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

무릎을 꿇고 엉덩이를 하늘 높이 들고 앞 뒤로 흔들흔들 한다. 이 자세를 한 지 벌써 두 주가 넘은것 같은데 아직도 후진만 된다. 음… 앞으로 기어 가는게 쉬운일이 아니었다. 하하하…

앉혀 놓으면 자연스럽게 중심을 잡고 앉아있다. 혼자 앉아 있다가 뒤로 넘어가는 일이 드물다. 무언가에 집중하다가 중심 잡는 것을 신경 못쓰고 가끔 뒤로 넘어가는 경우도 없진 않다. 물론 스스로 앉지도 못하고.

그리고 변.비.가 시작됐다.

어제 저녁에 나들이 갔다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살게 있어서 아내랑 서하를 주차장 차안에서 기다리라 하고 잠깐 볼일 보고 돌아왔더니 아내 왈 서하가 끄응하고 얼굴에 힘을 잔뜩 주더니 좀 있다가 울면서 도와달라는 듯이 한 손을 뻗길래 이건 분명 똥싸는데 뭔가 문제가 생겼다 싶더랜다. 그래서 기저귀를 벗겨 봤더니 딱딱한 토끼똥 딱 한 알 쌌더라길래 둘이 깔깔 거리고 웃었더랬다.

이때 까지만 해도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오늘 아침에 엎드려서 또 얼굴에 힘을 잔뜩 주다가 우는 거다. 이거 또 똥 싸다 문제가 생겼구나 싶어 기저귀를 확인했더니 똥이 없다. 이상하다 싶어 기저귀를 벗기고 똥구녕을 봤더니 그냥 봐도 딱딱해 보이는 똥이 한 일센티미터 나오다가 걸려 있다. 서하는 똥꼬가 아파서 울고불고 난리가 났고, 아내가 다급하게 따뜻한 물로 좌욕을 시키자고 해서 물 받아다가 살짝 눕히고는 똥구녕에 걸려 있는 똥을 손톱으로 살살 긁어 냈다. 아직 딱딱한 똥이 똥구녕 안에 더 있지만 얼마나 남아있는지 알수가 없고 아픈게 좀 줄었는지 울음을 그치길래 우선 그 정도로 하고, 깨끗한 물을 다시 받아서 목욕 시키고 나서 한 시간 정도 있다가 다시 기저귀를 확인했다. 다행히 그동안 밀려 있던 똥을 한됫박을 쏟아냈더라.

영유아 변비는 남 일인줄 알았는데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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