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

서하가 긴다. 이젠 서하가 뭘 하고 있는지 더욱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위험한 곳으로 기어 가고 있진 않은지, 근처에 부딪힐 만한 것은 없는지 수시로 확인한다.

아내 사촌 동생이 결혼을 해서 서하를 공주공주로 입히고 결혼식장에 다녀 왔다.

딸 키우는 재미가 이런 건가 보다. 중기 이유식 먹기를 강력하게 거부할 때는 비글이 따로 없다가도 이렇게 입혀놓고 외출을 할 때는 그렇게 예쁠 수 없다. 가게를 지나다가도 예쁜 여자 아이 옷이 보이면 멈춰서서 한번씩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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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손 들고 이동

20대 국회의원 선거 전날 퇴근 하고 오랜만에 야영을 다녀왔다. 텐트 다 치고 나니 비가 톡톡 떨어지더니 제법 굵은 비가 내리더라.

텐트 안에 누워 빗 소리를 듣자니 맘이 좀 편안해 졌다.

요 근래 회사 일로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나름대로 하고 싶은 일은 미뤄두고 사업부를 위해 최선을 다 해 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지쳤다. 이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 사람은 자기 이익이 최대가 되는 쪽을 택하기 마련이고, 주변에 손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그 선택은 존중 받아 마땅하다.

이 지리멸렬한 대치가 언제까지 계속 될지 알수 없다. 미리 겪은 이들은 최소 한달 이상이라 했다. 박수 칠때 떠난 이들이 현명했던건지 아님 그들도 이미 그 때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져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선택은 배려받고 우리의 선택은 배려 받지 못하고 있는 이 상황이 정말 기분 더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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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봄 꽃 나들이

날이 따뜻해져서 서하에게 공주공주 원피스 입히고 나들이 갔다왔다.

비가 와서 벚꽃이 다 졌을라나… 혹시 하고 안양천에 갔는데 아직 남아 있더라.

가족 사진 찍어보려고 삼각대 세워 놓고 테스트로 구도 확인하고.

아놔… 무선 릴리즈가 먹통이어서 멍멍이 데리고 산책 나온 분께 부탁을 드려서.

멍멍이 사진을 많이 찍어보셨는지, 가지고 있던 멍멍이 간식 봉지를 부스럭 부스럭 해서 서하 시선을 끈 후 셔터를 누르는 세심함을 보여 주셨다.

타이머로는 적절한 순간을 맞추기가 참 힘들다. 뽀뽀하는 설정샷좀 찍어볼랬더니, 질색팔색을 한다. 졸려서 그런가….

배고파서 자주가는 동네 돈까스 집에 들렀다. 한숨 자서 그런가 컨디션이 좋아져서 식탁 탕탕 치고 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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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서하

갈수록 비글스러워지고 있다.

얼굴에 이유식 범벅을 해 놓고 더 이상의 이유식 섭취를 강력하게 온몸으로 거부한다.

유모차 안전바에 한 발 척 걸쳐주시는 거만함도 갖췄다.

끝.

모닝 헤드라이트 교체

출퇴근용으로 타고 다니는 부릉이 3호 모닝이 한쪽 헤드라이트가 나갔다. 교체 방법을 찾아봤더니 위에 나사 두개 풀면 헤드라이트 뭉치가 빠지는데 이거 빼는게 무척 힘들다는 얘기가 있다. 그런가 보다 하고 퇴근하고 밤에 한번 시도해 봤는데 정말 보통일이 아니었다.

처음엔 손으로 잡고 힘을 잔뜩 주고 빼봤는데 조금 들썩들썩 하긴 하는데 빠질 기미가 안보인다. 이정도 힘이면 부릉이 2호 스포티지는 그냥 빠졌는데 이건 뭥미? 안되겠어서 이번엔 복스 연장대를 지렛대 삼아 헤드라이트 뭉치가 안 상할 만한 곳에 힘을 줘 봤다. 흠… 차가 위아래로 출렁일 정도로 힘이 들어가는데도 빠질 기미가 안보인다. 힘을 더 줬다가는 어딘가 휘거나 부러질것 같아 우선 멈추고 숨을 골랐다. 이리저리 들여다 봐도 뭐가 어떻게 고정이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다시 시도 해 본다.

