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사진 실패

토요일, 이른 저녁부터 별을 찍으려고 일찌감치 배낭을 꾸려서 산을 올랐다.

#1.

집에서 출발할 때는 날씨도 좋았고, 기상청 예보도 맑다고 했는데, 도착해 보니 음… 구름이 제법 많다. 게다가 저쪽 산을 넘고 있는 저 낮은 구름… 저게 화근일 줄이야.

#2.

요즘은 날이 더워져서 간단히 비박 할 요량으로 판초우의로 이슬 막고 바닥에 침낭깔아 잘 준비를 마쳐놓고…

삼각대를 세워서 테스트 컷 두어장 찍고 나니 갑자기 몰려든 안개. 안개라기 보단 저쪽 산을 덮고 있는 구름 같은게 이쪽 봉우리도 덮친 것이었다. 초저녁부터 별 찍는 것은 포기한다쳐도 한밤중엔 구름이 좀 걷힐까 싶었는데, 아침까지 계속 걷힐 줄 모르더라.

#3.

안개속에 있다보니 렌즈에 이렇게 물방울이 잔뜩 맺혀 있어서 일찌감치 별은 포기했다.

#4.

침낭서 뒹굴뒹굴 하면서 안개가 걷히길 기다리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는데 새벽 네시경 한무리의 사람들이 지나는 소리에 깼다. 야간 산행을 하시는 분들인가… 한시간 정도 더 자다보니 해가 뜨는지 날이 어슴프레 밝아오고, 사과하나 씹어먹고 펼쳐놓은 짐이 많지 않으니 후딱 싸서 철수했다.

#1. om-d e-m5, 토키나 tokina at-x 17mm 1:3.5

#2, #3, #4. iphone4s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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