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꽃

늦은 아점을 먹고 오후에 마나님과 함께 뒷산 우장산에 산책하러 나갔다. 지난 주에 우장산에 왔을 때 개나리가 꽃망울이 올라온 것을 봤기에, 나가면서 사진기에 망원렌즈를 물리고, 주머니에 50미리 표준렌즈를 챙겨나왔다. 하지만 막상 우장산엘 가니 개나리는 아직 일렀다. 아주 조금 개나리가 폈을 뿐이고 날은 싸늘하기만 하더군.

#1. 개나리.

썰렁하고 휑하니 아무것도 없는데 괜히 무거운 망원을 물려서 우장산을 도느라 팔 떨어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웬걸, 아파트 단지로 들어오니 가장 양지바른 맨 앞동에 목련이 폈다. 허헛… 좋다.

#2.

#3.

#4.

#5.

#6.

#7.

목련 구경 하고 집에 들어오니, 베란다에 쑥쑥 자라고 있는 풀떼기들이 눈에 밟혀서 같이 찍어줬다.

#8.

50미리 렌즈에 12미리 접사링 물려서 장미 허브를 찍었다. 이 nikkor 50.4는 빛망울이 썩 맘에 들지 않는다. 비싼 짜이즈는 아니라도 예전 펜탁스 K50.4나 하다못해 저렴한 헬리오스쪽하고 바꿈질을 하면 좋겠는데, 이 니콘 F마운트는 펜탁스 K마운트나 m42 마운트와는 궁합이 좋질 않아서리 그럴수도 없고…

헬리오스에 니콘 F마운트로 출시된 렌즈가 몇종류 있긴 하던데, 빛망울이 예전 모델만 하지 않아 보인다.

니콘은 자사의 MF 렌즈와의 호환성이 좋은 편인데 내가 좋아하는 몇 마운트에 대한 궁합은 썩 좋질 않아서, 그 쪽 마운트의 저렴하면서도 훌륭한 구형 렌즈들을 어찌할 수 없는게 아쉽기 그지 없다.

#1-7. d700, sigma 70-200 f2.8 apo ex db hsm os

#8. d700, nikkor 50 ai-s f1.4, kenko 12mm extension tube

끝.

보라매공원 산책

오늘은 오랫만에 산책가서 사진 몇장 찍었다. 날이 많이 풀려서 풀꽃들이 제법 폈다. 아직 진달래는 안보이지만, 산수유와 개나리는 피기 시작했다.

#1. 산수유

#2. 산수유

노란 산수유가 반갑기 그지 없다.

nex-5, sel 18-55 f3.5-5.6

끝.

베란다 식물원

요즘 이래 저래 통 나가질 못 하고 있어서 답답한 마음에 베란다를 내다 보니 볕이 참 좋길래 한장 남겼다.

#1

#2

역광에 빛나는 장미 허브의 솜털은 참 곱다.

덤으로 지난 주 목요일에 보라매공원 산책 가서 찍은 한장.

#3.

확실히 날이 따뜻해졌나보다. 공원엔 새 잎이 돋기 시작하고 있고, 베란다의 상추는 많이 자라서 이번 주엔 상추 뜯어서 도시락도 싸갈 수 있겠다.

#1 d700, sigma 24-60 f2.8 ex dg

#2 d700, sigma 70-200 f2.8 apo ex dg hsm os

#3 nex-5, sel 18-55 f3.5-5.6

끝.

퇴근길 보라매공원

초 저녁 퇴근 길.

#1.

공원을 가로질러 가다 나무 가지 사이에 뜬 별을 보니 문득 생각난 노래.

봉숭아 – 정태춘, 박은옥

초저녁 별빛은 초롱해도 이 밤이 다하면 질터인데

그리운 내 님은 어딜 가고 저 별이 지기를 기다리나

손톱 끝에 봉숭아 빨-개도 몇 밤만 지나면 질 터인데

손가락마다 무명실 메어주던 곱디 고운 내 님은 어딜 갔나

별 사이로 맑은 달 구름 걷혀 나타나듯

고운 내 님 웃는 얼굴 어둠뚫고 나타나소

초롱한 저 별빛이 지기 전에 구름 속 달님도 나오시고

손톱 끝에 봉숭아 지기 전에 그리운 내 님도 돌아오소

별 사이로 맑은 달 구름 걷혀 나타나듯

고운 내 님 웃는 얼굴 어둠뚫고 나타나소

초롱한 저 별빛이 지기 전에 구름 속 달님도 나오시고

손톱 끝에 봉숭아 지기 전에 그리운 내 님도 돌아오소

손톱 끝에 봉숭아 지기 전에 그리운 내 님도 돌아오소

보라매 공원, nex-5, sel 18-55 f3.5-5.6

끝.

