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캠핑 – 난로

주로 야영을 했었고(요즘 말하는 백패킹), 서하가 태어나고 부터는 오토캠핑을 했지만 난방 문제(난로의 일산화탄소 중독 및 화상/화재 위험)로 한겨울에는 오토캠핑을 하지 않았다. 혼자 야영할때야 침낭에서 자니 한겨울에도 별 문제가 없지만, 서하가 초등학생이 되고 나니 오토캠핑을 가면 늦가을이나 초봄에 밤에 춥다고 한다. 아내는 미리 그 전에 고가의 침낭(마모트 쿰 marmot cwm)으로 교체한 터라 별 얘기는 없는데, 서하는 내가 야영할때 쓰던 여름 침낭을 물려준터라 추울만 하다.

여기서 고민이 생겼다. 서하가 쓸 고가의 동계용 침낭을 살 것인가, 난방을 할 것인가.

텐트 안에서 밥을 먹고 얘기를 나눌때에도 마찬가지로 추워 하는데 침낭은 이 문제를 해결이 안된다. 그래서 결국 난로를 구매했다(태서전기 알파카 ts-77a compact). 승용차에 수납해야 하므로 더 큰 사이즈의 난로는 고려하지 않았다.

이 전에, 전에 쓰던 코오롱스포츠의 트레일홈 텐트가 수명이 다해가면서 플라이의 방수가 깨져서 비가 오면 누수가 있던 터라 텐트를 교체했던 터였다. 텐트 교체시에도 간절기 및 겨울의 추위를 고려해서 되도록이면 너무 크지 않은 텐트를 고집해서 고른 텐트가 제드 킹돔이다. 이 텐트에 대한 얘기는 별도로 하려 한다. 이 텐트는 최대 길이가 440cm 의 정육면체 바닥을 가지고 있다. 요즘 많이 팔리는 600cm가 넘는 거실형 텐트보다 크기는 좀 작아도, 길이 4미터가 넘는 제법 넓은 바닥 면적을 가진 TP 텐트다.

지난 주말(4/1 ~3) 2박 3일 일정으로 태안별빛캠핑장에 이 텐트로 오토캠핑을 다녀왔는데, 이 때의 난방 기록을 올 가을 대비차 남긴다.

준비한 연료 : 등유 12리터
가동시간 : 첫번째 12시간, 두번째 16시간
남은 연료 : 약 1.2리터
난로 : 태서전기 알파카 ts-77a, 3800kW, 0.38L/h 소모
최저온도 : 바깥 섭씨 3도, 텐트 섭씨 11.3도
일산화탄소 경보기 : honeywell xc70 천장에 하나, 야전침대에 하나

아내와 서하는 크게 추운 줄 모르고 침낭 안에서 잘 잤다고 한다. 난로는 아내와 서하 쪽에 가깝게 있었고, 나와 난로 사이에는 폭 70cm 짜리 테이블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거리가 좀 있었는데, 군용야전침대에서 마모트 리튬 침낭만으로 잤을때 등에 약간의 한기가 느껴졌다. 이는 에어매트를 깔면 해결이 될것 같다.

천장의 환기구가 두개 있는데 하나만 열면 온도는 18도까지 올라가긴 하지만 천장에 단 일산화탄소 경보기가 한 두시간 후에 삑삑거리기 때문에, 경보기가 울리지 않게 일산화탄소 경보기가 여유있도록 천장의 환기구를 두개 모두 열었다.

한 겨울에는 이 난로의 열량으로는 조금 춥지 않을까 싶긴 한데, 그래도 견딜만한 온도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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