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저녁먹고 아내랑 동네 뒷산에 산책 다녀왔는데 벌써 아카시아 꽃이 피기 시작한다. 초저녁 산 공기가 참 달달하다.

한 송이 꺾어서 몇 개는 따서 먹고 향이 좋아서 나머지는 그대로 집으로 모셔왔다.

산비탈에 있는 학교를 다녔는데 학교 뒷산이 온통 아카시아 나무여서 여름만 되면 온 동네에 아카시아 꽃 향기가 진동했다. 초 여름날 자전거로 퇴근하고 옥탑방 마당에서 맥주 한 캔으로 땀을 식히노라면, 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실려 온 아카시아 꽃 향기가 얼마나 달콤하던지… 학교 근처에서 꽤 오랫동안 자취를 했던 터라 이걸 당연하게 여기며 지냈었는데,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 와서보니 이게 정말 큰 선물이었다.

그리고 보니, 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 온지도 어느새 6년째다. 시간이 벌써 이리 지났다니… 하긴, 일정 주기로 교체해야 하는 자동차 소모품 중, 교체 주기가 꽤 긴 것 중에 타이밍벨트가 있다. 이걸 갈 때가 언제 올까 했는데 엊그제 이 걸 갈았으니. 10살이 된 부릉이 나이만큼이나 나도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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