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검색어 순위

실시간 검색어 순위 기능을 붙였다. 1분동안의 쿼리를 프로세싱해서 출력하는데 검색어 순위가 자꾸 바뀌니까 재밌다. 현재 사용자들의 검색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 근데 이거 참 간떨리게 만든다.가끔 예상치 못한 것들이 순위에 툭툭 올아오기 때문이다. 필터링을 엄청나게 해야 한다. 간단하게는 섹스, 야동과 같은 성인 단어들부터 시작해서, 복잡하게는 미완성 한글(ㅏ, ㅇ), 로봇팅 로그까지 잡다하게 걸러 줘야 할게 무지 많네.

그나저나, 카메라 사면서 손을 뗀 NotFound 프로젝트도 다시 진행해야는데 사진에 정신팔려서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네.

http://gogobook.net/ 어떤 사람이 개인 프로젝트로 만든 중고책 메타 검색엔진이다. 흠… 꽤 쓸만하다. 이런 걸로 자극 좀 받으면 다시 프로젝트를 계속 하란 말야. 응? 그래도 안해?

하늘공원

종환이랑 오늘 하늘공원을 다녀왔다. 세시즈음에 월드컵경기장 역에 도착했다. 일몰을 찍으려 했는데 시간이 많이 남아서 월드컵 경기장 앞 공원에서 시간을 좀 보내다 올라가기로 했다. 거긴 꽃도 심어놨더군.

봄 같다.

하늘공원에 올라갔다.

무지 넓다. 길 옆의 지푸라기는 무엇의 흔적일까. 보리? 아니면 억새?

그리고 황량하다. 아직 여긴 겨울같다.

바람개비도 돈다. 풍력 발전인지, 쓰레기 매입지였던터라 발생하는 메탄 가스를 뽑아내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무지 크다.

구름은 잔뜩 끼고, 기대 했던 일몰은 보기 어렵게 됐다. 어두워지려 하니 바람이 무척 차다. 집에 돌아가기로 했다.

터벅터벅 걸어가는 종환이. 덩치도 산 만하고 가방도 산 만하다. 그리고 저 가방, 무척 무겁다.

다시 내려오니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한강 자전거 도로와도 연결이 되어 있나보다. 자전거로 오는 길도 대충 알 것 같다. 다음엔 자전거 타고 와 봐야겠다.

거리의 음악가

우진형과 사당의 곱창집에 가서 한잔 하기로 약속하고 나가는 중 우진형이 좀 늦는다고 하길래 사당역에서 공연중인 이 남미 양반들 연주를 구경했다. 키사스 키사스 키사스. 뭔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부른다.

앞에 사람이 자꾸 이리저리 왔다갔다 해서 자꾸 카메라를 가린다. 우씨… 한대 때려 줄까보다. 그나저나 펜탁스의 색감은 참 맘에 든다. 리사이즈 말고는 보정한 것이 없다. 어차피 디지털 카메라는 후보정을 통해서 얼마든지 색감을 조정할 수 있지만, 보정을 안하고서도 이런 색감의 사진을 뽑아주는 펜탁스가 무척 맘에 든다.

이연실 – 찔레꽃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 고픈 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 마다 보는 꿈은 하얀 엄마꿈
산등성이 너머로 흔들리는 꿈

