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꾸되다

금요일에 오른쪽 눈에 다래끼가 났다.

주말에 가라앉겠거니 했는데 왠걸… 오히려 한개가 더 생겼다. 계속 생긴다. 만져보니 아픈 곳이 총 세곳이다. 눈 두덩이 퉁퉁 부어서 가만 있어도 눈이 반쯤 감긴다. 안되겠다 싶어 오늘 퇴근길에 약국 들러서 약 사오는데 약사아저씨가 이거 먹고도 가라앉지 않으면 꼭 안과나 내과에 가라고 그런다.

약 먹고 푹 자고 나면 가라앉겠지 뭐.

아… 가렵다. 근데 조금 손이라도 대면 아프다. 눈 껌벅일때도 아프다. 눈꼽은 덕지덕지. 눈두덩이 조금 아픈 것만으로도 이리 불편한데… 아프지 말자. 건강하자.

부문 워크샵 (2006-05)

어제 필름 스캔한 파일을 받았지만, 회사 사람들하고 저녁 먹고 조개구이집 가서 한잔 하고 오느라 집에 늦게 들어오는 바람에 오늘에서야 사진들을 올린다.

저번 5월 12일에 강원도 횡성군 둔내로 부문 워크샵 다녀왔다. 둔내 IC가 내려다 보이는 산 중턱에 위치한 펜션 단지다. 부장님 친척분이 분양 받은 펜션이라는데 우워… 80동이나 된다고 하는데 그 중 30%만 손님이 차도 이익이 난다는 군. 아무튼 요즘은 뭐든지 대규모, 대단지가 아니면 해 먹을 수가 없구먼.

밤에는 맥주 500 한 잔을 1000원에 마시며 노천 공연도 볼 수 있다.

이건 우리 윗집.

우리가 묵은 집은 여기다.

고기를 굽고 마지막으로 고구마까지 궈 먹은 후 맡은 바 임무를 다 하고 사그라져 가는 숯불.

펜션 내부를 봅시다.

천장이 하늘 높은 줄 모른다. 저 계단 올라가면 다락방이 있는 복층 구조인데 정말이지, 한적한 교외에 이런 집 하나 짓고 살면 참 좋겠다.
종기씨는 내 렌즈 들여다 보느라 정신 없고, 계단 저 위의 수경은 잠이 덜 깬 듯.

도박꾼들의 생생한 현장을 포착하려는 찰나 갑자기 튀어나온 종환이. 뷰 파인더 들여다 보고 있는데 이 인간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바람에 깜짝 놀랬다. 하는 짓이 구여워서 이 녀석한테 구도 다시 잡고 한장 찍었다.

부장님. 앗차차… 양말…

어쩌다 내 전속 모델이 되다시피한 금영형. 많이 봤지? 이젠 알아서 저런 포즈도 취해 준다.

푹 자고? 음… 그리 푹 자진 못 했다. 하필 이불이 모자랐는데 잘땐 더워서 괜찮았지만 새벽엔 역시나 추워서 웅크리고 잤다. 그리고 맞이한 화창한 아침. 펜션 아랫 마을에 카메라 둘러메고 설렁설렁 산책 나갔다.

마을로 내려가기 전, 수경 과장님.

손에 들고 있는 이쁜 하트 모양의 꽃이 이 사진의 포인트였으나 어느 새 불어온 바람으로 꽃은 얼굴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선윤.

사진 찍어달래더니 냉큼 가서 포즈를 취하는 윤아와 작은 수경.

아래 사진들은 산책하면서 살짝살짝 찍은 사진들이다. 그래서 옆 모습 밖에 없다. 몇장 건지지 못했다.

사진찍을 때는 꼭 입을 다물어야 하는 수경. 이번엔 성공이다.

윤아.

서양 민들레 꽃씨를 불어 날리는 선윤. 조리개 좀 더 열고 민들레에 포커스를 맞췄더라면 더 좋은 사진이 됐을 텐데 많이 아쉽다. 나중에 저 포즈로 연출 사진 하나 찍어봐야겠다. 그 모델도 금영형? 뷁~~~

다시 펜션으로 돌아가는 길에 윤아.

그 외 부장님, 주성, 영탁은 산책을 안내켜 했고, 왕우는 여자친구 만나러 일본 갔다. 여진과 희정은 먼저 올라갔고, 찬호과장님은 우리를 왕따시키고 혼자 다른길로 가서 사진이 없다. 그래도 필름 한롤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찍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지막으로 종기씨가 캐논 20D 로 찍은 전체 사진. 디카와 필카의 느낌 차이가 좀 와 닿는지?

축구도 하고, 맛난 고기도 먹고, 잘 놀다 왔다. 공기 좋더라.

아그파와 후지로 찍은 이 사진들을 보니, 역시 코닥 색감은 내 취향이 아니다. 수퍼리아랑 비스타로 찍은 인물사진들이나 인화해서 줘야겠다. 필카로 찍은 사진은 인화해서 봐야 제맛이다.

