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일요일 오후에 천도복숭아 세개, 과자랑 음료수 하나 싸들고 덕산 산림욕장을 걷다 왔다.

#1.

#2.

#3.

#4.

올림푸스 olympus om-d e-m5, m.zuiko 12-50mm 1:3.5-6.3 ez

끝.

별 사진 실패

토요일, 이른 저녁부터 별을 찍으려고 일찌감치 배낭을 꾸려서 산을 올랐다.

#1.

집에서 출발할 때는 날씨도 좋았고, 기상청 예보도 맑다고 했는데, 도착해 보니 음… 구름이 제법 많다. 게다가 저쪽 산을 넘고 있는 저 낮은 구름… 저게 화근일 줄이야.

#2.

요즘은 날이 더워져서 간단히 비박 할 요량으로 판초우의로 이슬 막고 바닥에 침낭깔아 잘 준비를 마쳐놓고…

삼각대를 세워서 테스트 컷 두어장 찍고 나니 갑자기 몰려든 안개. 안개라기 보단 저쪽 산을 덮고 있는 구름 같은게 이쪽 봉우리도 덮친 것이었다. 초저녁부터 별 찍는 것은 포기한다쳐도 한밤중엔 구름이 좀 걷힐까 싶었는데, 아침까지 계속 걷힐 줄 모르더라.

#3.

안개속에 있다보니 렌즈에 이렇게 물방울이 잔뜩 맺혀 있어서 일찌감치 별은 포기했다.

#4.

침낭서 뒹굴뒹굴 하면서 안개가 걷히길 기다리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는데 새벽 네시경 한무리의 사람들이 지나는 소리에 깼다. 야간 산행을 하시는 분들인가… 한시간 정도 더 자다보니 해가 뜨는지 날이 어슴프레 밝아오고, 사과하나 씹어먹고 펼쳐놓은 짐이 많지 않으니 후딱 싸서 철수했다.

#1. om-d e-m5, 토키나 tokina at-x 17mm 1:3.5

#2, #3, #4. iphone4s

끝.

강화도, 별 헤는 밤.

한적한 구석자리 데크에 자리를 잡았다고 좋아했지만, 한참 위쪽 데크의 커플이 엄청나게 밝은 LED 랜턴을 내 쪽으로 자꾸 쏴 대는 바람에 무척 심기가 불편해졌던 날.

om-d e-m5, 토키나 tokina at-x 17mm 1:3.5

끝.

강화도 마니산

함허동천서 야영하고 아침에 마니산 올라갔다. 구름이라 해얄지 안개라 해얄지… 여튼 이게 자욱해서 옆 봉우리가 꼭지만 조금 보이더라.

#1.

om-d e-m5, m.zuiko 12-50 1:3.5-5.6 ez

끝.

동네 소경

금요일 퇴근 후 너무 피곤해서 골아떨어진 후 푹 잤는지 토요일 아침엔 일찌감치 눈이 떠졌다. 요맘때쯤엔 항상 주차장 화단에 꽃이 피었고 매해 그 꽃들을 찍어 왔는데, 간만에 한번 주차장 봄꽃을 찍으러 내려갔다.

아파트 주차장에 핀 봄 꽃 들.

#1.

#2.

#3.

#4.

d700, m39 헬리오스 helios-44 2/58, sb900

끝.

SKX007 J

야영가서 손목 시계가 없으니 이래저래 불편해서 등산용 시계(요런거 http://www.casio-intl.com/asia-mea/en/wat/watch_detail/PRW-3000-1 )를 알아보다가 이왕 사는 거 관리만 잘 하면 반영구적인 오토매틱 무브먼트 시계로 다시 변경해서 고른 끝에 주문한 물건이 seiko skx007 j 이다.

#1

지난 목요일에 싱가폴에서 이틀만에 집으로 날아온 물건. 포장을 풀었더니 이 작고 파란 상자가 나왔다.

#2.

아직 태엽이 다 풀리지 않았는지 초침이 열심히 돌고 있더라. 물론 시간과 날짜는 맞지 않지만.

