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새벽에 속초로 출발했다. 점심엔 물회를 저녁에 돌아오는 길엔 횡계에 들러 한우 한점을 먹고 올 계획이었다.
#1.
성게 멍게 머시기 물회.
세꼬시와 몇가지 해산물이 섞여 있는 물회와 오징어순대를 주문했다.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이어서 우리 앞에 무려 50명이나 대기자가 있었다. 그래도 기다려서 먹은 보람이 있었다. 지금 먹어도 맛이 좋았지만 여름에 먹으면 더욱 맛있겠다.
#2
수산물관광시장에 들러 마른오징어와 닭강정을 샀다. 일요일에 닭강정을 장모님 처제와 함께 시식을 했는데 맛있었지만 그렇다고 이제까지 먹어본 다른 닭강정들을 압도할 정도로 맛이 있진 않았다. 박스를 들고 시장을 나서는데 시장안 다른 닭튀김집 사장님의 이 박스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한숨이 느껴졌다. 가뜩이나 불경기에 이 닭집만 너무나 장사가 잘 되는 바람에 위화감이 조성되는 듯 싶어 좀 씁쓸하더라.
#3.
등대전망대에 올랐다.
뭘 그렇게 내려보시나 했더니,
#4.
이 풍경을 보고 계셨다.
#5.
우리도 저 바위로 내려가서 사진 두어장을 찍었다.
#6.
여기서 보니 영금정이 가장 멋지게 보인다. 아쉽게도 영금정으로 가는 저 다리가 노후되서 현재는 갈수가 없었다.
#7.
영금정을 지나 항구 방파제 끝에 있는 등대를 향해 걸어갔다.
#8.
등대를 둘러보다가 아내가 재밌는 글귀를 발견했다. 뉘집 딸내미인지 모르지만 꼭 성공하기를.
#9.
이 방파제에서 설악산이 보인다. 아니, 속초 어디서든 설악산이 보였다.
오면서 재밌는 경험을 했는데, 종일 비가 오는데 차가 고갯마루를 넘어갈 즈음엔 어느새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리다가 고개 마루를 넘어서 고도가 낮아지면 눈이 다시 비가 되어 내리더라. 그래서 그런지 산 꼭대기엔 눈이 제법 쌓여있다.
#10
속초는 산과 바다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였다.
#11.
마지막 행선지로 별 기대를 안하고 영랑호엘 갔다가 이런 엄청난 경치를 보게 될 줄 몰랐다.
#12.
해가 져서 슬슬 철수 했다. 겨울에 꼭 다시 한번 와야 겠다. 내 맘속에 찜해 둔 포인트다.
om-d e-m5, m.zuiko 12-50 1:3.5-6.3
끝.
물회 참으로 맛나게 보입니다. ^^ 전 아우님 사진보면서 장윤정 노래 듣고 있습니다. 참으로 어울리네요.
내용은 좀 무거운 노래지만 구수한 맛이 참으로 사진과 잘 어울립니다. ^^ 깊이 감이 왠지 전보다 더 은은해 진듯 합니다. 좋으내요.
특히 영랑호(안가봤음 ^^) 풍경 대박입니다. 색감이라던지 느낌이 어느 유럽 깊숙한 오지 마을에 갔다 온듯 합니다. 색감 기가 막힙니다. ^^
명암 대비 쫌만 올리면 콘탁스 필 날 듯 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그리고 직장 일은 어찌 되었는지 조금 걱정됩니다. 마음만이라도 기도 드리겠습니다. 넘 걱정 하지 마시고… ^^ ;;;
화이팅 입니다. ^^
이직은 잘 마무리 되어서 지금은 열심히 일 하고 있습니다.^^ 아직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이제서야 인사 드리네요. 회사가 저 멀리 판교라 좀 멉니다만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속초 영랑호는 봄에 꼭 추천드립니다! 벚꽃이 느즈막히 피었는데 설산과 어우러진 경치가 정말 좋더라구요. 겨울에 흰눈이 쌓여 있는 호수와 산도 꽤 멋질 것 같은데 그건 아직 직접 보질 못 해서리… 올 겨울 한번 다녀와 보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ㅋㅋㅋ
은빈 공주님 사진기는 어케 잘 선택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녀가 함께 사진 찍으러 다니시면 정말 좋으시겠어요.
미아를 찾습니다 보고 마음이 따뜻하신 분일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사진 보고 가요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