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욜밤 서하를 집에 두고 간만에 혼자 야영을 다녀왔다. 날이 많이 추워져 다음날 아침에 집에 돌아와서 서하를 데리고 다시 와서 오후에 내려갈 예정이다.
텐트를 치고 아래 야영지를 내려다 보니 그 쪽엔 텐트 두 동만 있다. 간만에 고즈넉하니 조용하기 짝이 없다.
올 봄까지만 해도 난민촌이 따로 없었는데, 이제는 캠핑 열기가 많이 사그러 든듯 하다. 다시 예전의 한적하고 평온한 산이 되서 무척이나 좋다.
12시가 넘으면 가로등을 소등 한다. 어둠 속에서는 텐트 하나 하나가 작은 행성이다. 어둠속에 고립되어 각자의 세계속에서 사연을 만들어 가고 있다. 맥주 한캔 까서 마시고 풀벌레 소리를 자장가 삼아 누웠다. 이런저런 욕심들로 가득찼던 머리속을 잠시나마 좀 비워보려 노력해 본다.
아침에 일어나 집에 가서 아내와 서하를 야영장에 데려왔다.
굴러다니는 도토리를 자꾸 먹으려고 해서 몇번 뺏다가 가만 뒀더니만 입에 냉큼 집어넣는다. 하지만 바로 뱉어버리더만. 아직은 서하에게 세상은 모르는 것 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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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