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도 제주도처럼 트레킹 코스를 여럿 개발했다. 그 중에 군청이 있는 번화가에서 시작할 수 있는 코스가 몇가지 있는데 오늘 그 중 고려산성 일부를 걷다 왔다.
#1. 고려산성 서문.
입장료를 받지 않지만, 강화도를 갈 때마다 항상 지나치기만 했던 곳이 있다. 강화 군청이 있는 번화가를 가로 질러 가다 보면 번화가 끝에 있는 이 성곽을 만날 수 있다.
번화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이 석문이 있는 쪽 길은 북문으로 연결이 되어 있고, 길 건너 편 길은 멀리 보이는 산 정상에 있는 남장대로 연결되어 있다.
강화도엔 여러 사찰과 유적지가 있는데, 유명한 곳은 입장료를 받고 있다. 초지진이나 갑곶돈대는 입장료가 저렴한게 군청에서 관리하는 듯 하지만, 전등사의 경우는 사찰 자체적으로 입장료를 받는 듯 하다. 전등사의 고즈넉함이 참 좋지만 자주 가지는 않는 씁쓸한 이유다.
#2. 석수문.
서문 건너편 길을 따라 가면 이 돌로 된 수문이 나타난다. 강화도는 물이 넉넉하지 않은 동네인지 곳곳에 저수지가 많다. 이 개울은 상류로 따라가면 국화저수지가 나타난다.
#3.
남장대로 연결되는 이 구간은 경사가 꽤 심하다. 보아하니 이 부분의 성곽은 흔적만 남아있고 유실된 듯 보인다.
#4.
남장대에서 바라본 성곽.
그 시절 이 성곽을 쌓을 때 백성들은 생업을 포기하고 이 노역에 징용됐을 텐데, 그 큰 희생을 치뤄서 만든 이 성곽을 아무렇지도 않게 밟고 올라 갔구나.
군사건물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터만 남아 있고 발굴 작업 중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5.
저 멀리 강화대교가 보이고 왼편으로 군청까지 연결된 도로도 보인다. 초봄의 벌판은 황량하구나.
#6. 물박달나무
청하 약수터 쪽으로 내려오다 보니 물박달나무를 설명한 푯말이 있길래 유심히 읽다보니, 저 껍질은 기름기가 있어서 물에 젖더라도 불이 잘 붙는다고 한다. 자작나무와 더불어 껍질에 기름기가 많은 나무라고 하는 군. 예전엔 불쏘시개로 아주 유용했다고 한다. 조난시에도 아주 요긴하다고.
#7. 청하 약수
물 맛 좋다. 동네 분들이 페트 병들에 물을 받아 배낭 한가득 짊어지고 가신다.
#8.
청수암 화단에 뭔가 불쑥 솟아 있길래 들여다 봤더니 쑥인가… 쑥쑥 자라는구나.
처음 출발했던 서문으로 내려와 근처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에 바나나우유를 하나 마시고 집으로 돌아왔다.
e-m5, 12-50mm 1:3.5-6.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