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마 sigma 24-60 ex dg 1:2.8

시그마 sigma 24-60 ex dg 1:2.8 을 2년째 사용중(http://iam312.pe.kr/319)인데, 요새 나온 시그마나 탐론의 표준줌을 보고 있자니 고거 참 좋더구만. 시그마의 50mm 1:1.4도 정말 좋아 보이고. 하지만 가격을 알아보니 음… 내겐 좀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지금까지 멀쩡하게 잘 사용해온 이 24-60이 뭐가 문제길래 다른 렌즈를 자꾸 기웃거리는가. 내 스스로를 납득시켜야 할 상황인 듯 하다.

허튼 소리 했다간 이노옴!!!

빛이 좋을땐 화질 안좋은 렌즈 없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이 렌즈의 최대 개방 화질은 요즘 최신 표준 줌과 비교해 볼때 그리 썩 좋지 못하다. 주변부는 블러가 상당하고 중앙도 뭐 그닥 썩… 그래서 이 렌즈를 쓰면서는 왠만해선 최대 개방을 하지 않게 됐다. 그렇지만 쨍한 사진이 전부는 아니지 않은가. 난 대부분의 사진을 블로그에 게시하거나 4×6으로 인화를 하는지라, 이 정도면 충분한 듯.

게다가 조리개를 조이면 선예도가 그리 나쁘지 않다. 비싼 플래시는 뒀다 뭘 하려고. 그래서 왠만하면 플래시를 꼭 배낭에 넣고 다니게 됐다.

하지만 요즘은 플래시를 가져가 놓고도 정작 사용을 잘 안한다. 조리개를 조여도 요즘 DSLR은 바디의 고감도 화질이 못봐줄 정도가 아닌게 첫째요, 둘째는 플래시를 붙이면 무거워서 불편하다.

볕이 좋을 때는 조리개를 한 두 스탑만 조여주면 배경도 날리면서 선예도가 그리 나쁘지 않다. 그렇다. 볕이 좋을 때. 사실 이 아이의 최대 개방 선예도가 뛰어나지 않다는게 요즘의 불만이라면 불만이었다. 아마 탐론의 신형 표준 줌 사진의 100% 확대 픽셀을 보고 난 후 이런 마음이 들기 시작한 것 같다.

그런데 그건 핑계에 불과한게, 사실 난 아내와의 여행 사진이 대부분이기에 조리개를 8에서 11까지 조여 찍는 편이다. 왜냐면 꾸역꾸역 멀리까지 가서 배경을 날린 사진을 찍으면 나중에 사진을 다시 봤을때 여기가 어딘지 알아볼 수가 없어서 억울하니까. 내 사진찍는 패턴으로 봤을 때 그리 큰 의미없는 최대 개방 선예도 때문에 지금 렌즈의 서너배 가량의 돈을 들여 다른 렌즈를 들일 이유는 없는것 같다.

그렇다. 내 사진의 상당수는 아래와 같은 이런 사진 들이다. 그런데 한가지 재미 있는 건 렌즈의 양 끝단 화각을 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진이 24mm 아니면 60mm이다. 이 부분에서 살짝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24-120이나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광각쪽으로 특화된 17-35 쪽으로 가질 않고 그 돈을 엉뚱한 70-200 ex dg os hsm 1:2.8에 사용한 점이다. 물론 이 70-200의 최대 개방 선예도는 아주 훌륭하다. 그렇지만 정말 무겁고 부피가 크다. 한마디로 말해 먼 여행 가서 편하게 들고 다닐 물건이 아니다. 그래서 여행에 가져가도 안.쓴다. 아… 이거야 말로 배낭에서 썩고 있는 렌즈가 아닌가. 나중에 아가 태어나면 사용 빈도가 늘어날거라 기대하고 가지고 있다. 신품으로 산 거라 팔기도 싫다. 중고로 샀으면 진작에 팔아치웠다.

하지만 가끔은 감성 돋는 사진을 만들어보려고 이런 시도를 하기도 한다.

해변가에서 물놀이 나온 사람들 너머로 아련한 바다가 보이게 찍고 싶어서 조리개를 활짝 열었다만… 나하고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사람이고 바다고 다 또렸하다. 그리고 최대 개방인 탓에 셧터 속도가 빨라 가생이엔 비네팅이 발생했고 검정 치마 소녀가 있는 주변부 쪽은 약간의 블러가 있다. 의도와는 전혀 다른 사진이 되 버렸다. 대신 빛이 좋고 원거리 피사체의 경우, 최대 개방도 중앙부는 웹상에서 보기에 나쁘지 않은 선예도를 보여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의도한 바가 아련한 느낌이었다면 칼같은 선예도가 중요하지는 않다. 다만 선예도가 좋은 사진을 블러를 줄순 있어도, 블러가 있는 사진을 선예도가 좋은 사진으로 만들순 없는거라 최대 개방에서의 칼같은 선예도를 의도했다면 낭패를 보기 쉽다는 어떤면에서의 표현의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겠다. 다행히 적어도 내 사진 패턴에서는 지금의 이 아이로도 충분히 의도한 바를 담는데 큰 지장이 없다.

가끔 드는 생각이 금전적 부담을 가져가면서 취미 생활을 하는 것이 내 기준으로 합당한가 하는 거다. d700을 살때가 그랬고, 70-200 을 살때가 그랬다. 같은 취미 생활을 하는 누군가에겐 이 장비들이 충분한 투자 가치가 있고 금전적 여유가 있기도 하지만 아닌 경우도 있을 것이다. 장비를 통해 얻는 만족감이나 소유욕이 큰 기쁨을 주는 건 물론 사실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성능 좋은 고가 장비만 맹목적으로 추종한다거나, 장비와 내가 물아일체가 되어 자기가 사용하는 브랜드 혹은 제품을 욕하기라도 하면 거품을 물고 반박하거나,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과 경쟁 관계에 있는 브랜드 혹은 제품을 이유 없이 욕하는데 혈안이 될 정도로 이성을 잃는 건 뭔가 본질이 훼손됐다고 생각한다.

