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BSD, Gentoo Linux

요즘 집에 깔린 프비를 젠투로 바꿀까 고민중이다. 이유는 한가지, 인터넷 뱅킹 때문이다. 인터넷 뱅킹을 하려면 윈도우가 있어야는데 프비의 wine에서 돌리는 익스플로러는 은행 웹페이지를 보여주지 못한다. vmware는 더이상 프비를 지원하지 않는다. vmware가 지원되는 리눅스로 바꿀지를 심각하게 고민중인데 오늘 리눅스쪽에 무게를 더 주게 되는 일이 생겼다. 우연찮게 enlightenment의 최근 버전 스크린샷을 보고 마음이 동해서 빌드를 했다가 MacOS-X와 비슷하게 동작하는 인터페이스를 보고 GNOME을 버리고 인라이튼먼트로 전환하려고 했다. 그런데 몇가지 유틸리티가 프비에는 아직 올라오지 않아서 메뉴 변경이나 배경화면 변경을 못한다. 직접 소스 받아다 삽질에 삽질을 거듭하여 겨우 configure 스크립트를 생성해서 make 를 하니 에러가 주루룩이다. .am .in 파일들을 프비에 맞게 뭔가 손봐줘야 될것 같은데 autoconf 나 automake 를 모르니 손을 못 대겠다. 그래서 아예 리눅스로 바꿀까 고민하던 차에 지금 젠투 이미지를 받아놓고 시디로 구울 참이다. 일단 시디는 구워 놓고, 조금만 더 고민한 다음에 바꿀지 말지 결정하련다.

enlightenment의 UI는 정말 멋지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한번 보러 가야지 하고서 못 본 영화였는데 그 땐 못보고 집에서 오늘 봤다. 도쿄 맑음도 그렇지만, 일본의 여름은 우리네 여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쨍한 날씨에 하얀 뭉게 구름이 떠 있지만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내릴것 같은 기분이 드는 파란 하늘. 이 묘한 여름이 좋다. 영화는 잔잔하더라. 풋사과를 한입 베어문 것 같은 그런 느낌. 좋다.

난 과연 오직 한사람만을 바라보게 되는 사람을 만난걸까. 아니면 아직 못 만난걸까.

학교쪽문

퇴근길 버스에서 관하를 만났다. 동아리 친구로, 전기공학과인데 박사과정에 있다. 무척 오랫만이었다. 연구실로 올라간다고 했다. 그래서 학교 쪽문으로 해서 집에 가려고 학교로 들어가서 학관 앞까지 같이 올라갔다. 그리고 접어든 쪽문으로 가는 길. 여기서 입술 까져가며 팬플룻 연습을 하던 때가 있었더랬지. 가로등 불빛이 따뜻해 보인다.

퇴근길에

퇴근길에 버스를 타게 되면 국립묘지 앞을 지나게 된다. 어제 술 한잔 해서 피곤하길래 일찌감치 퇴근해서 집에 오는 길이었다. 이수 교차로부터 차가 막혀서 버스가 천천히 움직이는데 국립묘지 앞의 은행나무들이 가로등 빛을 받아서 정말 예뻤다.

그냥 국립묘지 앞에서 내려서 삼각대가 없어서 바닥에 카메라 놓고 건전지로 각도 맞춰서 찍었다. 그렇게 사진 하나 찍고 집까지 설렁설렁 걸어왔다.

내 사진

점심먹고 교통공원에 산책 갔다. 마침 부사장님이 사진을 찍고 계시더라. 부사장님의 카메라 장비는 천만원이 넘어가는 고가의 장비다. 농담삼아 움직이는 전세집이라고들 한다. 암튼 부사장님이 얼른 와보라고 부르신다. 저기 서봐 그러더니 막 셔터를 누르신다. 안그래도 동물원에 단풍 사진찍으러 함 가야지… 했는데 이렇게라도 사진 한장 남기겠 됐다.

부사장님 홈페이지의 게시판을 우리 검색 서비스에서 검색되도록 색인 작업을 해 드린 인연으로 해서 편하게 대해 주신다. 사장, 부사장 이런 직함들은 왠지 부담이 되는 직함이지 않은가.

