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샀다.

사진을 인화 할 수 있는 프린터를 샀다. 이제 한 이 주 되가는 것 같다.

고르고 고른 끝에 A3 용지 크기까지 출력이 가능하고 6색 염료 잉크를 사용하는 epson 1390으로 결정했다. 1390처럼 6색 염료 잉크를 사용하는 epson r290 과 계속 저울질 했으나 A3 출력에서 마음이 기울었다. 흑백 사진까지 멋지게 뽑아 주는 9색 잉크를 사용하는 녀석들이 정말 탐이 났지만, 내게는 너무 고가여서 6색에서 적당히 타협했다. 사실 1390도 들여놓고 보니, 비싼 A3인화지로 몇번이나 출력하겠나 하는 마음이 없잖아 있다. 1390이 A3까지 출력 가능한 것 말고는 인화 품질은 r290과 큰 차이 없어 뵈는데 가격은 r290을 하나 더 살 수 있는 가격인지라…

#1.

게다가 A3까지 출력 되는지라 한 덩치 한다. 책상 한쪽을 다 차지하는게 역시 r290을 살걸 그랬나…

A3 인화지로 출력해 보니 엄청 커서, 제길쓴 이 사진을 넣을 액자 값이 장난 아니게 나오겠다. r290의 A4출력만도 크기가 훌륭해 보이는데. -_-;;; 이왕 산거 뽀사질 때까지 잘 쓰면 되지 뭐. 4×6 인화지를 30매에 약 5천원 좀 못 주고 구매하니까 장당 160원 정도 드는 셈이다. 물론 프린터 구매 비용에 앞으로 추가 구매하게 될 잉크 비용도 감안 해야 하지만, 기계값 잉크값을 뽑을 때까지 사진을 뽑으면 되는거 아닌가.

#2.

맘에 드는 사진들을 몇장 추리고 4×6 인화지에 프린트 해서 책상 앞 벽에 붙여뒀다. 잉크 유지비를 줄이기 위해 무한 카트리지와 L800용 대용량 잉크를 사서 사용 중인데 비록 카트리지는 비품이지만 잉크는 정품이라서 인화 품질이 정말 훌륭하다. 내 눈엔 정말 가까이 들여다 봐도 사진관에서 인화한 사진과 진심으로 구별을 못하겠다.

#3.

프린터 노즐의 잉크가 굳는 걸 방지 하기 위해 퇴근 하고 집에 와서 한두장씩 사진을 뽑고 있다. 그렇게 인화한 사진을 사진첩에 한장 한장 넣어 두고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시끄러운 피씨를 켜지 않아도, 전화기의 작은 화면을 들여다 보지 않고도, 집에서 사진첩을 꺼내 종이 사진을 볼 수 있으니 참 좋다. 비록 필름을 현상해서 스캔하던 아날로그는 버렸지만, 인화해서 사진첩에 두고 보는 아날로그를 더했다. 인화 업체마다 다 제각각 다르게 나오는 색감때문에 고민 하던 것도 이젠 안녕이다. 내가 의도한 대로 작업한 파일과 거의 일치된 사진을 즉석에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한다. 1390이 6색 잉크 시스템인지라 밝은 회색 짙은 회색이 추가된 9색 잉크 시스템에 비해 흑백 사진 출력에서 좀 불리하긴 하지만, 나는 압도적으로 컬러 사진 비율이 많기 때문에 큰 상관 없다. 프린터의 만족도 200%다.

덧붙여, 프린터 덕분에 더욱 더 라이트룸에 꼭 묶여 버렸다. 그동안 찍어온 사진 라이브러리 관리부터 현상 인화까지 모든 것을 라이트룸에서 다 하고 있다. 정말 디지털 암실이다.

d700, sigma 24-60 f2.8 ex dg, sb900

끝.

프린터 샀다.”에 대한 4개의 생각

  1. 저도 프린터를 살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멘토님 지르셨군요… ^^ 인화해주는 곳에 맡기면 색감도 그렇고 채도도 그렇고

    원본과 다르게 나오니 속상하더라구요… 그래서 직접 뽑을까 생각했었는데… 프리터 써보시고 괜찮으면 저도 구입해야 겠습니다.

    딸아이 앨범도 만들어 주고… 말씀데로 아날로그의 맛도 느껴보려구요… 나중에 구입하게 되면

    연락드릴게요 조언좀 해주세요… 멘토님… !

    잘보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

  2. 인화 업체에 맡기면 색이 안 맞는게 저도 프린터를 사게 된 가장 큰 계기였습니다. 뭐 그렇다고 지금 프린터도 100% 들어 맞는건 아니지만 안맞으면 수정할 여지라도 있다는게 큰 장점인 듯 합니다. ^^ 흑백은 한 80%정도, 컬러는 90%정도 제 의도와 들어맞는 듯 해요. 6색 프린터인지라 검정색이 단색이어서 검은색쪽 계조가 부족하다보니 약간 어두운 검은색이 밝게 안나오고 히끄므레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는게 가장 큰 불만이긴 합니다만, 뭐 못봐줄 정도는 아니어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 무엇보다 사진첩을 조금씩 채워가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3. 저도 님과 같은 이유로 1390과 l800 잉크 조합으로 구매하고 싶은데 별 다른 설정없이 잘 나오나 봅니다. 카트리지는 어떤 걸 사용하시는지요?

  4. 카트리지는 지마켓표 6색 개별 카트리지를 구매했습니다. 잉크 리필 후 재장착하면 잉크 사용량이 자동으로 리셋 된다고 광고 하는 걸로 구매를 했습니다만, 왠걸 자동 리셋이 안되네요. 잉크를 채웠음에도 잔량이 여전히 바닥을 가르키고 잉크 부족 경고를 띄우길래, 별수 없이 별도로 리셋 프로그램을 구해서 카트리지 리셋을 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리셋하는 중에 다량의 잉크가 소모되는데다 잔량도 100%로 돌아오는게 아니라 들쭉 날쭉 해서 좀 깔끔하지 않은데 그냥 그러려니 하고 쓰고 있습니다. 출력량이 많지 않으시면 정품 카트리지 구매도 좋을 듯 합니다.

    것보다 모니터와 출력물의 색상이 100% 들어맞지 않는 것으로 스트레스가 되시지 않을까 합니다. 제대로 하자면 모니터도 캘리브레이션 하고 출력을 해야 겠지만, 저는 그냥 취미로 하는지라 적당한 수준에서 타협을 하고 사용 중입니다. 제 모니터가 캘리가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80~90% 일치하는 수준에서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 모니터가 엉뚱한 색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 제 경우 출력물에서 일치 안되는 부분이 주로 검정색 암부쪽의 계조 부족(검정색의 일부가 뜬금없는 옅은 회색으로 출력되는 경우가 있습니다)과 가끔 마젠타쪽이 부족하게 출력되는 경우 정도(용지나 잉크를 바꾸면 해결될지도 모르겠지만)네요. 이 프린터가 adobeRGB를 커버한다고 광고 하는데 아무래도 6색이다 보니 한계가 좀 있지 않나 합니다.
    출력하는데 설정은 별다르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출력프로그램(저는 주로 라이트룸을 사용합니다)에서 프로파일은 epson PGPP로 용지 설정을 하고 프린터측의 색관리는 “icm – 컬러 보정 안함”으로 설정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출력 용지는 처음에는 epson PGPP 용지를 사용했는데 지금은 그냥 홈플러스표 포토 광택용지를 사용중이구요. 위에 말씀 드렸듯이 제 모니터가 캘리가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출력해서 제가 보기에 괜찮은 수준으로 나오기에 이 조합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구매하시는데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