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BSD를 버리고 우분투로 가려 했으나 결국 다시 프비로 돌아왔다. 우분투는 안정판과 개발판 두버전만 배포되는데 안정판이 프비보다 좀 버전이 낮다. 게다가 볼드 패치가 안되어 있는데 볼드 패치를 하려니 몇몇 라이브러리의 낮은 버전으로 인해 패치에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우분투의 쉽고 편리함을 버리고 다시 프비로 돌아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큰 이유는 그 동안 프비에 들인 노력과 정 때문일 것이다. 2년넘게 사용하면서 내 pc에 맞게 길들여온 온갖 설정 파일들과 라이브러리들을 차마 버리지 못했다. 접때 enligntenment의 화려함에 빠졌을 때도, vmware가 지원되지 않아 인터넷 뱅킹이 불편했을 때도, 라이브러리가 꼬여 yelp와 evolution이 실행되지 않았을 때도 차마 포맷하지 못하고 망설였던 것은 그 놈의 정 때문이리라. 다시 며칠이 흘러 몇번의 포트 업데이트로 라이브러리는 정상이 되었고 우분투의 낮은 버전 문제로 프비로 돌아온 지금 다시 프비를 손질 중이다. 프비와 같은 소스 기반 배포판은 사람을 적당히 긴장하게 만든다. 포트 컴파일시 쏟아지는 메시지들, 소스 코드들은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적잖은 시간을 들여 빌드한 패키지들은 마치 오랜 시간 공들여 쌓은 블럭과 같은 느낌이 든다.
앞으로도 프비를 쉽게 버릴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