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남기는 새 텐트 소감 nemo galaxi 2p

주로 사용중인 integral designs mk1 xl 텐트는 다 좋은데 여름에 너무 덥다. 그래서 여름엔 지마켓에서 구입한 모기장을 치고 잤으나 비바람이 불때는 타프 사이로 들이친 비에 침낭이 다 젖고 너무 바람이 셀 경우는 별 수 없이 타프를 걷어야 해서,  여름에 시원하게 지낼만한 텐트를 사고 싶었다. 꽤 오랜 기간을 텐트를 추가로 구입할지 말지 고민을 하다가 나름의 기준을 정해 봤다.

1. 더블월이면서, 인너는 4면이 메쉬이고 자립 가능할 것 – 더운 계절에만 쓸 거고 평소에는 인너만 쓰다가 강한 비바람은 플라이로 막을 수 있어야 하니까.

2. 폴이 X로 지나는 돔 형일 것 – 자립해야 하고, 펙을 최소한으로 박고도 바람에 잘 견뎌야 하니까.

3. 20만원 대일 것 – 예산이 넉넉치 않고 모기장 까지 하면 이미 텐트가 네개나 되니까.

4. 2kg 안 쪽일 것 – 내가 힘이 없으니까.

조건을 정해 놓고 텐트를 골라 보니, 가장 맘에 드는 것은 hilleberg unna 였지만 예산을 많이 초과한다.

우선 순위 3번 조건 허용된 예산 안에서 4번 조건을 조금 넘기는 nemo galaxi 2p 텐트를 샀다.

일단 첫 느낌은 크다였다. 혼자 쓰기엔 공간이 아주 넓다. 더구나 플라이를 덮으면 텐트 양쪽으로 전실이 생기는데 이 공간이 더 해지면 정말 광활하다.

두번의 사용 후 느낀 장단점이다.

장점.

1. 4면 메쉬.

무더운 여름 밤에 정말 시원하다. 한여름에 선선한 산 바람을 맞으며 자는 기분은 정말 좋다.

2. 공간이 넉넉하다.

X형으로 지나는 메인 폴에 가로로 보조 폴이 하나 더 있어서 삼각형의 꼭지점의 양 옆부분을 들어 올려 줘서 공간이 죽는 걸 막아 준다. 그리고 플라이의 양 쪽으로 전실이 꽤 넓어 우천시 장비 수납이 무척 수월하다.

3. 기본에 충실하다.

X형 폴 구조이고, 플라이에는 여분의 가이라인을 걸 수 있는 측면의 고리도 넉넉하다. 액세사리로 기어 로프트와 바닥 매트가 제공된다. 이 두 액세사리는 따로 구매 해야 한다.

단점.

1. 폴.

가운데 동그란 반지 형태의 알루미늄 허브가 있고 사방으로 다리가 뻗어 나가 X자가 되는 일종의 일체형 폴이다. 이게 철수 할 때 은근히 불편하다. 폴 두개면 하나씩 접으면 되는데, 이 구조는 다리 하나 접고 나서 옆에 다리 접으려고 하면 일체형 폴이다 보니 이전에 접어 놓은 다리의 마디들이 흐트러져 지들 혼자 결합이 되고 난리다. 좀 요령이 생기니 괜찮긴 한데, 어쨌든 신경을 써야 한다.

2. 적당한 만듦새.

바닥을 두개의 천으로 이어서 만들었는지 가운데에 심테이프가 발라져 있다. 흐음… 처음에 받아서 펴보고 좀 심란했다. 이거 유지보수 품이 좀 들겠네. 그리고 내가 구입한 제품만의 문제겠지만 바닥과 메쉬 연결 부위의 한구석은 바느질도 꼼꼼하게 마감되지 않고 좀 느슨하게 되어 있고…

3. 무게.

가격을 생각하면 단점이라 하기엔 좀 애매한데,  인너가 대부분이 메쉬임에도 불구하고 무게는 2.2kg 이다. 주로 사용하는 integral designs mk1 xl 이 싱글월인데 워낙 mk1 xl의 천 자체가 두껍고 무겁다 보니, 이 녀석과 무게 차이가 없다. nemo galaxi 2p의 플라이가 양 옆으로 상당히 큰 전실을 제공하니 그 쪽에서 무게가 느는 건가 싶긴 한데… 그 덕분에 패킹 했을 때 부피도 위의 녀석과 거의 비슷하다. 패킹시 가볍고 부피작은 텐트에서 조금 멀어지긴 했지만, 이 가격이면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아직 이 텐트로 폭우를 동반한 강풍을 겪어보질 못해서 얼마나 믿고 쓸만한 장비인지 장담은 못하고, 니모라는 브랜드 값이 있으니 잘 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만 있다. 에어매트와 베개를 니모 제품을 사용한지 좀 되었는데 이 정도 제품들이면 텐트도 믿을만 하겠다 싶어 구매한지라…

제품 사진들은 인터넷에 많으니까 생략 하고 기록 차원에서 지난 밤에 자기 전에 찍은 텐트 사진 하나 남겨 둔다.