필름에 관한 짧은 느낌 2

저번에 인왕산 가서 찍은 사진하고 저번주에 회사 워크샵 가서 찍은 사진들 해서 한꺼번에 세롤을 현상했다. 인왕산 가서 찍은 사진은 코닥 골드 200을 썼고, 워크샵 가서는 아그파 비스타 400 후지 수퍼리아 100을 사용했다. 아래 사진들은 코닥필름으로 찍은 것이다. ISO를 400에 놓고 찍는 바람에 나중에 현상할 때 한스탑 증감현상했다.

인왕산 다녀온 다음날 비가 쏟아지던 주말 내 방에서 찍은 마당.

규원이 결혼식날, 새 신부.

결혼식 갔다가 올라오는 길에 찍은 차창 밖.

결혼식 다음 날 우진형과 자전거 끌고 한강 나가서 찍은 사진.

돌아오는 길에 찍은 한강 석양.

코닥의 특성이 느껴지는가? 후지와 아그파 필름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코닥의 느낌은 정말 낯설다. 어떤 사람들은 아그파의 색감을 낯설어 하는것 같더라만 난 코닥의 색감이 그렇다. 윤주 사진이나 한강 석양 사진에서 보듯이 이 코닥 필름은 좀 누르스름한 색이 강하다. 광량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특성인가 보다. 아그파 필름은 광량이 부족할 때 붉은끼가 도는데 코닥은 누른끼가 도는군.
한마디로 말하면 맘에 안든다. 코닥의 좋은 슬라이드 필름이나 흑백필름은 써 보지 않고 이번에 네거티브 필름만 처음 사용해본거라 한 마디로 단정짓기엔 무리가 있지만서도, 한스탑 증감 현상을 한 거라 약간의 화질 저하가 있었을지도 모르지만서도, 코닥은 앞으로 사용할 일이 거의 없겠군. 첫 인상이라는게 정말 중요하다.

필름에 관한 짧은 느낌

필름 포장지의 색이 각 필름 메이커가 강조하는 색이라 했던가. 후지의 포장지는 녹색이다. 차분한 느낌이지만 어찌보면 조금은 칙칙해 보이기도 한다. 가장 무난하다. 아그파의 포장지는 빨강색이다. 이 필름은 상당히 원색이 강조되는 느낌이다. 노란색 유채꽃이나 관악산에서 찍은 붉은 꽃에서 보듯이 원색이 강렬하다. 어떤이는 이 아그파 필름으로 광량이 부족한 흐린날 인물 사진을 찍으면 얼굴이 술취한 사람 마냥 벌겋게 나오는 경향이 있어서 싫어라 하더라만 난 인물 찍을 일이 별로 없기에 이 아그파 필름의 색감이 무척 맘에 든다. 안타깝게 아그파가 도산해서 더 이상 필름을 생산하지 않는게 무척 아쉽다. 아그파 필름을 미리 많이 좀 사둬야 겠다. 코닥은 포장지 색이 노랗다. 어떤 색감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기회가 되면 코닥 필름도 한번 사용해봐야겠다.

봄날 한강

지난 5월 1일 노동절, 전에 찬호과장님께 빌려준 군복을 쉬는 날이라고 직접 우리집까지 돌려주러 오셨다. 마침 전날 관악산 다녀오고 몇장 남은 아그파 비스타 100필름을 마저 써버리려고 찬호과장님께 내 디카를 빌려주고 같이 한강에 나가서 찍어온 사진 몇장이다. 그 날은 따뜻하고 바람도 산들산들 불고 해서 유채꽃이 한창 피고 있는 반포지구까지 설렁설렁 걸어갔다.

모르는 사람들이다. 아가씨 둘이 유채꽃 사이에서 사진찍는 모습이 예뻐서 망원으로 뒷모습을 그냥 찍었다.

이러다 나중엔 도촬도 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허헛…

풀로 내 키만한 곰가족을 만들어 놨더라. 삼각대 세워놓고 나도 함 껴 봤다.

돌아가는길에 석양이 예뻤다. 찬호 과장님 왼쪽 귀퉁이에 등장.

가로등 찍는 찬호과장님. 카우보이비밥의 스파이크를 닮았다.

관악산 산행

정수 결혼식 다음날, 금영형이 산이나 한번 가자고 그런다. 산행에 맛들렸나 보다. 요즘 부쩍 산에 가잔 소리를 자주한다. 날은 꾸물꾸물하고 어제 결혼식 다녀와서 피곤하기도 해서 별로 내키진 않았지만 원래 가기로 했던 산행이고 가만 있음 축 늘어질 것 같아서 나갔다. 전화하니 금영형 후배도 같이 온다고 그런다. 그래서 금영형, 금영형 후배, 금영형 후배 여자친구 해서 넷이 올라갔다. 재밌는 커플이다. 알콩달콩 같이 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부러웠다.

깔딱 고개 부근에서 쉬다가.

국기봉 앞에서. 금영형이 한컷 찍어줬다.

국기봉까지만 올라가고 하산했다. 이 후 대부분의 사진은 금영형 후배 커플 사진이라 생략한다. 여기까지는 후지 수퍼리아 200(일명 자동자동) 필름을 썼고 이 아래부터는 아그파 비스타 100이다.