아내나 가족과 혹은 홀로 떠난 여행의 감동, 매일 매일 소소한 것들의 느낌등을 그때 그때 잘 기록해 줄 도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에 집착하지 않기를, 오히려 그 느낌을 잘 기록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고 느낌을 이야기로 담아낼수 있는 감성을 키우는데 집착하기를 바래본다.

남해 금산. 아내.

7번 국도 영덕 블루로드. 아내.

전남 목포, 죽교동. 어린 시절 동네.

전북 고창, 학원 농장.

남해 금산, 보리암.

전남 목포, 북교동. 어린 시절 동네.

안면도, 샛별 해수욕장.

강화도, 고려산.

강화도, 마니산.

경남 통영, 동피랑 마을.

강화도, 적석사 낙조대.

안면도, 안면암.

안면도, 간절암. 아내.

d700, 시그마 sigma 24-60 ex dg 1:2.8

시그마 sigma 24-60 ex dg 1:2.8”에 대한 6개의 생각

  1. 아… 블러는 망원단 사진들에서 비네팅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조리개를 많이 개방하면 주변부 화질이 별로 좋지 않은 점을 말씀 드린 것이었습니다. 저는 나름 이 렌즈에 만족하며 사용중인지라 큰 불만은 없습니다만 경험 공유 차원에서 언급했습니다. ^^;

  2. 어제 산 시그마 24-60에 관해 검색하다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멋진 작품들에 반해 그만… 꽤 오래 머물었었네요…^^;;;

    전 현재 소니 a850 사용중인데… 주변에선 다들, ‘소니면 짜이즈를 껴야지~’ 종용하지만…
    뭐 대단한 작품활동 하는 것도 아닌데다가 직업상 평소에 사진을 찍으러 다닐만한 여유시간도 그다지 많지 않아 저렴하고 빠른 줌렌즈 찾다가 하나 들이게 됐습니다.

    옥탑방 청년님의 작품들을 보니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제가 그렇게 사진을 잘 찍지는 못하지만요…^^;;
    덕분에 좋은 사진들 보게 됐고 감사드립니다.

  3. 사진들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24-60이 빠른(혹은 밝은^^) 렌즈인데 저렴하고 게다가 가벼운 편이지요. 여행가서 막굴리기 참 좋더라구요.

    그래도 짜이즈… 말만 들어도 참 탐나네요. ㅋㅋ 사실 저도 주머니사정이 넉넉하면야 더 좋은 표준줌 들이고 싶지만서도 저만한 무게에 저만한 가격의 렌즈가 또 없는지라… 하하.

    여튼, 찾아주셔서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4. 안녕하세요~ 저도 24-60을 쓰고 있습니다.
    칠백이도 쓰고 있는데, 저는 라이트룸으로 보정을 합니다.
    그런데 24-60이 라이트룸 포르파일이 없어서인지, 라이트룸에 불러오면 사진이 이상해지더라고요.. 보정도 잘 안먹게 뭔가 이상합니다..ㅠ ㅠ
    렌즈를 24-70으로 정보를 주니, 사진이 화각 변화 외에는 명확해 지는 것 같습니다.
    라이트룸 프로파일이 있다면 괜찮을 것 같은데,

    보정을 어떤것으로 하시는지 궁금하세요..^^;;;

    게시물 잘 읽었습니다.

  5. 네, 안녕하세요.
    저도 라이트룸을 사용해서 보정을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제가 사용하는 라이트룸 버전에도 24-60용 프로파일이 없습니다. 별도로 특정 렌즈 전용 프로파일을 만들어 쓰는 것은 아니구요, 사진을 찍으면 그냥 최대한 빨리 보정을 해서 사진을 찍을 당시의 느낌을 잊지 않고 보정에 반영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음… 라이트룸으로 불러온 사진이 이상해진다라고 언급하신게 어떤점을 말씀하시는지 몰라서 라이트룸을 사용할때 제가 겪었던 비슷한 경험을 적어 보겠습니다.
    저는 바디에서 주로 raw로 저장을 합니다. 사진을 잘 아시는 분에게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이 raw 파일을 라이트룸으로 불러오면 바디의 lcd나 니콘의 viewnx2 로 볼때와 좀 다른 색감의 사진으로 보여집니다. 말씀 하신 이상해진다라고 하는게 이점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색공간은 이미 잘 아실테고 그렇다면 이 상황 말고는 딱히 이상해질 경우가… ^^). 다른 용도로 다른 경우에 대해 적은 글이긴 합니다만 참고해 보시라고 예전에 적어둔 저의 raw 처리 과정을 링크해 봅니다. http://iam312.pe.kr/367 버리긴 아까운데 뭔가 큰 문제가 있을 경우는 viewnx2에서 손을 많이 보지만 대부분의 경우 viewnx2에서는 raw를 손보지 않고 바로 tiff로 일괄 변환해서 그것을 라이트룸으로 불러와서 세부보정을 합니다. 제 기준으로는 니콘의 이미지 처리 결과물은 애초부터 좀 손이 많이 가게 하는 결과물인 경우가 제법 되는 편입니다만 d700으로 찍을때는 보정하려고 작정하고 찍는 거라 저는 손보는 것에 대해 큰 부담이 없습니다.

    별 도움이 되어드리진 못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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