기념으로 사진 한장 찍었다. 내 방에서 밤에 불끄고 등산 배낭 뒤져서 랜턴 2개 꺼내와 하나는 문고리에 달고 하나는 내가 들고 아주 용을 써서 찍은 사진이다. 총 세동이를 담갔는데 한동이는 얼마전에 우진형이 와서 다 마셔 버렸다. 그때 나도 좀 맛을 봤는데 소주를 너무 많이 부었는지 내 입맛엔 많이 썼다. 그래서 이번에는 한동이를 일단 사과를 건져내고 꿀을 넣었다. 이걸 한 두어달 있다 맛을 봐야겠다. 나머지 한동이는 더 센 소주를 부어놓은지라 잠깐 마개를 열어서 알콜을 좀 날린 후에 맛을 좀 보고 꿀을 더 넣든지 해야 겠다. 처음 담근것 치고는 색도 이쁘고 상하지도 않게 잘 됐다.

FreeBSD

FreeBSD를 버리고 우분투로 가려 했으나 결국 다시 프비로 돌아왔다. 우분투는 안정판과 개발판 두버전만 배포되는데 안정판이 프비보다 좀 버전이 낮다. 게다가 볼드 패치가 안되어 있는데 볼드 패치를 하려니 몇몇 라이브러리의 낮은 버전으로 인해 패치에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우분투의 쉽고 편리함을 버리고 다시 프비로 돌아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큰 이유는 그 동안 프비에 들인 노력과 정 때문일 것이다. 2년넘게 사용하면서 내 pc에 맞게 길들여온 온갖 설정 파일들과 라이브러리들을 차마 버리지 못했다. 접때 enligntenment의 화려함에 빠졌을 때도, vmware가 지원되지 않아 인터넷 뱅킹이 불편했을 때도, 라이브러리가 꼬여 yelp와 evolution이 실행되지 않았을 때도 차마 포맷하지 못하고 망설였던 것은 그 놈의 정 때문이리라. 다시 며칠이 흘러 몇번의 포트 업데이트로 라이브러리는 정상이 되었고 우분투의 낮은 버전 문제로 프비로 돌아온 지금 다시 프비를 손질 중이다. 프비와 같은 소스 기반 배포판은 사람을 적당히 긴장하게 만든다. 포트 컴파일시 쏟아지는 메시지들, 소스 코드들은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적잖은 시간을 들여 빌드한 패키지들은 마치 오랜 시간 공들여 쌓은 블럭과 같은 느낌이 든다.

앞으로도 프비를 쉽게 버릴 수 없을 것 같다.

ubuntu

프비의 그놈을 업데이트 하면서 뭐가 꼬였는지 무지 불안정해졌다. yelp, evolution 등이 실행이 안된다. 컴파일 하는 것도 이젠 귀찮고 해서 데비안을 깔려고 시디를 받으러 갔더니만 한국 데비안 사용자 모임이 서버 이전한다고 안 열린다. 그래서 꿩 대신 닭으로 우분투를 깔았는데 오… 한글 볼드 패치가 안된 것 빼고는 모든게 완벽하다!!! 이젠 우분투다!

우분투도 자체 트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데비안 메인트리를 그대로 쓸 수 있다. 이걸 universe라고 한다. 그리고 데비안용의 개인 패키지들도 쓸 수 있다. 이건 multiverse 라고 한다. 왠만한 프로그램들이 바이너리로 존재하기 때문에 프비나 젠투처럼 컴파일 하느냐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서 좋긴 한데… 그런 소스 배포판 보다 버전이 조금 낮은게 단점이긴 하다. 볼드 패치가 되어 있지 않아서 볼드 패치를 하려고 소스를 받아서 패치 파일을 적용해서 빌드 해봤는데 fontconfig 쪽도 패치가 안 되어 있는지 define 안된 값을 사용했다는 에러가 발생한다. 하나씩 다 따라가며 패치를 해야한단 소린데… 음… 난감하다.

용산 랜드 시네마

용산 랜드시네마. 아무때나 가도 표를 구할 수가 있다.

극장에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고 쪽팔림을 무릅쓰고 다들 그 앞에 모여서 한장 찍었다. 하핫… 나이먹어서 도대체 뭐하는 짓들이냐.

지난 주 금요일에 가람터 동기 모임이 있었다. 그래 토요일에 정세가 모임 끝나고 우리집에서 같이 잤다. 다음날 일요일에 우진형이랑 수뱅이와 함께 영화 보러 갔다. 다른 사람들은 광식이 동생 광태를 보자고 했는데 나는 그걸 이미 봤기 때문에 나의 결혼 원정기를 혼자 봤다. 아… 이런…. 간만에 그렇게 으…. 으…. 울면서 영화를 봤다. 수애가 너무 안쓰럽다. 다 자빠뜨려~ 처음엔 이 대사 때문에 어이 없이 웃다가 나중엔 이 대사 때문에 엉엉 울게 된다. 함 보기를.

방안에서 야영하기

겨울이긴 겨울인가 보다. 창틈으로 스며드는 찬기운이 여간 아니다. 방바닥은 설설 끓는데 웃공기는 차서 새벽이면 이불은 걷어차고 추워서 웅크리고 있으니 참 난감하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

바로 방안에 텐트를 치는 거다!

이불 푹신하게 깔고 그 위에 텐트 치고 플라이까지 둘렀다. 이 정도면 아주 훈훈하게 뒹굴수 있겠다.

텐트 안에는 오리털 침낭까지 깔았다. 하핫… 무지 포근하다. 좀 엉뚱하긴 하지만 아주 따땃하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