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산행

드디어 super program으로 찍은 첫 필름을 스캔받았다. 어렸을 적 봐오던 사진 바로 그 느낌이 난다. 풍부한 계조와 약간 몽글몽글한 느낌이 드는 경계선. 그래 이 느낌이야. 흐린 날이라 좀 칙칙한 분위기가 나기도 하지만 좋다. 근데, 스캔받은 jpg 파일이 1544×1024다. 보정 하기엔 좀 애매한 사이즈네. 동네 사진관에 필름 스캔을 맡겼는데 어제 저녁에 맡겨서 오늘 퇴근길에 찾았으니 뭐 좋긴 한데, 필름 한통 현상 스캔하는데 오천원이다. 필름 한통 현상료가 천원에서 천오백원정도 하는데 스캔비가 그럼 삼천오백원이라… 필름 한통에 이삼천원 정도. 필카로 찍어서 현상하고 스캔받고 잘 나온 것만 인화하는데 드는 총 비용 팔구천원 정도. 디카로 찍어서 인터넷 인화 서비스에 맡길때 드는 비용이 대개 삼천원 정도. 음… 필카가 더 드는군. 충무로쪽 업체에 맡기면 좀 더 저렴하려나. 방법을 찾아보면 뭐가 나오겠지.
필름 스캔받은 몇장은 색감이 좀 맘에 안드는 것도 있고 무엇보다도 스캔받은 파일 사이즈도 작아서 직접 스캔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고 필름 스캐너가 이십만원 후반대던데… 디지털 바디를 팔까. 거 팔면 75만원 정도 받을 수 있을 텐데. 아니다. 좀 더 생각해 보자. 고려할게 많다. 잘 안쓰는 렌즈 두개만 팔아도 필름 바디 사는데 들어간 돈은 회수 할 수 있다. 오히려 디지털 바디는 평소에 가지고 다니면서 스냅샷용으로 쓰고 필름 바디는 출사 나갔을 때 쓰면 좋겠다.

일단 가서 찍은 사진 얘기나 하자.

저번주 토요일에 전북하고 충남 사이에 걸쳐 있는 대둔산에 갔다. 전에 덕유산 하산 길에 만난 아저씨가 추천해준 산이라 일부러 한번 갔다왔다. 역시 산 좋다. 산 중턱까지 케이블카가 다닌다. 서과장님하고 금영형 이렇게 셋이서 다녀왔는데 올라갈때 내려갈때 케이블카를 타자 그래서 설렁설렁 편하게 다녀왔다.

올라가는 중간 쉬는 중 서과장님. 오우, 멋져요~

대둔산엔 구름다리가 있다. 아찔하다. 서과장님이랑 금영형 사진 찍느라 이 아저씨들이 잠깐 내 뒤에서 기다려 주셨다.

고맙다고 하니까 자기네 사진도 한장 찍어서 메일로 보내달랜다. 초점이 조금 앞에 맞아서 아쉽네. 아저씨들을 몇걸음만 앞으로 나오라고 그럴걸 잘못했다.

올라가다 쉬는 중 금영형. 많이 힘들어 한다.

드디어 정상이다. 삼각대 세워놓고 타이머 맞춰서 셋이 기념사진 한장 찍었다.

정상에서 다들 한장씩 찍어주었다.

다녀 간다는 도장 한장 콱!

산이 무척 험하긴 했는데 생각보다 높지는 않았다. 계단이 놓여 있어서 오르는데 위험한 것도 아니고, 중턱까지 케이블카도 다녀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다.

음… 몇장 추려서 사진 뽑아다가 서과장님이랑 금영형한테 돌려야 겠다. 참, 아저씨들한테도 메일 보내야겠군.

super program

아… 이런. 결국 필카를 지르고 말았다. 너무나 깨끗한 장롱표 바디에 그만 나도 모르게 예약합니다 적고 전송 버튼 꾸욱. 왜 자꾸 이런 잡동사니들을 사모으냐고? 이게 비록 20년도 넘은 싸구려 골동품이긴 하지만 말이다 사진은 기가 막히게 뽑아준다구.