프린터 샀다.

사진을 인화 할 수 있는 프린터를 샀다. 이제 한 이 주 되가는 것 같다.

고르고 고른 끝에 A3 용지 크기까지 출력이 가능하고 6색 염료 잉크를 사용하는 epson 1390으로 결정했다. 1390처럼 6색 염료 잉크를 사용하는 epson r290 과 계속 저울질 했으나 A3 출력에서 마음이 기울었다. 흑백 사진까지 멋지게 뽑아 주는 9색 잉크를 사용하는 녀석들이 정말 탐이 났지만, 내게는 너무 고가여서 6색에서 적당히 타협했다. 사실 1390도 들여놓고 보니, 비싼 A3인화지로 몇번이나 출력하겠나 하는 마음이 없잖아 있다. 1390이 A3까지 출력 가능한 것 말고는 인화 품질은 r290과 큰 차이 없어 뵈는데 가격은 r290을 하나 더 살 수 있는 가격인지라…

#1.

게다가 A3까지 출력 되는지라 한 덩치 한다. 책상 한쪽을 다 차지하는게 역시 r290을 살걸 그랬나…

A3 인화지로 출력해 보니 엄청 커서, 제길쓴 이 사진을 넣을 액자 값이 장난 아니게 나오겠다. r290의 A4출력만도 크기가 훌륭해 보이는데. -_-;;; 이왕 산거 뽀사질 때까지 잘 쓰면 되지 뭐. 4×6 인화지를 30매에 약 5천원 좀 못 주고 구매하니까 장당 160원 정도 드는 셈이다. 물론 프린터 구매 비용에 앞으로 추가 구매하게 될 잉크 비용도 감안 해야 하지만, 기계값 잉크값을 뽑을 때까지 사진을 뽑으면 되는거 아닌가.

#2.

맘에 드는 사진들을 몇장 추리고 4×6 인화지에 프린트 해서 책상 앞 벽에 붙여뒀다. 잉크 유지비를 줄이기 위해 무한 카트리지와 L800용 대용량 잉크를 사서 사용 중인데 비록 카트리지는 비품이지만 잉크는 정품이라서 인화 품질이 정말 훌륭하다. 내 눈엔 정말 가까이 들여다 봐도 사진관에서 인화한 사진과 진심으로 구별을 못하겠다.

#3.

프린터 노즐의 잉크가 굳는 걸 방지 하기 위해 퇴근 하고 집에 와서 한두장씩 사진을 뽑고 있다. 그렇게 인화한 사진을 사진첩에 한장 한장 넣어 두고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시끄러운 피씨를 켜지 않아도, 전화기의 작은 화면을 들여다 보지 않고도, 집에서 사진첩을 꺼내 종이 사진을 볼 수 있으니 참 좋다. 비록 필름을 현상해서 스캔하던 아날로그는 버렸지만, 인화해서 사진첩에 두고 보는 아날로그를 더했다. 인화 업체마다 다 제각각 다르게 나오는 색감때문에 고민 하던 것도 이젠 안녕이다. 내가 의도한 대로 작업한 파일과 거의 일치된 사진을 즉석에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한다. 1390이 6색 잉크 시스템인지라 밝은 회색 짙은 회색이 추가된 9색 잉크 시스템에 비해 흑백 사진 출력에서 좀 불리하긴 하지만, 나는 압도적으로 컬러 사진 비율이 많기 때문에 큰 상관 없다. 프린터의 만족도 200%다.

덧붙여, 프린터 덕분에 더욱 더 라이트룸에 꼭 묶여 버렸다. 그동안 찍어온 사진 라이브러리 관리부터 현상 인화까지 모든 것을 라이트룸에서 다 하고 있다. 정말 디지털 암실이다.

d700, sigma 24-60 f2.8 ex dg, sb900

끝.

베란다 식물원

작년에 씨를 뿌려 잘 먹었던 상추가 봄이 되가자 다시 잎을 피우기 시작했다. 겨울이 되서 다 얼어 죽은 줄 알았는데 도대체 어떻게 잎을 틔운 거지?