내 사진이 몇장 들어있는 부사장님 게시판 링크다.
게시판 링크

불꽃놀이

어제 토요일, 집에서 별난검색 페이지를 뒤적이고 있는데 갑자기 급상승 검색어에 눈에 띄는 “자위행위”. 헉!!! 1위에 올라가 있는 저게 뭐냐. 저딴게 설마 쿼리에 잔뜩 들어올 줄은 생각도 못하고 금칙어 목록에 미처 등록하지 못한 것이다. 부랴 부랴 회사로 가서 금칙어 목록에 등록하고 집에서도 고칠수 있게 금칙어 목록을 파일 매니저에 등록했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설렁설렁 집에 돌아 오는 길. 반포쯤 지나니 이상하게 여의도 방면으로 사람들이 자전거 도로에 넘친다. 아하, 오늘 불꽃놀이 하는구나. 여의도까지 가기엔 이미 늦었고 한강대교라도 가보기로 했다. 근데 왠걸… 이미 한강대교도 사람들로 미어터진다. 에이, 그냥 집에나 가자 하고 효사정쪽으로 가는데 오… 효사정 앞 육교! 그래 여기 자리 좋다! 카메라 세팅하고 좀 있으니 펑펑 불꽃이 멋지다~ 근데 어… 느낌이 좀 이상타. 젠장, 차가 지날때마다 육교가 약간씩 출렁이는 것이다. 우라질… 밤이라 노출 시간이 긴데 이게 자꾸 출렁출렁하니 사진들이 막 흔들려 나온다. 한시간 동안 찍은것 중에 그나마 흔들지 않고 나온 것들이다. 담엔 절대 이런 차다니는 다리에선 사진 찍지 말아야 겠다.

첫번째 나라의 불꽃놀이가 끝났나 보다. 날은 춥고 육교는 차 지날때 마다 출렁이고 해서 고만 집에 가려고 보니 어느새 이 육교도 구경하는 사람들로 미어터진다. 사람들을 비집고 자전거를 메고 육교를 내려왔다.

사과주

사과주를 담갔다. 외로운 밤을 달래줄 좋은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퇴근길에 시장에 들러서 홍옥 5알, 유리병 3개를 사왔다. 잘 씻어서 다듬을 준비 완료. 흔히 볼수 있는 부사 말고 일부러 홍옥을 골랐다. 홍옥은 새콤 달콤한 맛이 나서 사과주로 아주 좋다고 한다.

사과 1개 반을 넣고, 소주 2병 반을 부어서 서늘한 곳에 놓아 두었다. 과실주 담글때는 도수가 높은 35도 짜리를 써야 한다고 했는데 깜박하고 집에 그냥 와버려서, 문범이가 애들 MT 따라갔다가 챙겨온 참이슬을 부었다. 참이슬은 도수가 21도 밖에 안되서 변해버릴지도 모르겠는데 일단 조금만 담갔으니 두달 정도 있다가 후딱 먹어버려야 겠다.

두달 후엔 맛난 사과주를 맛볼수 있겠지.

추석 나들이

여름 휴가 후 다시 찾은 고향집이다. 카메라에 저장된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저번에 미처 빼먹은 사진이 있더군. 지난 여름 휴가 마치고 집에 들러서 찍은 사진이다. 어머니가 아버지더러 어디 보냐고 그러니까 아버지는 원래 사진 찍을 때는 시선을 다른데 둬야 한다며 너털 웃음을 지으신다.

자, 추석얘기다.

이번 추석에도 집에 가니 가장 먼저 반겨주는 건 새끼 강아지다. 문앞까지 쪼르르 나와서 꼬리치며 반긴다.

집에서 키우던 개가 올 봄에 새끼를 낳았다. 강아지 이름이 꽃돌이란다. 무슨 이름이 그러냐. 허헛… 이 녀석이 사람 무서운줄 모르고 아무나 따라 다녀서 잃어버릴까 걱정이다. 아무튼 재롱둥이다.

집이 갈수록 동물농장이 되가는 것 같다. 절구통엔 금붕어를 키우신다. 어느 봄날에 어머니가 전화를 거시더니 금붕어알을 어케 부화시키는지 알아보라고 하셨다. 금붕어가 알을 낳아서 부화를 시켰는데 다 죽고 세마리만 살아서 지금 헤엄쳐 다닌다. 근데 작아서 잘 안보여.

앵무새 부부다. 이건 키우기가 쉽지 않나보다. 예전 구관조는 잘만 새끼 치더니 이건 몇달째 계속 소식이 없네. 새들이 무척 예민한듯 하다.

하여튼 울 어무이 이러다 동물농장 차리겠다고 그러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이건 아버지가 화단에 심으신 무화과다. 꽤 많이 열었더구먼. 맛있다.

