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리더

오늘 구글 리더의 UI가 바뀌었다. 아직 낯설다만 좀 더 정리가 된 느낌이다. 구글 LABS에 있는 서비스들을 볼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이 사람들은 정말 웹을 어플처럼 느끼게 하는 재주가 있단 말이지. 아니, 실제로 그렇게 UI를 만들어 가고 있다. 키보드 단축키에 레이어처리한 메시지 팝업 등, 내부적으로는 ajax를 api화한 자바스크립트 콜이 난무하고 있겠지만, 어쨌든 사용자가 쓰기에 좋고, 보기에도 좋은 것은 사실이다.

구글이 특정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 우리나라에서 이 양반들이 성공하기엔 아직 멀어보인다. 구글의 모든 서비스의 기반은 웹문서 검색으로 끌어모은 사용자인데… 이게 우리나라 실정엔 영 아니올시다란 말이지. 예전에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공과대학원생들이 외국 논문 찾는 용도 외엔 그다지 유용하게 쓰일 일은 없어 보인다. 엠파스와의 염문설이 자꾸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보다 구글이 궁극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웹인프라가 완성되었을때의 모습이 무척 궁금하다. 사용자들 사이에서 구글 LABS에 있는 저 어플리케이션들만 대중화 되도 굳이 MS의 오피스 제품군을 구입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궁극의 웹OS가 어떤 모습일지 기대반 두려움 반이다.

초가을

오늘 탄원서 관련 해서 서류 몇가지 준비 하느라 연차를 냈다. 서류 갖춰서 변호사에게 보내고 나서 오후 느즈막하니 한강에 나가서 몇컷 남은 필름을 한강에 핀 코스모스를 찍고 현상했다.

같은 필름에 들어있는 퇴근길에 짬짬히 찍은 것들도 같이 올린다.

어느새 해가 무척 짧아 졌구먼.

MZ-3, K55mm | agfa vista100 | LS30

남산2

저번주? 저저번주? 기억이 잘 안난다. 아무튼 문규대리님과 두번째로 오른 남산이다. 이번엔 올라가기가 훨씬 수월했다. 수월하다고 해도 여전히 깔딱고개의 10여미터는 끌고 갔지만서도. 보니까 힘든 구간이 두 군데 있다. 중턱에 전망대가 있는 곳 하고, 깔딱고개의 중간 부분. 이 두군데가 특히 급 경사인지라 힘이 많이 든다. 페달도 갈아끼웠으니 다음번엔 클릿 끼우고 댄싱으로 치고 올라가 봐야겠다. 2Km 구간 내내 댄싱을 하는건 좀 무리일 것 같고, 구간 구간 별로 적당히 댄싱을 치면 가능할 것 같다.

문규씨. 이번엔 올라가서 다리가 풀렸다고 하지만 역시 체력 짱이다.

MTB로 올라온 팀이 옆에서 기념 사진 찍고 있길래 같이 담았다.

타워쪽으로 가보니 전망대가 커플들로 가득하다.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곳은 자리잡고 일어날 줄 모르는 커플들 때문에 당최 자리가 나질 않아서 옆 구석탱이 가서 한남동 쪽을 찍었다.

삼각대 자전거에 묶고 내려가려는 참에 마침 눈에 띄어서 급하게 사진기만 꺼내서 바닥에 내려놓고 찍은 사진이다. 근데 바닥에 불빛이 반사가 되버리는 바람에 하단 가운데에 빛 기둥이 생겨버렸네. 안타깝다.

KX, K55mm, tokina 19-35mm | konica pan100, agfa vista100 | LS30

자화상

엊그제 동기 녀석 일도 그렇고, 오늘 김현영씨를 만난 우진형도 그렇고, 좀 웃자. 우울해하면 한도 끝도 없는것 같다. 필름 갈아 끼울때마다 테스트 샷은 내 사진을 찍겠단 저번 얘기 기억나는가? 이번엔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내방. 웃기기는 커녕 혐오감이 드는가? 이런…

낼은 저번주에 문규씨랑 남산 갔던 사진을 올리도록 함세. 이 사진은 그날 찍은 konica pan100 필름에 같이 들어 있던 사진이다. 이 흑백 필름은 그 날 다 찍어서 다음날 바로 현상 맡겨서 주말에 스캔했는데, 그 날 갈아끼운 컬러필름은 오늘에서야 마지막 컷까지 다 찍었기에 낼 현상 맡긴 후 스캔해서 같이 올리려고 한다. 필름이 결과물을 보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뭐 두근두근 결과물을 기다리는 재미도 쏠쏠하다구~ 그 덕분에 한 컷, 한 컷 신중하게 찍게 되는 것도 있고.

KX, tokina 19-35mm | konica pan100 | LS30

페달 교체

싸이클용 클릿페달을 MTB용 클릿페달로 교체했다.

