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어딜 통 나가질 못해서 예전 사진들 뒤적이다 몇년 전 가을에 담양 여행 갔던 사진들 중 그 동안 올리지 않은 몇장 추렸다. 이 날 볕은 정말 최고였다.
#1. 설정 놀이

이제 보니 우리의 설정 놀이는 참 역사가 오래됐구나. 담양 메타세콰이어길.
#2. 내장산

장발인걸 보니 정말 옛날 옛날 사진이구나. 푸하하하하.
#3. 내장산

그 날, 그 시간은 정말 빛이 최고 였다. 연못에 햇빛이 반사되어서 마치 반사판을 쓴 것 처럼 빛이 충만했던 날이다. 지금까지 만난 빛 중 최고.
뽀사진 펜탁이가 많은 추억들을 남겨주고 갔구나. 그 때는 필름 사진기와 dslr 이렇게 두 개를 항상 가지고 다녔었다. 마나님이 메고 있는 저 필름 사진기로 찍은 필름들은 스캔을 안했는지 라이트룸에서 안보인다. 필름은 필름북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을텐데… 스캔하기 귀찮다. 아날로그가 디지털의 편리함에 밀려 가는건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정말 심심한 날 이 필름이나 스캔 할런지… 그러고 보니 냉장고에 아직도 흑백필름하고 네거필름이 한 열통 굴러다니는데 유통 기한이 꽤 지나지 않았던가. 이 필름을 쓰려고 해도 결정적으로 이 동네에는 흑백 필름을 현상해 주는 곳이 없다. 네거필름은 FDI가면 현상만 해줄것 같기도 한데. -_-;; 이 동네로 이사 온 후, 필름을 안쓰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흑백 필름이나 슬라이드 필름의 현상을 맡길 만한 사진관이 근처에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택배로 필름 받아서 현상 해주는 업체가 아직도 있을거고 정 안되면 충무로 현상소를 찾아가면 되지만, 여튼 불편해…
그나저나 저 필름 사진기 참 정이 많이 들었는데, 시그마 20-40 f2.8을 사느라 팔았던 듯 하다. 저 mz-3도 우리집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필름처럼 뉘집 장롱 속을 굴러다니고 있진 않을런지… 언젠가는 dslr도 미러리스에 밀려서 저런 골동품 취급을 받겠지. 우~~~ 너무 쉽게 변해가네에에~ 우~~~~ 너무 빨리 변해가네. 김광석 아자씨 변해가네나 들어야 겠다.
*ist ds2, tokina 19-35 f3.5-4.5, smc K50 f1.4
끝.
2번 내장산 사진은 다시 보니 뒤의 산이 합성느낌이 있고, 달력사진같고 좋네요. 3번 사진은 음..저한테 왜 이러세효? 남편님하 =_=
ㅋㅋㅋ 달력 사진에 합성한것 같아요. 푸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