엄마 엄마 나 죽거든 앞산에 묻지 말고
뒷산에도 묻지 말고 양지쪽에 묻어 주

비 오면 덮어 주고 눈 오면 쓸어 주
내 친구가 날 찾아도 엄마 엄마 울지 마

울 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기럭기럭 기러기 날러갑니다
가도 가도 끝도 없는 넓은 하늘을
엄마 엄마 찾으며 날라갑니다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시골집 뒷산길이 어두워질 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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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홉, 열살 때 였을 것이다. 그 날은 오랫만에 부모님과 함께 외할머니 댁에 가는 길였다. 외할머니는 목포서 15분 정도 배로 들어가는 압해도라는 섬에서 홀로 지내셨다. 외할머니가 사시는 집은 압해도 선착장에서도 한 시간정도 버스로 시골길을 달려야 가는 곳이었다. 그렇게 한나절을 외할머니댁에서 보내고 저녁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 외할머니는 다시 목포로 떠나는 막차를 타는 사위와 딸을 그리고 외손주들을 신작로까지 나와서 배웅 하셨다. 덜컹 거리는 시골길을 버스는 달리기 시작했고, 뿌연 먼지 속에서도 외할머니는 그렇게 혼자 서서 손사래를 치고 계셨다. 얼마쯤이나 달렸을까. 버스 안의 라디오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 어린 나이에도 왜 그렇게 이 노래가 서럽게 들리던지… 지금도 그 날이 또렷히 기억난다.

우리 외할매… 그렇게 외롭게, 외롭게 지내시다 소천하셨다.

요즘

어제 전체회의가 있었고 연봉을 동결하기로 발표가 났다. 그래 어제는 회사 사람들끼리 다들 몰려가서 늦게까지 술을 꽤 마셨더랬다. 연봉 동결로 계획된 술자리가 아니라 저번주부터 잡혀있던 술자리였지만 타이밍이 어떻게 그렇게 됐다.

술김에 무척 미안한 짓을 했고, 오전 내내 숙취로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서 느낀 따스함이지만 이상하게도 전혀 다르지 않았다. 익숙함이란 것이, 친숙함이란 것이 그렇게 쉽게 전이될 수도 있던 것이었던가. 어지럽다.

인생은 항상 선택의 연속이다. 성진이가 KISTI를 써 보라 했을 때도, 튱이 네이버를 써 보라 했을 때도, 땅이 CJ를 써 보라 했을 때도, 내 나름대로의 주관이 있고, 생각이 있었기에 그리 하지 않았다. 선택에 정답은 없다. 정답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마찬가지, 누구를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하는 것도 모두 정답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다. 언젠가는 정답을 알게 되겠지…

라고 말은 했지만… 실은 요즘 모든것이 공허하다. 목표를 상실했다. 내 모든게 무의미하기만 하다. 어떻게 하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까.

망원렌즈 샀다.

장터를 뒤적이다 문득 눈에 띈 135mm f2.8 렌즈. 17만원이라… 순간 예약을 할까 말까, 할까 말까, 할까 말까… 이미 50mm 렌즈가 있잖아. 인물 사진은 그걸로도 충분해. 하지만 망원이 필요하긴 하잖아. 더구나 A렌즈가 저 가격에 장터에 나오는건 흔치 않은 일이라구. 갈등에 갈등을 하다가 눈 꾹 감고 예약을 해버렸다. 그리고서 오후에 받아온 렌즈.

smc PENTAX-A 1:2.8 135mm. 적당한 망원이라 인물 전신 샷에 무척 좋다.

새로 받은 렌즈로 집에서 찍은 야경과 내 사진이다. 렌즈 상태는 먼지도 거의 없는게 오히려 50mm 보다 훨씬 좋다. 저번 렌즈와 마찬가지로 수동 렌즈긴 하지만 초점만 자동으로 맞춰주지 않는다 뿐이지 조리개는 바디에서 조정되는 렌즈라, 조금만 익숙해 지면 쓰는데 별 지장이 없다. 초점을 손으로 잡아야 하는지라 빠르게 움직이는 것에는 쥐약이지만 가만있는 정물이나 인물 사진엔 큰 무리가 없다.

느는건 셀프 실력 뿐이로세… 내 사진은 고만 찍자.

어떻게 남산을 비롯하여 한강 야경이 보이는가!? 그렇다. 우리집은 흑석동 옥탑이다. 옥탑방 고양이라는 드라마로 인해 한때 옥탑의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넓직한 마당에 전망도 탁 트인게 참 좋다. 작년에 들어선 중앙대 부속 병원이 한강을 가린것만 빼고는 말이다. 언제 여유가 생기면 우리집 구경도 함 해 줌세.