페달이 크랭크에 빡빡하게 조여 있어서 푸느라 애를 좀 먹었다. 아래는 원래 쓰던 싸이클용 룩 클릿 페달이다. 룩 페달은 클릿이 끼워지는 면적이 매우 넓다. 반면 MTB용 시마노 페달은 면적이 무척 좁다.

싸이클용 클릿은 신발과 페달 사이에 유격이 없고 클릿 면적이 넓어서 힘 전달이 그대로 된다. 페달질 그대로 뒷바퀴에 반응이 온다. 헌데 싸이클용 클릿 신발은 바닥이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서 걷기가 무척 불편하다. 남산에 이걸 신고 걷다간 경사로에서 그대로 미끌어 넘어질 듯 하다. 시내에서도 싸이클 클릿 신발로는 제대로 걷기 힘들다. 그래서 예전엔 한강 자전거 도로까지는 운동화를 신고 자전거를 타고 가서 한강 자전거 도로로 들어가면 클릿 신발로 갈아신고 회사 근처에 가서 다시 운동화로 갈아신고 회사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다. 몇주 그렇게 다니다가 영 불편해서 나중엔 그냥 운동화를 신고 탔다.

한참 그렇게 운동화를 신고 타다가 오늘 아예 MTB용 클릿으로 교체했다. MTB용 클릿으로 시험 주행을 해보니 클릿이 작아 쉽게 끼워지고 쉽게 빠진다. MTB용 클릿은 유격이 있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실제 껴 보니 유격이 상당하다. 페달하고 신발이 약간 따로 노는 느낌이다. 힘 전달도 싸이클용 클릿보다 약간 덜 한것 같다. 하지만 신발이 싸이클 신발처럼 바닥이 미끄럽지 않아서 편하게 걸을 수 있다. 클릿 연결 부분이 바닥보다 1~2mm 정도 나와 있어서 미끄럼이 전혀 없는건 아니지만 이 정도면 싸이클용 클릿에 비해 양반이다. 등산화처럼 생겨서 평상시에 신고 다녀도 큰 무리가 없을 듯 하다.

맘에 든다.

DS2, K55mm | digital | digital

착잡하다

난 대학때 과보다는 동아리의 비중이 훨씬 높았다. 과는 숙제나 겨우겨우 해가는 정도였고, 나머지는 거의 동아리 사람들과 어울렸다. 고로 아직까지 연락을 하며 지내는 과 사람들을 열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얼마전 그렇게 연락하며 지내는 한 친구가 다른 친구의 소식을 물었다. 연락이 안되고 행방이 묘연하다며 걱정하고 있었다. 지금은 뜸하지만 예전엔 친하게 지냈던 친구라 무슨일일까 나도 잠깐 걱정을 했더랬다. 그리고 친구가 다시 오늘 압축 파일 두개와 함께 그 친구가 구치소에 수감중이라는 놀라운 소식을 전해왔다. 절대 그런데는 갈 일이 없을 반듯한 친구였다. 압축 파일을 여니, 수감중인 친구가 다른 한 동기 친구 녀석에게 보낸 편지를 스캔한 이미지와 오늘 소식을 전해준 그 친구가 작성한 탄원서가 들어 있다. 편지를 받은 친구가 동기들에게 사연을 알리고 탄원서를 작성해줄 것을 요청중이다.

얼마전 저녁을 먹으면서 9시 뉴스에 나오는 어떤 사건을 보며 별 미친놈 다 있네 했는데, 그게 그 친구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스캔을 한 편지지 이미지는 흐릿했지만 그 친구의 원통함과 더불어 기자와 경찰과 여자에 대한 분노가 또렷하게 새겨있었다. 브라우저를 열어 뉴스 기사를 찾아봤다. 기사들엔 고등 교육을 받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근무하는 엘리트가 저질렀다는 치밀한 범행이 마침 너 잘 걸렸다는듯이 쓰여져 있었다. 아무리 아 다르고 어 다르다지만 같은 상황을 두고 이렇게 한쪽 의견에만 충실히 다른 방향으로 확대 해석을 하는 기자들의 글재주가 놀라울 따름이었다. 전적으로 그 친구가 잘 했다는 것은 아니다. 치정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여자는 약자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편지에 적힌 사연은 같은 상황을 맞은 적이 있는 내게, 그 친구의 심정이 백번 이해가 되고도 남았다. 엄청난 죄명을 받고 세상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과 호소할데 없는 억울함에 친구는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었고, 순식간에 밑바닥까지 떨어진 현 상황에 대해 자포자기하고 있었다.

사진기 동호회의 게시판에 정신 분열자 같은 글을 쓰는 사람이 있었다. 그 양반, 살짝 읽어봐도 상당한 지적 수준의 사람임을 알 수 있지만,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알수 없는 짜증이 치밀어 오르게 하는 재주가 있다. 아주 교묘하게 사회를 조롱하고 비비꼬며 이해할 수 없는 말들로 게시판에 온갖 분란을 일으켰다. 오늘 친구의 편지를 보면서 그 사람 생각이 났다. 사람이 망가지는 것은 순식간이구나. 그래 차라리 미쳐버리는걸 택했구나.