아직도 필름 SLR을 기웃거리게 되는 이유가 아직까지는 DSLR이 필름 SLR의 기계적 장점을 못 따라 가기 때문이다. 물론 필름 SLR에 필적하는 기계적 성능을 가진 DSLR들이 있다. 허지만… 그 넘들은 200만원을 넘어가는 엄청난 가격을 자랑한다. 그러니 아직은 필름 SLR이 충분한 선택의 이유가 있다. 더구나 필름만이 주는 아날로그의 묘한 매력은 DSLR로는 채워주지 못하는 2%를 채워준다. 문제는 이넘이 가격은 싸지만 유지비가 많이 든다. 필름값하고 현상, 인화료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디지털 데이터로 옮기려면 필름 스캔이라는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즉, 불편하다! 세상엔 100% 만족스러운것이 없다. 뭔가는 반드시 부족하기 마련이다. 일단 필카로 1:1 풀프레임 바디의 맛을 한껏 느껴보련다. 낼 등산에는 이넘을 가져가서 찍어봐야겠다.

요즘 아이들

충주고XXX 라고 어떤 녀석이 자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는 장난을 하길래 도대체 뭐하는 넘인가 하고 검색을 따라 들어가니 지식검색에 올려진 그 녀석 친구의 싸이 주소가 있었다. 들어가서 보니 눈에 들어오는 타이틀, 10년 후엔 충주한의원 부원장.

음… 약간 머리가 띵 하다. 고1짜리 녀석인데, 벌써 10년 후의 미래를 저렇게 구체적으로 잡고 있을 줄이야… 요즘 애들이 영악한건가, 아님 그때의 내가 세상물정을 몰랐던가. 내가 저 나이 때 꿨던 꿈은 막연하게 컴퓨터프로그래머였다. 참 비교된다. 저 녀석식으로 하자면 한글과컴퓨터 개발1팀 팀장 뭐, 이런식이어야 하지 않은가. 저 녀석은 지네 반 실장이라잖아. 나는 저 때엔 부실장였으니까 저놈이 나보다 조금은 더 잘난 놈이니 그럴거라는 어이없는 위안을 삼으며 브라우저를 닫았다.

디지털적인, 너무나 디지털적인…

뭐랄까… 냉정해 보인다. 이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 말이다. 사진에서 사진 같은 느낌이 나질 않는다. 쨍한 내지는 빈틈없어 보이는, 하지만 그래서 더욱 말붙이기 어렵기만 한 공주님 같다고나 할까. 오디오 애호가들이 CD에서 다시 LP로 회기하는 그런 심정을 알것 같다. 내공이 부족해서 인가.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뭔가 적당히 거친 입자도 있고 좀 흐리멍텅하기도 하고 그래야지 이건 뭐 너무 깍쟁이 같잖아… 어느새 엽서용 사진만 만들고 있다.

고민좀 해보자고. 일부러 초점을 나가게? 그건 아닌것 같다. 뭔가 애정이 담긴 의미가 배어있질 않아서인것 같다. 아무거나 막 찍는 것이 능사는 아니군. 내공 부족이다.

벚꽃 만개하다

벚꽃이 활짝 피다 못해 흐드러진다. 점심먹고 다른 사람들은 먼저 들어가고 혼자 카메라 둘러메고 석촌호수로 향했다. 가다가 롯데호텔 앞에서 만난 부장님과 서퍼일당. 부장님이 서퍼들에게 점심을 사주고 돌아가는 길이라 했다.

이래저래 맘 고생이 심할 우리 서퍼 아가씨들. 힘내시게나들…

아래는 벚꽃 사진 몇장이다. 석촌호수… 추억이 깃든 곳이다.

흐드러진 꽃잎도 금방 꽃비가 되어 사라질 것이다. 순간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 단지 순간의 지속일 뿐.

월드컵 공원

저번 하늘 공원을 갔을 때 다시 한번 자전거 타고 와봐야겠다 생각했던 이 곳을 와봤다. 성산대교를 넘어가는 길을 잘 몰라 헤맨거 빼고는 별 무리는 없었다. 얼마 안되는 사이에 벌써 여기는 벚꽃이 만개했다.

자전거를 끌고 공원을 설렁설렁 걷다보니 대숲이 보였다. 말이 숲이지 한 줄로 심어놓은 대나무가 다 말라죽어가는 길가였다. 잘 좀 가꾸지 아까운 대나무 다 죽네…

그 대숲 안에 자라는 들꽃이다. 예전에 내가 패랭이 꽃이라 맘대로 이름 붙인 그 꽃이다.

오늘 하루 수고해준 자전거다. 새로 짜낸 삼각대를 자전거에 묶는 방법.

