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새벽에 아내와 집을 나섰다. 전주 한옥 마을을 구경하고 비빔밥을 먹을 작정이다.
한옥마을은 인사동과 많이 흡사했다. 길가엔 주로 카페와 음식점이 늘어서 있었고, 몇몇 부자집으로 보이는 집들은 큰 대문을 닫고 있어서 안을 구경할 수 없었다. 그냥 골목길을 열심히 걷고 왔다.
#1. 전동성당
한옥마을과 대조적인 이 서양식 성당이 건너편에 있길래 구경왔다. 명동 성당보다도 더 먼저 세워진 성당이라고 했다.
#2.
돌아다니다 들어간 한정식집. 이 곳 역시 집을 식당으로 개조한 듯 하다.
#3.
음식이 정갈하고 맛이 좋다.
건너편 마루가 보이는 이 디귿자형의 한옥은 이렇게 테두리를 두루며 또다른 세상을 이루고 있다.
#4.
오랜만에 보는 좁은 골목길.
이 집들도 마찬가지로 각각 테두리를 두른 자신의 세상을 품고 있을 것이다.
#5.
얼마전 다큐멘터리 3일에 나왔던 남부 시장. 근처에 있길래 들렀다. 시장 바깥 노점쪽은 북적북적 했지만 시장 안쪽은 한산하다.
#6.
시장 2층은 거의 다 폐점한 가게들이었고, 입구쪽 두어집만 남아 있었다. 이 곳을 젊은이들이 기타교습, 타코, 커피, 공예품, 보드게임 등의 아이템으로 가게를 열었다. 덕분에 손님들이 몇몇 찾아오고 있었다. 물론 전통 시장 손님은 아니고 이 곳 손님들이지만…
목포 집 앞 시장은 지붕 정비 하고 환경 개선도 했지만 이미 신도심으로 사람들이 빠져 나간 구도심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주상복합 빌딩에 자리를 내 주고 결국 사라졌다.
#7.
남부시장 건너편에 아직 억새가 남아 있길래 잠깐 걸으면서 햇빛에 반짝이는 사진 두어장 찍었다.
#8 옥정호 붕어섬.
바로 집으로 돌아가기엔 시간이 조금 남아서 근처 임실의 옥정호로 갔다. 거기서 의도치 않게 붕어섬을 보게 됐다. 지난번 강화도 낙조대에 일몰 사진 찍으러 갔다가 마찬가지로 일몰 영상 찍으러 온 방송국 PD 아저씨에게 일출 장소로 유명한 곳 중 붕어섬이라는 곳이 전라도에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다가 아주 우연히 이 곳을 지나다가 실제로 보게 됐다. 국사봉 전망대에 오르면 이 붕어 모양의 섬을 확실히 볼 수 있다.
이 곳은 일출로 유명한 곳이지만 이 곳의 사계를 찍은 사진을 보니, 물안개도 멋지다. 물안개는 두물머리와 주산지밖에 몰랐는데 이 곳도 염두에 두고 있어야 겠다.
#9.
날이 어두워져 가니, 국사봉 전망대를 내려와 이제 집으로 고고씽.
d700, sigma 24-60 f/2.8 ex dg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