올라갈땐 모르고 지나쳤는데 내려오다 보니 입구 매표소 옆에 생태학습장을 꾸며 놨다. 피어있는 꽃들이 예뻐서 찍어왔다.

온천 이용권

점심 먹고 들어오니 등기 찾아가라는 경숙씨 쪽지에 가보니 이게 있더라. 사진 받은 아저씨가 보내온 온천 이용권 두장. 익일 특급 우편으로 보내셨더군. 음… 이걸 언제 쓸까나. 일단 받긴 받았는데… 난감하군.

음… 온천… 역시 난감하다.

아날로그

photato.net 이라고 옆에 북마크에 달아놓은 인터넷 필름 현상 인화 업체에서 스캔한 필름이다. 동네 사진관에서는 샤픈을 줘서 스캔을 했는지 필름 느낌이 많이 살지 않았는데 여기에서는 느낌이 제대로 난다. 투박하고 따뜻한 느낌, 이 느낌이 좋다. 가격도 현상료 천원, 한롤당 스캔료 삼천원으로 동네 사진관 보다 천원이 더 싸다. 결정적으로 인화하는데 추가 비용을 더 달라고 하지 않는다. 그냥 사이즈대로 몇백원만 내면 인화까지 해 준다. 동네 사진관은 따로 인화료를 오천원 더 받는다. 동네 사진관은 비싸서 안 갈작정이다. 근데 여기 리사이즈 한 것들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데 원본 파일을 보면 가로로 긴 스크래치들이 있다. 이게 어디서 생긴거지…? 감자넷에서 현상하면서 긁힌걸까, 아님 내 사진기에서 필름 감을때 생긴걸까. 저번 대둔산 가서 찍은 필름 스캔한 것에는 저런 스크래치가 없는걸로 봐서 현상이나 스캔하다 생긴듯 한데…

어느 바람 많은 주말 오후 한강에서 찍어온 사진들이다.

이 사진은 무척 아쉬움이 남는다. 원래 이 녀석 둘이 부리를 맞대고 이쁜 하트를 만들고 있었는데 간발의 차로 그 순간을 놓.쳤.다. 아무리 기다려도 놓친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더군.

이제부터는 사진에 서명을 넣기로 했다. super program 은 내 필름 사진기 모델명이다. 싸구려 골동품이래도 사진은 훌륭하게 맹글어준다.

유심초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저녁에 / 김광섭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저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학교다닐때 배웠던 김광섭 시인의 시 기억나는가. 오늘 인연 얘기를 적다보니 문득 이 노래가 생각났다. 이 노래는 김광섭 시인의 저녁에에 곡을 붙였다. 중학교 1학년때 국어를 맡았던 고은영 선생님이 외우기 쉬우라고 이렇게 시에 곡을 붙인 노래들을 테입에 녹음해서 틀어주곤 했다. 이 노래 외에도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같이, 풀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김영랑 시인의 시도 노래로 만든게 있었는데. 함 찾아봐야겠다.
그 선생님은 노래도 만들었더랬다. 체! 체! 체언에는 명대수~ 명사, 수사, 대명사, 용언은 활용하는 동사 형용사~ 꾸며주는 수식언은 부사와, 관형사…

이 선생님은 지금도 기억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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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도 /한국 음반 /유심초 / 사랑이여

저렇게 많은 별들중에
별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중에
그 별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하나 나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너를 생각하면 문득 떠오르는 꽃한송이
나는 꽃잎에 숨어서 기다리리
이렇게 정다운 너하나 나하나는
나비와 꽃송이되어 다시 만나자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하나 나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너를 생각하면 문득 떠오르는 꽃한송이
나는 꽃잎에 숨어서 기다리리
이렇게 정다운 너하나 나하나는
나비와 꽃송이되어 다시 만나자

 

뚜루뚜 뚜루 뚜루루와~
뚜루뚜 뚜루 뚜루루와~
뚜루뚜 뚜루 뚜루루와~
뚜루뚜 뚜루 뚜루루와~

인연

대둔산에서 만난 아저씨 한분에게 오늘 사진을 메일로 보내 드렸다. 필름 스캔받은 파일이 해상도가 높질 않으니 주소를 알려주시면 나중에 필름에서 인화해서 보내 드리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고맙다고 아산의 무슨 스파 온천 이용권을 두장 보내주시겠다고 그런다. 내 나이에 무슨 온천이냐 생각해서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고 그랬더니 아직 기간도 여유있고(올해 12월까지) 서울서 별로 멀지도 않다고 가라신다. 그래서 고맙다고 보내주시라 하긴 했는데… 엄… 어따 쓸까나.

근데 이 아저씨가 사진 보내달라고 알려주신 주소가 공교롭게도 청주다… 저번 28mm 렌즈 판 양반도 청주 사람였는데. 그때는 직거래 할겸 청주에 내려갔다 올까 생각하기도 했었다. 쉽게 끊길 인연은 아닌가 보다.

인연은 인연을 낳고 그렇게 얽힌 인연은 쉽게 끊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