사람이 밑바닥까지 추락하는것도 순간이고, 망가지는 것도 순간이다. 세상은 절대 정신을 놓으면 안되는 곳이다. 친구의 일이 부디 원만하게 잘 해결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http://iam312.pe.kr/ani/ebs_news.wmv

쥬크박스

만날 사람도 없고, 맘은 허전하고, 날은 구질구질해서 사진찍으러 나가기도 그렇고 해서 컴퓨터 켜고 블로그 열다가 갑자기 든 생각.

“블로그에 쥬크박스 달자!”

그래 죙일 뚝딱뚝딱 작업, 급한대로 윈도우의 미디어플레이어와 javascript를 이용했다. 이래선 파이어폭스에서 제대로 안돌겠지만 일단 맹글어놓고 나중에 고치지 뭐.
쥬크박스의 배색을 좀 예쁘게 해보려고 이렇게 저렇게 해봤는데 어째 영 안 어울려서 일단은 그냥 기본 텍스트와 링크 색으로 뒀다. 이것도 나중에 생각나면 다시 함 손 보지 뭐.
LP판에 있는 노래들 서너곡 정도씩 끼워둘 생각이다.

손 본김에 텍스트 입력박스의 css도 좀 손보고 배경 사진도 껴 넣었다.
배경사진은 예전에 예전에 서과장님, 종환이랑 동해시로 여행 갔을때 터널을 통과할 무렵 서과장님 차 조수석에 앉아서 찍은 사진이다. 처음 현상했을때는 셔터속도가 안나와서 빛이 흐르고 약간 흔들려 버려서 이따위 사진 어따 쓰지 했는데, 배경으로 쓸 사진들 뒤지다 보니 마침 잘 어울릴듯 해서 붙여봤는데 썩 괜찮네.

델리스파이스 – 동병상련

언제까지나 내 곁에 함께 있어줄 것만 같았던 나의 친구
우리는 서로가 같은 병을 앓아서
함께 아픔 나눌거라 믿었지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을거라 굳게 믿었던
그 친구 하루는 이렇게 말했지
이젠 그 병이 다 나았노라고

밤새워 얘기하고 음악도 나눠 듣고
때로는 맘에 안드는 모든 것들 비웃어줬는데

삶에 지쳐 덧없이 죽어간 연어들처럼
그것은 한 순간의 빛 그것은 젊은 날의 빛
험한 세상 파도에 피지도 못하고 진 드림
그것은 한 순간의 빛 그것은 어린 날의 꽃

언제까지나 내 곁에 함께 있어줄 것만 같았던 나의 친구
이제는 그렇게 어른이 된거니
세상 속으로 나가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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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스파이스 4집, 5번트랙 동병상련 / 곡 윤준호 글 윤준호 노래 윤준호.

간 사람은 그렇게 가고, 남은 사람은 이렇게 남고. 애초부터 우린 인연이 아니었던게다. 행복해라.

둘째 팔렸다.

한번의 직거래 펑크가 있은 후, 오늘 결국 제주도 사는 분께 택배거래가 예약되었다. super program + grip 일괄구매 조건으로 2만원을 깎아서 15만원에. 내일 상훈이 결혼식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바로 우체국 가서 배송하고 경북 봉화에 다녀와야한다.

어쨌든 이리 해서 모든 장비가 다 정리됐다. 새롭게 구성된 장비는 변함없이 디지털 DS2, AF 필름 MZ-3, 기계식 MF 필름 KX / tokina 19-35mm f3.5-4.5, K55mm f1.8, FA100mm f2.8 macro.

첫째 팔렸다.

어제 첫째 super program 하고 a50.4 렌즈가 21만원에 팔려갔다. 한구석이 짠하다… 다시 저런 상태 좋은 녀석을 구하긴 힘들것 같은데.
처음에 구매 하겠다고 문자 메시지가 왔을때 이모티콘을 남발해가며 경찰 할인으로 2만원을 깎아 달라길래, 전경이나 의경쯤 되는 학생인가 보다 생각하고 그러자고 하고, 스트랩이니, 매뉴얼이니 죄다 챙겨서 갔는데, 왠걸… 아저씨가 나타나는 것이다. 전화 통화할때 목소리가 굵어서 좀 이상하다 싶을 때 알았어야 했는데. 쯥… 돈 버는 직장인에게 굳이 그렇게 깎아주고 챙겨줄 것 까진 아니었는데. 이왕지사 학생인줄 알고 챙겨 간거, 그냥 그분께 다 드리고 왔다.
이제 둘째 super program 하고, 공제 그립이 남았는데, 이건 언제 팔려가려나. 얘네들은 팔려가도 그다지 서운하진 않는 녀석들인지라 빨리 보냈으면 좋겠다. 내심 둘째는 팔려가도 첫째는 그냥 안팔리고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거든. 이왕지사 이리된거, 얼른 가 버려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