이리해서 보유하게 된 렌즈가 번들 DA18-55 f3.5-5.6, A50 f1.4, A135 f2.8 총 세개다. 광각부터 망원까지 다 갖췄다. 이만하면 헝그리 렌즈들이긴 하지만 풍경부터 인물까지 두루두루 커버할 수 있겠다.

zero-sum

성환이 녀석 장가를 앞두고 결혼 문제로 양가 집안에서 티격태격하는 바람에 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잣집 아들내미면서도 올바른 녀석이고, 여자친구도 그 녀석 부모님이 주선해준 아가씨라 순탄하게 결혼 하리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전세 아파트라도 마련할때까지는 머리를 안 자르리라 각오하는 나나, 이미 아파트를 부모님이 사주신 그 녀석이나 어째 맘 고생하기는 마찬가지구먼.

예전 학교다닐 때는 숙제에 알바에 정신없이 바빠서 몸이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마음 고생은 별로 많지 않았는데, 요즘은 주말엔 이틀이나 노는 호강을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횡한건 어찌된 일일까… 좋은 사람이 곁에 있어주면 좋으련만… 그땐 또 다른 문제로 편치는 않을게다. 하지만 편치 않아도 좋으니 곁에 그 사람이 있어주면 좋겠다.

옛 어르신들이 인생사 공수래공수거라고 하지 않았던가. 욕심을 버리자꾸나. 그 사람을 가지려 하지 말고… 그냥 곁에 없어도 있는 듯, 있어도 없는 듯…

덕유산 산행

금요일. 문득 산에 가고 싶다. 어디 갈까… 마이산은 어떨까. 어떻게 가는지 잘 모른다. 길을 알아보려니 귀찮다. 전에 갔던 산들 중 하나 갔다오자. 이왕 가는 김에 일몰이나 일출 사진도 좀 찍고. 덕유산이 적당할 듯 하다. 오전에 출발하면 점심때 산아래 도착할 테고, 부지런히 올라가면 해떨어질때 즈음 정상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설사 기상이 안좋아 일몰을 보지 못하더라도 대피소에서 자고 다음날 아침 재수 좋으면 일출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무주 구천동으로 떠나는 고속버스를 예매하고, 덕유산 향적봉 대피소에도 1박 예약을 한 후, 짐을 후다닥 꾸렸다. 토요일 아침, 느낌이 이상해서 눈을 떠 보니 이런, 08:30분 차인데 현재 시각 08:20. 어제 분명 아침 7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잤는데 왠일이지!!! 아무튼 차를 놓쳤다. 10시 40분차를 타고 무주에 가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구천동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구천동에 도착하니 14시가 넘었다. 식당에 들어가 늦은 점심을 먹고 가게에 들러 스팸도 하나 샀다. 14:30 등산 시작. 어제 대피소 예약할 때 오후 5시까지는 도착하라고 했는데, 지금 시간이 3시간도 안남았다. 빠듯하다. 일단 해 떨어지기 전에 대피소까지 도착해야 한다. 해떨어진 겨울산은 위험하다.
아… 그렇게 빡시게 등산한 건 간만이었다. 제주도 여행때도 나지 않던 쥐가 이번엔 장딴지에 두번이나 났다. 아무래도 등산화에 낀 아이젠이 발등을 너무 죄는 듯 하다. 아이젠을 풀었더니 쥐가 풀린다. 그러고 보면 침술, 확실히 무시할게 아니다. 아무튼 그렇게 죽어라 갔더니 다행히 17:30 분에 향적봉 정상 대피소에 도착. 3시간만에 그 얼음길을 주파했다. 대충 짐을 풀고, 해 떨어지기 전에 카메라를 메고 향적봉에 갔다.

대피소와 향적봉을 잇는 등산로. 해발 1000미터가 넘는 산들은 3월이라도 반드시 아이젠을 가져가야 한다.

향적봉 정상.

대피소를 중심으로 오른쪽은 향적봉, 왼쪽은 전파탑. 밤에 전파탑을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무섭다.

구름이 많이 끼어서 아쉽다.

