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스마트폰 사용이 어렵고 무뚝뚝하고 고집불통에 다혈질인 노인네. 그런 아버지가 지난 크리스마스에 서하에게 손수 만든 카드와 편지를 보내셨다.

d700-_dsc6812

지극히 아날로그 방식으로 지난 추석때의 추억과 마음이 전달됐다. 내 기억속의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이런 살가운 표현을 한 적이 없다. 스마트폰을 다루질 못하니 어머니에게 보낸 사진들도 잘 보지 못하고, 그나마 태어난지 일년만에 지난 추석때 처음 보게 된 손녀가 그 후로 무척 그리우셨나보다.

서하가 언젠가 이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리고 나중에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리고 더 나중에 이 내용을 공감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이 녀석이 과연 어떤 얘기를 할 지 궁금하다.

지난 추석 이후의 서하 사진들을 추려서 프린트했다. 이걸 이번 설에 가져다 드릴거다.

OLYMPUS DIGITAL CAMERA

백장이 넘는 사진을 출력하는데 밤 새 걸렸나보다. 조금 오래된 프린터가 다행히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고 밤새 잘 일해 주었다.  아날로그가 편한 분이니 진작에 찍을때 마다 조금씩 보내드릴걸, 미처 생각 못했네.

모자 이후로 다시 쉬엄쉬엄 한달 동안 뜬 목도리도 서하에게 두르고 다시 오랫만에 본가에 간다.

d700-_dsc6810

목도리도 서하에게 제법 잘 어울린다. 모자와 목도리까지 모두 장착한 사진을 찍지 못해 예전에 찍어둔 목도리 완성 사진만 우선 남겨놓는다.

아버지 못지 않게 살갑지 못한 나도 이렇게 모자를 뜨고 목도리를 뜨는걸 보니, 자식은 정말 대단한 존재이다.

광고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