#3.

어렸을 적 아버지 시계에서나 보던 태엽감고 시간 날짜 맞추는 용두가 네시 방향에 달려있다.

#4.

야영가서 가장 필요했던 야광 기능.

#5.

정말 어두운 곳에서는 요래 보인다.

저가형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사용한 입문용 다이버 시계이지만, 세이코의 장수 모델이기도 하고 그만큼 사용자들의 신뢰를 쌓아온 물건이기도 해서 요걸로 결정했다. 처음엔 기압계가 달려있는 등산용 디지털 시계를 고려했으나, 디지털의 숫자가 주는 정보적 느낌보다는 아날로그의 바늘 각도가 주는 이미지적 느낌에 좀 더 끌려서 등산용 시계에서 다이버용 시계로 돌아섰다. 처음에 고려했던 등산용 디지털 시계는 빛으로 배터리를 충전해서, 이 다이버 시계는 손목에 찼을때의 흔들림으로 태엽을 자동으로 감아서 동력을 얻는다. 기능은 등산용 디지털 시계가 훨씬 더 많이 붙어 있지만, 시계 본연의 기능만 딱 가지고 있는 이 다이버 시계에 더 끌리는 건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내구성은 이제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고, 기계식 태엽시계가 갖고 있는 일오차가 얼마나 크게 발생할지도 두고 봐야 겠다.

일단 야영 가서 처음 이 시계를 사용해본 소감은 훌륭하다. 깜깜한 밤중에 비좁은 침낭안에 누웠다가 시간이 궁금할때 귀찮게 침낭 지퍼를 내리고 배낭을 뒤져서 핸드폰을 꺼낼 필요 없이 손목만 확인하면 되니까 아주 편리하더군. 야영가서 초단위까지 딱 맞아떨어지는 정확한 시간은 필요없으니 이 정도면 충분하더라.

seiko의 모델명에 붙은 suffix 에 따라 가격 차가 상당하다. j가 젤 비싸고, p, k, ck 등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시계 포럼들( 예를들어 http://forums.watchuseek.com/f21/seiko-j-vs-k-worth-66291.html ) 은 skx007 같은 저가 모델은 로봇 대량 생산이라 어디서 조립했던 간에 기능상 품질상 차이가 없으니 젤 싼거 사라고들 한다만… 뭐 나는 심리적인 위안을 얻고자 j 버전으로 구했다. 판단은 각자 알아서.

그러고 보니, 예전에 군대갔을 때 썼던 돌핀 시계의 행방이 궁금하다. 제대할때까지도 별 탈 없이 잘 썼었는데, 이걸 그리고 나서 어디다 뒀더라…

끝.

    

주말 소경.

요새같이 머릿속이 복잡할 때 찾곤 하는 강화도. 토요일 오후, 아내가 처가에 마실간 사이 짧고 늦은 산행을 다녀왔다.

#1.

산행, 그 쓸쓸함에 대하여.

사람들이 북적북적한 산은 잘 가지 않는다. 하지만 이 곳도 날이 풀리니 찾는 사람이 점점 많아진다. 산 아래 마을 사람들이 보기엔 굳이 멀리 타지에서 이곳까지 와서 힘들여 동네 뒷산을 오르는 이 객들이 사치에 겨워 보일런지 모르겠다. 한적한 길을 따라 숲으로 좀 더 들어간다. 오후의 햇살이 따뜻하던 날, 나무 등치에 기대앉아 바람소리 새소리만 들리는 적막함을 만끽하는 사치를 한참이나 누렸다.

#2.

마치 전등을 켠 모냥 햇살에 환하게 빛나는 나뭇잎들이 예쁘더라.

#3.

적석사 안마당엔 큰 나무 두그루가 있다. 나무 옆에 적혀있는 글귀가 참 좋아서 담아왔다.

#4.

일요일 오후, 아내와 함께 방화대교로 산책을 다녀왔다. 왕복 8km 정도 되는지라 걷기가 제법 힘이 들텐데 군소리 없이 같이 가주는 고마운 사람.