 

2018-07-08 추가.

딱 가격만큼 하는 적당한 만듦새이다.

방수 코팅.

대략 일년만에 바닥의 방수 코팅이 약해졌다. 나무 데크에 고인 물이 텐트 바닥을 통해 마치 삼투압 현상에 의해 빨려올라오듯이 물방울이 맺히고 점점 커진다. 물론 제조일은 그보다 훨씬 더 되었을 수도 있고 하니 만 일년째에 방수 코팅이 깨진다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리고 저 현상이 발생한 곳이 텐트 설치나 철수 시 한 번씩 발로 밟았을 수도 있겠다 싶은 곳들이다. 텐트 유지 보수 차원에서 McNett 사의 TENT SHURE TENT SEALANT 를 바닥에 물이 스며드는 곳에 발랐는데 다음번 비가 올때 확인해봐야겠다.

폴 고정 찍찍이

플라이를 폴에 고정하는 찍찍이가 양면 테잎 같은 끈끈이로 플라이에 고정되어 있었다. 이게 날이 더운 여름날 덕분에 녹았는지 플라이에서 분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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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처럼 힘을 받는 일부분이 좀 벌어지더니 결국 완전 분리 되었다. 총 네개 중에 2개가 플라이에서 분리되었고 나머지 두개는 일부분이 좀 떨어졌는데 조만간 다 떨어질것 같다. 찍찍이를 접착제로 플라이에 고정시켰을 줄은 몰랐다. 비슷한 용도의 찍찍이가 Integral designs mk1 텐트에는 바느질로 단단히 고정되어 있고, 이 텐트는 태풍의 강한 비바람도 아무 문제없었는데 접착제로 붙어있는 이 nemo galaxi 의 찍찍이가 그런 바람을 견뎌줄지는 얼른 장담이 안된다. 아직 nemo galaxi 로 태풍을 견뎌본 적이 없기에 이 역시 쉽게 단정짓진 못하겠지만, 아래 사진처럼 찍찍이가 떨어지는 바람에 제 위치를 벗어나 폴이 플라이를 지탱하고 있는 걸 보니 아무래도 어렵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다.

IMG_6273

그 외 구조적인 단점.

IMG_6275

텐트 양 사이드의 플라이와 이너텐트 사이에 환기를 위한 공간이 아래처럼 있는데 문제는 플라이에서 떨어진 빗물이 데크에 고여있는 상태에서 폭우로 플라이에서 물이 떨어질때마다 저렇게 메쉬부분을 통해 이너 텐트로 튀어 들어오기도 하고 강한 바람이 부는 폭우때도 마찬가지로 저 메쉬부분을 통해 이너 텐트로 물방울이 들어와 침낭이 눅눅해 진다. 사실 이 부분은 비가 오지 않을때는 정말 바람이 시원하게 들어오는 지라 더할나위 없이 좋은 구조인데 강풍을 동반한 폭우때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너 텐트 바닥의 욕조 구조가 상당히 높이까지 올라온 편이어서 물이 튀는 것은 예상을 못했는데  상당히 튄다.

현재까지의 느낌.

위에 나열한 문제 외의 부분에서 정말 편의 기능이 많다. 아래 처럼 여분의 짐을 천장에 매달 수 있는 기어 로프트나 텐트 바닥에 까는 얇은 담요가 액세사리로 제공되는 것이나 플라이의 출입 지퍼의 일부분을 환기구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의 편의 기능과 아이디어는 정말 좋다. 심지어 풋프린트는 이 텐트를 사면 기본으로 들어있다.

IMG_6262

마치 기본기는 그저 그렇지만 옵션좋은 현기차를 보는 듯한 한데, 태풍을 겪어보지 못한 상태에서의 개인적인 느낌은 아직까지는 괜찮다이다. 텐트 바닥의 방수 코팅이 깨지는 것이야 뭐 어느 텐트든 시간이 흐르고 장기간 사용을 하다보면 피할 수 없는 것이니 그 부분을 감안한다면 이제까지 겪은 강풍을 동반한 폭우 정도까지는 그리 큰 문제 없이 잘 사용했으니 이 가격에 이 정도 했으면 괜찮다는 생각이다.

추후, 텐트 벽이 얼굴에 닿을 정도로 강한 바람이 밤새 부는 태풍을 겪어본 후 최종적인 결론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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