사진 찍고, 대피소로 돌아와 저녁먹을 준비를 했다. 취사장엘 가니 아저씨 여러분이서 삼겹살을 굽고 있다. 허헛, 같이 먹자고 오란다. 덕분에 산 꼭대기서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했다. 사진찍기 좋아하는 분들끼리 모여서 그렇게 산을 다니신다고 한다. 이런 저런 얘기들 재밌게 듣다 보니, 나이가 지긋하신 이 분들은 중형 카메라를 쓰신다고 한다. 아침에 일출 사진을 찍을 예정이라 했다. 첨엔 나더러 고형, 고형, 그러시더니만 나중엔 서울총각으로 불렸다. 이 분들은 경주서 오셨다. 말을 빨리하니 경상도 사투리를 잘 못 알아듣겠다. 덕분에 저녁을 아주 호강했다.

대피소는 일박에 7000원, 모포 대여 1000원, 침낭 대여 2000원이다. 난 침낭을 가져왔기 때문에 숙박료 7000원만 냈다. 21시면 소등을 한다. 보일러를 너무 뜨겁게 틀어서 공기는 건조한데다 취침시간이 너무 이르니 잠이 안온다. 계속 뒤척이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06:30, 전형이라 불리는 아저씨가 밖에 상황을 살피러 나갔다 오시더니 안개가 너무 많이 끼었다고 사진은 글러먹었다고 투덜거리신다. 잠을 더 자다가 07:30 기상. 아침 먹을 준비를 했다. 어제 내 뒤로 대피소에 도착한 두쌍의 부부와 딸이 함께 온 팀이 아침 준비에 한창이다. 이번엔 이 팀 아주머니들이 끓여준 냉이 된장국에 아침을 잘 먹었다. 경주팀 아저씨들이 껄껄 웃으시며 서울 총각 배신 때리네 그러신다. 산엘 가면 평소보다 사람들이 선해지고, 친밀해 진다. 고생을 해서 여기까지 와 있다는 일종의 동지애가 발동하기 때문일까. 인적이 드문 등산로에서는 생면부지의 사람들과도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수고하십니다 하는 인사가 자연스럽게 오가고 지나온 코스 정보를 교환한다.

대피소 안에서 삼각대 구경 중인 경주 8인방. 경주 유지들이시다. 장비가 엄청나다.

부부팀이 옆에 무주리조트 곤돌라 타고 먼저 내려가신다며, 총각 잘 있어~ 하신다. 향적봉에서 600미터 정도 가면 무주리조트 상급자 스키 코스 정상을 돌아나가는 곤돌라를 탈 수 있다. 나도 짐을 다시 꾸려서 09:30 하산을 시작했다. 서울 올라가는 차가 구천동에서 13:50분에 있는지라, 어제 급하게 오느라 못 찍은 사진들이나 설렁설렁 찍으며 갈 요량으로 곤돌라를 타지 않고 백련사 코스로 하산을 시작했다.

내려가다 문득 뒤를 돌아봤다. 얼음길이다.

구름이 여전히 자욱하다.

온 길보다는 갈 길이 더 멀다.

드디어 저 아래 백련사가 보인다.

백련사에 있는 이정표.

백련사를 중심으로 해서 위는 경사가 급한 얼음 길, 아래로는 평탄한 등산로다. 여기까지 왔으면 이제부터는 편하다.

대웅전의 왼편엔 약수터가 있다.

물 맛 좋다.

삼각대 세워놓고 설정샷 한방. 저 아래 등산객들을 한번 꼬나봐 줬다.

단청이 곱다.

백련사에서 파는 기념품. 딸랑딸랑 풍경 소리가 참 좋다.

백련사를 지나면 계곡이 시작된다. 조금씩 녹기 시작한 얼음 사이로 흐르는 물이 보인다. 덕유산의 계곡물은 정말 깨끗하다. 내가 보기엔 강원도의 산들보다도 오히려 낫다.

산 아래는 봄날이지만, 이 곳은 이제 시작이다.

좀 더 아래로 내려가니 백련사 터가 나온다. 원래 백련사는 6.25때 불타고 저 위에 새로 지었다고 한다.