역시 안. 빠.진.다.

아… 씨 욕나온다. 이젠 오기가 생겨 어디가 부러지든 깨지든 모르겠고 다시 있는 힘껏 힘을 줘서 땡겼다. 차가 위아래로 들썩들썩 요동을 치는데도 안 빠지다가 갑자기 뻑 하는 소리가 난다. 젠장 뭐가 부러졌나보다 하고 봤더니 오… 헤드라이드 뭉치가 조금 앞으로 빠졌다.

이 상태에서 손으로 잡고 이리저리 들었는데 여전히 빠질 기미가 없다. 이젠 뭐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다시 복스 연장대를 지렛대 삼아 안 빠진 쪽 적당한 곳에 걸고 또 차가 위아래로 요동칠 정도로 있는 힘껏 땡겼다. 한참 그러다 또 뻑 하며 드디어 헤드라이트 뭉치가 빠졌다. 하아… 지하 주차장서 40분동안 씨름한 결과 헤드라이트 뭉치 분리에 성공 했다. 부릉이 2호 스포티지는 수월하게 분리 됐었는데 이건 도대체 어떤 구조로 고정이 되어 있길래 이렇게 안빠진단 말인가…

이렇게 생긴 걸쇠 두개가 헤드라이트 아래 돌기를 물고 있는 구조였다. 화살표 방향이 헤드라이트 뭉치를 빼기 위해 당기는 방향이다. 아래 헤드라이트 뭉치 사진은 잘 빠지게 하려고 돌기를 깎아버린 사진이다. 어디가 걸려서 안빠지는지 쉽게 이해가 되는지…

저 먼지 벗겨진 튀어나온 까만 부분이 아래 사진의 헤드라이트 뭉치 아랫부분 돌기를 물고 있는 걸쇠인데 단면이 날카롭고 평면적인데다가 헤드라이트 뭉치의 돌기가 빼기 쉽게 경사가 완만하지가 않아서 힘을 주면 줄수록 헤드라이트 뭉치의 아랫부분 돌기를 걸쇠가 파고 들어가게 되더라. 용케 빼긴 했는데 잘못하면 어디 부러지기 쉽상이겠다. 이 튀어나온 걸쇠 부분을 깎으면 무는 공간이 넓어져 헤드라이트 뭉치가 고정이 안되 덜덜 거릴것 같고, 튀어나온 걸쇠 부분이 더 날카롭게 되어 빼려고 할때 헤드라이트 뭉치 아래 돌기를 파고 들것 같다.

그래서 걸쇠 부분이 아니라 헤드라이트 뭉치 아래의 저 돌기를 비스듬한 경사로 깎아 버렸다.

너무 많이 깎으면 차체쪽의 걸쇠가 무는 힘을 받지 못해 헤드라이트 아랫 부분 고정이 헐거울것 같아 적당히 깎았다.

깎고 나서 헤드라이트 뭉치를 넣었다 뺐다 해 보니 적당한 힘으로 분리가 되고 고정도 잘 된다. 다른 한쪽 헤드라이트 뭉치도 마찬가지로 죽을둥살둥 해서 빼 낸 후에 깎았다.

이제부터는 아주 수월하게 헤드라이트 뭉치를 분리 할 수 있다.

나간 헤드라이트 교체를 하고, 뜯은 김에 맛가기 일보직전인 미등도 양쪽 다 교체 했다.

아주 만족스럽다.

서하

무릎을 꿇고 엉덩이를 하늘 높이 들고 앞 뒤로 흔들흔들 한다. 이 자세를 한 지 벌써 두 주가 넘은것 같은데 아직도 후진만 된다. 음… 앞으로 기어 가는게 쉬운일이 아니었다. 하하하…

앉혀 놓으면 자연스럽게 중심을 잡고 앉아있다. 혼자 앉아 있다가 뒤로 넘어가는 일이 드물다. 무언가에 집중하다가 중심 잡는 것을 신경 못쓰고 가끔 뒤로 넘어가는 경우도 없진 않다. 물론 스스로 앉지도 못하고.