#1, #3. d700, sigma 24-60mm ex dg 1:2.8

#2. d700, sigma 70-200mm ex dg os hsm  1:2.8

#4. d700, nikkor ai-s 50mm 1:1.4

끝.

감악산

예전에 근무했던 부대 근처에 있는 감악산에 등산 다녀왔다. 예전 기억으로는 오르는데 제법 힘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엔 쉬엄쉬엄 올라서 그런가 수월하게 다녀왔다. 적성면에 있는 법륜사에서 출발 했다. 그런데 산행 재미는 강화도 마니산만 못하다.

#1.

아내 체력이 좋아져서 근교의 이런 저런 산은 이제 수월하게 같이 다닐 수 있어 참 좋다. 날이 많이 따뜻해져서 바람막이 하나만 입었는데도 땀이 제법 난다.

#2.

파이프에서 물이 졸졸 흘러나오는 약수터. 겨우내 낙엽과 흙이 가라앉아 마시기엔 좀 무리다.

#3.

정상 근처서 마주친 흑염소. 목줄도 없는 모양새가 누가 여기서 일부러 키우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데,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 게냐.

#4.

드이어 정상 도착. 감악산비보다 군부대의 휘날리는 태극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곳 위치가 위치인지라 정상엔 군부대가 있고 부근엔 참호가 있다.

#5.

정상 옆 능선에 마리아 상이 세워져 있다. 이건 뭘꼬…?

#6.

양주시 쪽인가… 저 아래 어드메가 예전에 근무했던 부대가 있는것 같은데..

#7.

내려가는 길에 어디선가 주기적으로 나무를 두드리는 소리가 나길래 올려봤더니 딱따구리인가?

#8.

오후의 따뜻한 햇살에 비치는 나뭇잎을 보자니 괜히 마음까지 포근해지더라.

#9.

돌아오는 길에 수산시장에 들러 홍게 한마리와 새우 조금 사와서 냄비에 찌고 프라이팬에 구워내서 청하와 함께 내왔다.

#10.

아내와 맑은 술 한잔 함께 하며 맛나게 촵촵.

om-d e-m5, m.zuiko 12-50 1:3.5-6.3 ez

끝.

적석사

아내가 처가에 마실 간 사이 다녀온 강화도 적석사.

서울에선 조금씩 흩날리던 눈이 강화도에 오니 제법 오고 있었다. 적석사 가는 길은 산이라 그런지 금세 눈이 쌓였네.

#1.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계단을 오른다.

#2.

바람이 휙 불면서 발앞으로 굴러온 나뭇잎. 조금 있다가 다시 바람에 날려 사라졌다.

#3.

적석사에 서식하는 개. 승냥이 같이 생긴게 어찌나 격하게 엥기는지 살짝 겁이 나더라.

#4.

격하게 반기더니 다시 스님에게 미친 듯이 뛰어갔다. 눈이 오면 개들이 흥분해서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5.

누가 갔다 놨을 까. 만약 교회에 저 부처상을 갔다 뒀다면 진작에 박살이 났을게다. 타종교에 배타적인 기독교의 교리가 씁쓸하기 그지 없다.

#6.

눈발이 날리는데도 이 목조 건물은 참 따스한 느낌이었다.

#7.

내가 올라오면서 만든 발자국 옆에 내려가는 발자국을 하나 더 낸다.

#8.

눈이 소복하게 쌓이니 세상이 깨끗해지는 기분이다.

#9.

눈이 쌓여 미끄러운 길을 조심 조심 내려가는데 길 바로 옆 축사에서 나온 이 녀석이 길을 막고 한참을 저러고 있다. 훠이 훠이~

#9.

산이라 그런지 쌓인 눈이 녹질 않으니, 금새 수북히 쌓인다. 훌륭한 발이 되주고 있는 부릉이.

om-d e-m5, m.zuiko 12-50 1:3.5-6.3 ez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