손바닥만한 화단에 별게 다 있다. 포도 나무, 감나무, 무화과 나무, 앵무새, 금붕어, 강아지. 음… 아무리 봐도 집이 동물농장이다.

목포 내려가서 이틀 내내 놀러다녔다. 첫날은 함평에 있는 용천사라는 절에 갔다. 이 절은 상사화 군락지로 유명하다. 요즘이 한창 피는 때라고 한다.

주차장에서 올라가면 바로 저수지가 눈에 들어온다. 저수지에서 용이 물(?)을 뿜고 있다.

절로 올라가는 입구에 만들어놓은 강낭콩, 머루, 조롱박 터널안에서 어무이랑 동생들이랑 찰칵.

절 뒤편의 산책로로 들어서면 이처럼 상사화가 무리지어 피어있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어무이랑 막내동생이 꽃밭에서 찰칵!

다음 장소로 향한 곳은 불갑사다.
불갑사는 증축중이었다. 용천사의 꽃무릇 축제에 자극을 받았는지 불갑사에서도 축제를 연다고 한창 준비중이었다. 그런데 기간에 못 맞췄는지 포장하다 만 보도 블럭들하며 한창 만들고 있는 정문들이 좀 정신없다.

절을 끼고 돌아 올라가면 저수지가 있다. 저수지를 따라 주욱 올라가면 근사한 산행도 할 수 있다. 절을 지나고 나니 무척 조용하고 한가롭다.

저수지 옆 벤치에서 어무이랑 한장.

이제 집에 돌아갈 시간.

다음날은 비가 오고 흐렸다.
멀리 가기가 그래서 가까운 무안의 연꽃을 보러 갔다. 매년 8월이면 이곳에서 백련축제를 한다고 했다. 이곳의 연꽃은 특이하게 흰 연꽃, 즉 백련이다. 전국적으로 이렇게 백련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이 없다고 한다.

저수지가 전부 연꽃으로 빼곡하다. 드문드문 연꽃이 피었다. 여름에 축제때도 한꺼번에 활짝 피지는 않는다 한다.

나들이 끝.

노력이 필요해.

퇴근하려고 보니 비가 많이 온다. 바람도 세게 분다. 퇴근길 버스 창에 맺힌 빗방울들이다. 가게 간판 불빛이 빗방울에 굴절되어 참 예쁘다. 카메라는 세상을 참 왜곡해서 보여준다. 실제로 버스창은 저리 예쁘지 않다. 그렇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누군가에게는 참 예쁘게만 보이기도 한다. 마찬가지인 것 같다. 세상 사람 하나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더없이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이다. 내가 허투루 대할 사람은 하나도 없다. 당장은 나에게 의미없는 사람일지라도 어느날 갑자기 나에게 의미있는 사람이 될 수 있고, 혹은 나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조그만 똑딱이 카메라 덕분에 참 별 생각을 다 해본다.

의미있는 사람이 되더라도 처음의 마음을 한결같이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기에, 어느 순간부터는 처음의 그 마음이 변질되지 않도록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도 모르게 그 순간이 온다. 필요한건 노력과 인내다.

자전거 탄 풍경 – 너의 그 웃음이 좋아

너의 그 웃음이 좋아 아하
그래 너의 그 솔직함이 좋아 우우
너의 어깨위에 부서지는 그 햇살이 나는 좋아

너의 그 슬픔이 좋아 아하
그래 너의 그 솔직함이 좋아
힘이 들땐 울수도 있지 뭐
그 눈물이 나는 좋아

가슴을 열고 내손을 잡아
너의 그 슬픔과 이별할 수 있도록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봐
내가 그 눈물까지 사랑할 수 있도록
여기 내가 서 있잖아

너의 그 느낌이 좋아 아하
그래 너의 그 표정들이 좋아
헝클어진 나를 비춰주는 그 맑음이 나는 좋아

가슴을 열고 내손을 잡아
너의 그 슬픔과 이별할 수 있도록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봐
내가 그 눈물까지 사랑할 수 있도록
여기 내가 서 있잖아

샤랄랄라 샤랄랄라 샤랄랄랄라
샤랄랄라 샤랄랄라 샤랄랄라 샤랄랄랄라

샤랄랄라 샤랄랄라 샤랄랄라 우 우
샤랄랄라 샤랄랄라 샤랄랄라 우 우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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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작곡 : 송봉주
자전거 탄 풍경 1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