그리고 변.비.가 시작됐다.

어제 저녁에 나들이 갔다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살게 있어서 아내랑 서하를 주차장 차안에서 기다리라 하고 잠깐 볼일 보고 돌아왔더니 아내 왈 서하가 끄응하고 얼굴에 힘을 잔뜩 주더니 좀 있다가 울면서 도와달라는 듯이 한 손을 뻗길래 이건 분명 똥싸는데 뭔가 문제가 생겼다 싶더랜다. 그래서 기저귀를 벗겨 봤더니 딱딱한 토끼똥 딱 한 알 쌌더라길래 둘이 깔깔 거리고 웃었더랬다.

이때 까지만 해도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오늘 아침에 엎드려서 또 얼굴에 힘을 잔뜩 주다가 우는 거다. 이거 또 똥 싸다 문제가 생겼구나 싶어 기저귀를 확인했더니 똥이 없다. 이상하다 싶어 기저귀를 벗기고 똥구녕을 봤더니 그냥 봐도 딱딱해 보이는 똥이 한 일센티미터 나오다가 걸려 있다. 서하는 똥꼬가 아파서 울고불고 난리가 났고, 아내가 다급하게 따뜻한 물로 좌욕을 시키자고 해서 물 받아다가 살짝 눕히고는 똥구녕에 걸려 있는 똥을 손톱으로 살살 긁어 냈다. 아직 딱딱한 똥이 똥구녕 안에 더 있지만 얼마나 남아있는지 알수가 없고 아픈게 좀 줄었는지 울음을 그치길래 우선 그 정도로 하고, 깨끗한 물을 다시 받아서 목욕 시키고 나서 한 시간 정도 있다가 다시 기저귀를 확인했다. 다행히 그동안 밀려 있던 똥을 한됫박을 쏟아냈더라.

영유아 변비는 남 일인줄 알았는데 하아…

서하

머리카락이 자라는 속도가 더디다. 삐쭉 삐죽 솟아 있는게 꼭 성게 같다. 상당한 앞뒤 짱구인지라 튀어나온 뒤통수는 베개에 쓸려 탈모도 있다. 얼른 뚜껑이 덮여야 할텐데.

머리카락이 없으니 머리를 묶어주는 등의 여자아이처럼 꾸며 주는 게 안되서 성별을 표현해줄 방법이 없다보니 가끔 남자애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성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해 리본을 둘러줘 봤는데 별로 잘 어울리지 않더라. 그렇다고 외출때마다 옷을 공주공주로 입히는건 너무 번거롭다. 뚜껑이 덮이기 전까진 귀찮으니 그냥 모자로 덮어주는 걸로.

서하 데리고 오늘은 멀리 용유도 갔다가 서하가 볼만한게 그닥 없어서 인천 차이나타운으로 가서 자장면 먹고 동네 구경좀 하다 왔다. 이제 다리 힘이 제법 생겨서 잡아주고 서 있게 해주면 무척 좋아한다.

곧 기어다닐 것 같아 두렵다. 기어다니기 시작하면 이리저리 부딛히고 넘어뜨릴테니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텐데. 주말마다 처가에서 데려오는데 일주일 사이에 부쩍 자라서 매번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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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

신생아때 모빌을 시도때도 없이 돌려줬는데 언제부턴가 거들떠도 보지 않게 됐다. 그런데 요즘 앉은 키가 커지고 손이 닿기 시작해서 그런지, 아기 침대에 앉혀놨더니만 다시 모빌에 제법 관심을 보인다.

그리고 지난주말까지 없던 아랫입술을 앙다무는 버릇이 생겼다. 매주마다 쑥쑥 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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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서하

주말마다 서하를 집으로 데려 온다.

이따 저녁엔 다시 안녕이다.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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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