옛 백련사 터. 저렇게 대문만 덩그러니 남았다.

뒤의 사리탑 만큼이나 누군가의 정성이 깃든 돌탑이다.

백련사를 뒤로 하고 설렁설렁 걷다보니 앞에 빨간 등산복을 입으신 부부가 도란도란 얘기를 하며 걷고 있다. 지나가는데 아저씨께서 사탕을 하나 내미신다. 사탕 깨물어 먹으면서 내려가는 동안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며 같이 내려왔다. 이 분들은 충청도 금산에서 왔다고 하신다. 옷장사를 하시느라 새벽에 동대문, 남대문을 매주 한번씩 들르신다고 한다. 아들들 얘기, 정치 얘기, 아저씨 옛 군대 얘기 등등, 내려오는 내내 심심치 않았다. 봄 덕유산의 철쭉이 좋고, 금산 옆에 있는 대둔산이 그렇게 좋다고 꼭 가보라고 하신다. 다 내려와서 헤어지기 전에 사진 한장 찍어 드리겠다고 하니, 다정하게 포즈를 취해 주신다.

쉬지도 않고 내려와 다리 아파하는 아주머니께 미안하신지, 마나님 찜질방에 모셔다 드려야 겠다고 그러신다. 참 다정한 부부다.

사진 보내드리겠노라 명함을 받았는데, 나중에 보니 가게 이름하고 전화 번호만 찍혀있고 주소가 없다. 뭐 어떻게 되겠지. 저렇게 세월을 같이 하는 모습이 참 부러웠다. 인연이기에 부부가 된 것일까, 아니면 부부이기에 저리 인연을 만들어가는 걸까.
그리고 보니 이번 추석에는 우리 부모님 사진도 한장 찍어 드려야 겠다.

점심을 먹고, 서울로 돌아오는 차에 올랐다.

점심으로 먹은 오천원짜리 버섯전골국. 전라도 답게 도라지 무침, 시금치 무침, 취나물 무침, 동치미, 새우 볶음, 깍두기 등등 반찬이 푸짐하다.

장롱속의 바다

경주 어떤 양반한테 50mm f1.4 단렌즈를 샀다. 번들 렌즈가 f3.5-5.6 인지라 실내에서 형광등 조명으로 찍는데 애로사항이 꽃펴서 밝은 단렌즈가 필요했거든. 렌즈 좋다. 실내에서도 무리없이 찍을 수 있겠다. 한가지 흠이라면 뒷캡이 없어서, 내일 남대문 가서 뒷캡도 구하고 UV 필터도 살 예정이다. 35mm가 좋을 지 지금 산 50mm가 좋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만 실외 촬영에서 반신 샷도 가능한 50mm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smc PENTAX-A 1:1.4 50mm. 렌즈 앞캡에서 세월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낡은 수동 렌즈라 10만원 초반이면 상태 좋은 이런 단렌즈를 구할 수 있다. 펜탁스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장롱속 필름 카메라에 물려 있던 이 렌즈가 다시 세상에 나와 무궁무진한 사진의 바다를 보여주고 있다. 내 나이만큼이나 세월을 보냈을 이 골동품이 아직도 깨끗한 사진을 만들어 내는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80년대에 단종된 이 렌즈는 최신의 디지털 바디에 물려도 훌륭하게 작동한다.

축주

줄줄이 사탕이다. 뭐가. 결혼식이… 친구놈들이 하나, 둘, 장가를 간다고 한다. 이번달 한명, 다음달 두 명, 다다음달 한명, 다다다음달 한명…
팬플룻을 불어달랜다. 움… 피리 안불어본지 몇년 된것 같다. 결혼식 망칠것 같아 못 불겠다고 했다. 기타라도 치란다. 헛… 거참 동아리 동기들인데 계속 거절하기도 그렇군. 간만에 기타를 잡아봤다. 손가락 굳은살이 언제 다 풀렸을까. 손가락 아프다. 덴장…

기타 못치겠다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