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용으로 타고 다니는 부릉이 3호 모닝이 한쪽 헤드라이트가 나갔다. 교체 방법을 찾아봤더니 위에 나사 두개 풀면 헤드라이트 뭉치가 빠지는데 이거 빼는게 무척 힘들다는 얘기가 있다. 그런가 보다 하고 퇴근하고 밤에 한번 시도해 봤는데 정말 보통일이 아니었다.
처음엔 손으로 잡고 힘을 잔뜩 주고 빼봤는데 조금 들썩들썩 하긴 하는데 빠질 기미가 안보인다. 이정도 힘이면 부릉이 2호 스포티지는 그냥 빠졌는데 이건 뭥미? 안되겠어서 이번엔 복스 연장대를 지렛대 삼아 헤드라이트 뭉치가 안 상할 만한 곳에 힘을 줘 봤다. 흠… 차가 위아래로 출렁일 정도로 힘이 들어가는데도 빠질 기미가 안보인다. 힘을 더 줬다가는 어딘가 휘거나 부러질것 같아 우선 멈추고 숨을 골랐다. 이리저리 들여다 봐도 뭐가 어떻게 고정이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다시 시도 해 본다.
역시 안. 빠.진.다.
아… 씨 욕나온다. 이젠 오기가 생겨 어디가 부러지든 깨지든 모르겠고 다시 있는 힘껏 힘을 줘서 땡겼다. 차가 위아래로 들썩들썩 요동을 치는데도 안 빠지다가 갑자기 뻑 하는 소리가 난다. 젠장 뭐가 부러졌나보다 하고 봤더니 오… 헤드라이드 뭉치가 조금 앞으로 빠졌다.
이 상태에서 손으로 잡고 이리저리 들었는데 여전히 빠질 기미가 없다. 이젠 뭐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다시 복스 연장대를 지렛대 삼아 안 빠진 쪽 적당한 곳에 걸고 또 차가 위아래로 요동칠 정도로 있는 힘껏 땡겼다. 한참 그러다 또 뻑 하며 드디어 헤드라이트 뭉치가 빠졌다. 하아… 지하 주차장서 40분동안 씨름한 결과 헤드라이트 뭉치 분리에 성공 했다. 부릉이 2호 스포티지는 수월하게 분리 됐었는데 이건 도대체 어떤 구조로 고정이 되어 있길래 이렇게 안빠진단 말인가…
이렇게 생긴 걸쇠 두개가 헤드라이트 아래 돌기를 물고 있는 구조였다. 화살표 방향이 헤드라이트 뭉치를 빼기 위해 당기는 방향이다. 아래 헤드라이트 뭉치 사진은 잘 빠지게 하려고 돌기를 깎아버린 사진이다. 어디가 걸려서 안빠지는지 쉽게 이해가 되는지…
저 먼지 벗겨진 튀어나온 까만 부분이 아래 사진의 헤드라이트 뭉치 아랫부분 돌기를 물고 있는 걸쇠인데 단면이 날카롭고 평면적인데다가 헤드라이트 뭉치의 돌기가 빼기 쉽게 경사가 완만하지가 않아서 힘을 주면 줄수록 헤드라이트 뭉치의 아랫부분 돌기를 걸쇠가 파고 들어가게 되더라. 용케 빼긴 했는데 잘못하면 어디 부러지기 쉽상이겠다. 이 튀어나온 걸쇠 부분을 깎으면 무는 공간이 넓어져 헤드라이트 뭉치가 고정이 안되 덜덜 거릴것 같고, 튀어나온 걸쇠 부분이 더 날카롭게 되어 빼려고 할때 헤드라이트 뭉치 아래 돌기를 파고 들것 같다.
그래서 걸쇠 부분이 아니라 헤드라이트 뭉치 아래의 저 돌기를 비스듬한 경사로 깎아 버렸다.
너무 많이 깎으면 차체쪽의 걸쇠가 무는 힘을 받지 못해 헤드라이트 아랫 부분 고정이 헐거울것 같아 적당히 깎았다.
깎고 나서 헤드라이트 뭉치를 넣었다 뺐다 해 보니 적당한 힘으로 분리가 되고 고정도 잘 된다. 다른 한쪽 헤드라이트 뭉치도 마찬가지로 죽을둥살둥 해서 빼 낸 후에 깎았다.
이제부터는 아주 수월하게 헤드라이트 뭉치를 분리 할 수 있다.
나간 헤드라이트 교체를 하고, 뜯은 김에 맛가기 일보직전인 미등도 양쪽 다 교체 했다.
아주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