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릉이를 몰고, 일요일 저녁에 출발해서 화요일에 돌아오는 2박 3일 일정으로 여름 휴가를 떠났다. 이번 휴가는 봉포해수욕장이 메인이었으나, 강원도에 비가 오는 관계로 해수욕장은 발도 못담궈보고 다음날 대관령 삼양 목장으로 향했다.

대관령면, 횡계리. 고즈넉하니 참 좋았다.

삼양 대관령 목장, 동해 전망대.
매표소에서 목장 정상까지 셔틀 버스가 데려다 준다. 입장료 일인당 7천원. 안개가 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덕분에 선선하니 구경 다니기는 참 좋았다. 날이 맑으면 전망이 참 좋으니 다음에 다시 방문해 달라고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오늘 아니면 언제 또 올라와 보겠는가.








날도 더운데 털이 상당해서 양들이 고생이 많다.
횡계엔 한우 마트가 있는데,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맛볼 수 있다. 동네 정육점으로 치자면,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서 바로 옆 식당서 요리해 먹는 시스템? 이라고 할수 있겠다. 마트에서 고기를 사서 숙소로 가져가 구워 먹을수도 있고, 바로 옆에 구워먹을 수 있는 시설도 되어 있어서 일인당 4천원을 내면 숯불에 밑반찬을 준비 해 준다. 육회나 기타 불고기도 별도로 주문해서 먹을 수 있다. 육회가 2만원에 한 접시인데, 아주 맛이 좋더구만. 바글바글한 마트가 싫다면 바로 옆에 붙어있는 식당에서 여유있게 한우를 맛볼수도 있다. 마트에 비해 조금 비싼것 같긴 하던데 기다리는 시간과 시끌벅적함 없이 조용하고 편안하게 먹을 수 있으니 그 쪽도 괜찮을 듯 하다.
다음은 봉평 허브나라. 입구부터 허브향이 그윽하다. 내가 좋아하는 풀떼기가 가득한 곳. 여기도 입장료가 일인당 7천원이었던가… 꼭 여기가 아니더라도 같이 붙어있는 흥정 계곡도 아주 좋더만. 다음엔 흥정 계곡에 텐트치고 푹 쉬러 와야 겠다.









돌아다니는 내내 비가 오고 날이 흐려서 원래 목적지인 해수욕장엔 별 재미를 못 찾았지만, 횡계서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배 터지게 맛 보고, 목장 구경 잘 하고, 꽃 향기 가득 밴 좋은 공기 맘껏 마시고 왔다.
그나저나 이번에는 수리를 마치고 돌아온 시그마 20-40 EX DG f2.8을 사용해서 전부 찍었는데, 처음 받고서 테스트샷을 찍었을 때 느꼈던 렌즈 자체의 상당한 컨트라스트가 이번에 보니 확실하다. 이를 어찌 해야 할까나. 잘 안팔리고 인기가 없는 게 다 이유가 있구만. 내 오래된 구형 dslr같이 DR도 좁고, 암부 노이즈도 많은 바디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 흑백 필름과 물리면 아주 좋을 듯 하다. 뭐 렌즈 특성이 이런걸 알았으니, 거기에 맞춰서 잘 사용해야지. f2.8의 장점도 상당하잖은가.
목요일까지 휴가인데, 돌아와서는 어제 수요일에는 노트북 수리 맡기고, 치과 가서 사랑니 뽑고… 목요일엔 뻗어 있는 중이다. 내일부터는 다시 출근을 해야 한다. 원래 계획은 오늘부터는 손놓고 있던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이거 원… 쉽지 않구만.
이힝 이힝~
오빠 공부하는것때문에 올해는 여름휴가 완전 포기하고 있었는데 ㅋㅋ
일정도 없이 무작정 떠난 여행! 증말 최고였슴당!
기대도 안했는데 차암말로 좋았어열! 홍홍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