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님, 장모님, 처제와 토요일 오후에 포천 쪽 나들이를 다녀왔다. 지난번 다녀왔던 재인 폭포를 지나쳐 이번에는 비둘기낭 폭포와 배상면주가의 산사원을 다녀왔다.
네비에 비둘기낭폭포를 찍었더니 폭포가 있는 강의 건너편으로 안내를 해 줬는데, 물이 불어 있어 도저히 건너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나들이 나온 지역 주민인 듯 하신 분께 여쭤보니 다행히 강 건너편으로 네비로 찍어 갈 수 있게 주소를 알려 주셔서 잘 찾아 갈 수 있었다.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로 주소 검색을 해서 찾아가면 거기서 부터 비둘기낭 마을 이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그 이정표를 잘 따라가면 된다.
이곳도 재인 폭포와 마찬가지로 한탄강 홍수조절댐이 완공되면 수몰될 예정이었다가 환경단체의 노력으로 수몰지역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여름 장마로 댐이 만수위일때는 잠기는 걸 피할 수 없을거라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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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폭포쪽은 폐쇄 한다는 안내문구와 함께 이미 부대시설이 전부 방치되서 폐허처럼 변해가고 있는데 다행히 이 곳은 관리가 잘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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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비가 많이 온 관계로 이번엔 운좋게 수량이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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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들어와 보면 참 아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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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을 집에 와서 보니, 마나님 사진도 한장 찍어둘걸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여름 장마때의 수량이 풍부한 이런 절경을 더는 가까이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때문에 아쉬움이 더욱 크다. 부디 잘 보존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기까지 온 김에 재인폭포도 한번 더 보고 싶었지만, 장모님과 처제가 가기엔 재인 폭포로 구경 가는 길이 썩 좋은 상태가 아닌 걸 지난번에 봤기 때문에, 배상면주가에서 운영하는 산사원이라고 하는 정원으로 향했다. 산사원 바로 옆엔 술박물관도 있지만 도착하니 폐장시간이 다 되가서 정원만 거닐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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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에서 내려다 보니 뒤에 운악산이 비스듬히 바라다 보이는 말 그대로 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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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포석정과 같이 물이 굽이굽이 흘러가게 만들었다는 수로를 열심히 담고 있는 마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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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래 생겼다. 나도 우리 마나님한테 근사한 정원 하나 만들어주면 좋겠는데 어렵겠구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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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익어 가고 있는 장독들. 꼬릿한 냄새들이 나는게 정말 이 곳이 술 만드는 곳이구나 느껴진다. 근데 이 술독에 들어 있는 술의 알콜이 무려 58%. 이 원액을 물에 희석시켜 제품으로 만드는 건가 아니면 도수가 낮아질 때까지 계속 두는 건가. 시판되는 자청비의 알콜 도수는 저리 높지 않았던것 같은데… 먹을 줄만 알지 만드는 건 모르니 이런 저런 추측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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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처럼 늘어선 술독들. 참 탐나는 술독들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김미자 할머니 집에서 양념 갈비를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맛있고 양도 많았지만, 아… 비싸다. 일인분 이만사천원. 넷이서 4인분에 냉면과 된장찌개를 먹었더니 10만원이 훌쩍넘는다. 자주 먹긴 힘들겠다.
d700, tokina at-x 17mm f/3.5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