그리고 겨우내 베란다에 방치되어 싹을 틔운 양파를 지난 달에 까서 도시락 반찬 싸고 남은 윗 부분은 상추 화분에 심어줬더니 뿌리를 내렸는지 아주 잘 자라고 있다. 기특한 녀석들.

#1.

올 해는 상추와 더불어 대파도 잘 뜯어 먹을 수 있을 듯 하다.

#2.

볕이 좋은 오후, 장미 허브가 햇빛을 받아서 솜털이 예쁘게 빛나길래 냉큼 사진기랑 삼각대랑 플래시 등등 챙겨다가 사진을 찍었다. 

#3.

#4.

추운 겨울 베란다에서 얼어서 잎들이 반쯤 죽어 나가긴 했지만 끈질기게 잘 살아 남아있다.

#5.

곧 날이 따뜻해 질 테고, 잎은 무성해 지리라.

d700, sigma 70-200 ex dg apo os hsm f2.8, kenko extension tube 36mm, sb-900 광동조

끝.

보라매공원

지난 번 산책때 찾은 고목을 다시 찾았다.

#1.

#2.

#3.

공원에 가끔 족제비와 청설모가 돌아다니는데 이번엔 용케 이 녀석을 찍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망원 렌즈가 아니라서 크롭을 했다. 이 녀석이 먹다 말고 자꾸 나를 힐끔 힐끔 보는게 아무래도 내가 이 녀석 식사를 방해하는 것 같아서 이만…

#4.

마찬가지로 크롭을 했다. 요새 갑자기 망원이 땡기네. 다음번엔 70-200을 가져가서 물려야 겠다.

#5.

아침 출근길 공원을 가로질러 가는 길에 항상 보는 고층 빌딩. 예전에 같이 산책하던 회사 동료가 숲 사이로 언뜻 보이는 이 고층 빌딩이 꼭 미래소년 코난에 나오는 인더스트리아 같다고 했었는데 정말 그래 보인다.

nex-5, sel 18-55 f3.5-5.6

끝.

보라매공원 산책

이번에는 보라매 공원에서 좋아하는 나무들 묶음이다.

#1.

엄청난 높이의 미루나무들.

#2.

저 나무 꼭대기로 흰구름이라도 지나칠때면 “미루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이 걸려있네”라는 동요의 노랫말이 절로 이해가 된다.

#3.

편백나무가 맞나…? 이 길도 나름 운치가 있다. 가다보면 나타나는 쓰레기 집하장의 냄새만 빼고. 길따라 주욱 가다보면 봄엔 벚꽃이 볼만하고 여름엔 플라타너스 나무가 만든 그늘이 서늘하다.

#4.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나무들. 어린 시절 할머니, 외할머니 댁 모두 이런 오래된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룬 숲이 집 옆에 있었다. 그 소나무 숲에 바람이 불면 꼭 바닷가 파도 소리처럼 쏴~ 소리가 났다. 이 숲길을 걷노라면 떨어져 쌓인 솔잎으로 발걸음이 참 폭신폭신 했다. 외할머니 댁의 소나무 숲은 이미 없어져 버렸더라. 도시에서 조경을 위해, 혹은 부자집 정원수로 팔려 나갔으리라… 이런 숲들이 원래 있던 곳에서 점점 사라져 어디론가 뿔뿔이 흩어져 가는 것이 무척 아쉽다.

이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노을이 지는 모습이 참 예쁜데, 퇴근 시간에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때는 여름밖에 없는지라, 이번은 이 정도로만…

nex-5, sel 18-55 f3.5-5.6

끝.

보라매공원 산책

오늘은 뒷산의 더 안쪽을 들어가 봤다.

#1. 고목

두 팔 가득 한아름은 되어 보이는 나무였다. 껍질이 갈라지고 패여서 한 눈에 봐도 오랜 세월을 버텨온 것 같아 보였다. 작은 동산에 이렇게 큰 나무가 용케 안베어지고 살아 남아 있었네. 그러고 보니, 이 동산엔 이 나무 말고도 꽤 굵은 오래된 나무가 몇 그루 더 있다. 예전엔 뗄감으로도 나무들을 많이 베어갔을텐데, 어떻게 살아 남았을까.

나도 이 나무처럼 오래오래 굳건하게 우직하게, 그렇게 살아야겠다. 암…

nex-5, sel 18-55 f3.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