수정블로그 코멘트 버그

index.php에서 댓글을 쓰면 에러가 나고 있었다. 까맣게 모르고 있었네. 게시판에 가서 해결방법을 찾아 코드 몇줄 수정하고, 하는 김에 템플릿도 고쳐서 index.php 에서도 댓글이 기본으로 나타나게 고쳤다.

금요일에 용재 돌잔치에 갔다왔다. 회사에서 7시에 출발했는데도 목동 식장에 도착하니 9시가 다된 시간이더군. 멀다… 기념품으로 준 컵을 2개 챙겨왔다.

대근이 결혼식장이 어린이 대공원안에 있는 어린이 회관인지라 가서 꽃사진이나 몇장 찍으려고 카메라를 가져갔는데 황사가 너무 심해 그냥 식이 끝나고 바로 돌아왔다. 우워… 오늘 황사 정말 심하다.

개나리 만개

ND 필터 농도를 어떤 걸 사야할지 알아보기 위해 한낮에 f1.4 렌즈의 조리개 최대 개방시 셔터속도값을 알아보려고 점심시간에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점심먹고 석촌호수를 설렁설렁 걸으면서 점심 멤버들과 사진을 몇장 찍었다.

사진 찍히기 싫어라 하는 왕우와 금영형. 그 오른쪽엔 짤린 나. 개발자들.

설정 포즈의 대가 주성이. 웹 디자이너.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사진.

주성이가 찍혀있는 사진을 보니 오늘 한가지 배울게 있다. 주성이 옷이 흰옷인데다 역광이기 때문에 얼굴이 무척 어둡게 나왔다. 사진기의 측광 프로그램이 흰옷 때문에 노출을 부족하게 측광해버렸다. 따라서 얼굴까지 밝게 나오게 하려면 +1에서 +2정도 노출 보정을 해 줘야 한다. 내가 찍힌 사진과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더 쉽게 알 수 있다. 내 옷은 어두운 색이기 때문에 사진기의 측광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적정하게 측광을 한 편이다. 한가지 더. 흰 옷에다 저 구도는 역광이기 때문에 플래시를 터 뜨려 줬어야 했다. 좀 더 좋은 사진이 될 수 있었는데 아쉽네. 뭐 오늘은 사진찍기를 작정하고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옷이 안 맞았다 쳐도, 실제로 작정하고 찍는다면 옷의 색까지 신경을 써야 겠다.

개나리는 만개했고
벚꽃은 다음 주면 필 듯하고
모델 잃은 135mm 망원렌즈는 방황 한다.

망할 세탁기

매그니파이어란게 있다. 뭐하는 놈인고 하면 일종의 뷰파인더용 돋보기라고 보면 된다. 돋보기 대고 사물을 보면 훨씬 크고 자세히 보이지 않던가. 그 돋보기를 뷰파인더에 대고 보는거다. 1:1 필름 SLR에 비해 1.5 내지는 1.6배 크롭 바디인 DSLR들은 뷰파인더가 좀 좁다. 그래서 좀 더 넓고 자세히 뷰파인더를 보기 위해 매그니파이어란 것을 붙인다. 펜탁스의 istD 시리즈는 니콘이나 캐논의 동급 DSLR들에 비해 뷰파인더가 무척 넓은 편이긴 하지만 수동 렌즈를 쓰는 나에게 광각 쪽 렌즈를 쓸 때 초점을 잡기가 좀 곤란한 경우가 가끔 있다. 그래서 kps 란 매그니파이어를 사려고 폼 잡고서 주문전에 빨래나 돌리자 하고 세탁기에 빨래를 넣고 왔다. 하지만 오늘 빨래를 돌리는게 아니었다.

빨래 넣고 방에 와서 의자에 앉으니 어디서 삑삑 거리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린다. 아 씨… 세탁기가 뭔가 문제가 있다고 삑삑거리고 있었다. 미친 세탁기가 자꾸 급수 이상이라고 빨래 돌리길 거부한다. 보니 물이 반쯤 차다 말았다. 근데 이게 가만 보니 계속 수위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얼래? 배수 호수를 한번 빼봤다. 아놔… 급수와 동시에 배수가 되는 황당한 상황이었다. 후배가 두고간 족히 20년은 되어 보이는 이 대우 세탁기가 드디어 미쳐버린 것이었다. 혹 내가 고칠 수 있으까 하고 세탁기를 뒤집어봤다. 젠장… 세탁기는 내 전공이 아니었다.

집 아래 중고가전센터가서 세탁기 하나 갖다달라고 했다. 아씨… 8만원. 매그니파이어 사려고 했던 돈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