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나들이

첫째날.

#1. 일년동안 잘 지내셨지요?

목포에 새벽에 도착한 후, 한숨 자고 일어나서 해남 작은 아버지 댁에 인사드리러 가는 길에 들른 할머니 공원묘지.

#2. 바다 구경중인 마나님.

해남 작은아버지의 광어 양식장 앞에는 바위가 판처럼 쌓여 있는 해변이 있다. 불판으로 써도 좋겠다.

#3. 그 사이 부쩍 자란 막내네 첫째 아들!

해남에 다녀와서는 막내네와 함께 유달산에 운동하러 갔다.

#4. 점점 쇠퇴해가는 구시가지 골목길 사이로 보이는 유달산 정상 일등바위.

목포는 유달산이라는 바위산이 있다. 바다와 산이 맞닿아 있어서 꼭대기에서 일몰을 보면 바다의 섬 사이로 해가 떨어지는 모습이 제법
볼만하다. 이 유달산에 목포시가 조명을 설치했다. 세금 낭비에, 빛 공해를 유발한다고 말도 많았지만, 이젠 적당히 합의점을
찾았는지, 밤 11시 즈음엔 조명이 꺼지는 듯 하다.

둘째날.

주중 교회일로 내내 피곤하신 어머니는 오늘 장거리 여행이 힘들어서 가까운 무안의 백련지에 다녀왔다. 백련이 엄청나게 많이 자라고 있는 저수지 인데, 백련을 보기가 보통 힘든게 아니구먼. 백련은 한송이 밖에 못 봤다.

#5.

대신 우리집 어항에 넣어줄 개구리 밥과 물풀을 떠왔다.

#6.

생태 전시장에서 각국의 연꽃들을 전시해 두고 있었다. 꿩대신 닭으로 백련 대신 외국 연꽃들을 몇장 찍었다.

#7.

#8.

#9.

#10. 이건 무슨 풀떼기 씨앗인지 모르겠다만, 예뻐서 담았다.

백련은 대체 언제 피는 걸까… 중국 일본 미국 연꽃만 잔뜩 봤다.

셋째날.

외달도로 막네와 함께 가족여행을 갔다. 목포에서 배 타고 한 30분쯤 들어간것 같다. 차를 실을 수 있는 배이지만 목포항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 두고 갔다. 가져가도 섬엔 차 세워둘 곳도 없고 걸어다녀도 충분한 작은 섬이다.

#11.

서해안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목포 해남간 다리를 놓는 공사 중이다. 아래서 보니 높이가 어마어마 하다.

#12. 독수리 갈매기.

날개 펴니 독수리 같이 덩치가 상당하다.

매제가 새우깡을 사서 던져주니 이 녀석들이 배를 따라 온다. 아직 강화도의 갈매기들 만큼 길들여지진 않아서 손에 쥐고 있는 새우깡을 낚아먹을 정도는 아니고, 바다에 떨어진 새우깡을 주워 먹는 정도였다.

#13.

이 녀석들 제법 날렵한게 야생 갈매기 폼이 난다.

#14.

외달도까지 가는 중, 섬을 두군데 더 들렀는데, 섬이름을 잊어버렸다만 파도가 잔잔한게 정말 평화롭고 여유로워 보였다. 신안군에는 섬이 정말 많다. 정말 1004개인지 모르겠지만, 신안군은 천사의 섬이라는 슬로건을 붙였더라.

#15.

아버지가 알려주신 포인트. 저 다리가 완공 되면 이 곳 항로에서의 풍경이 아주 멋들어지겠다.

#16. 앞마당이 낚시터.

외달도 가는 중 두번째 섬, 율도. 특이하게 집 앞 도로가 방파제 겸 부두 역할도 한다. 앞바다가 지근 거리에 죄다 섬들이라 파도가 높진 않겠지만, 태풍에는 괜찮을지 살짝 걱정이 된다.

#17. 바다 목장.

바로 옆 외달도로 다시 가는중 만난 양식장. 김양식장인것 같다.

#18. 마나님이 열심히 걸어가고 있다.

외달도 도착해서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선착장에서 한 10분에서 15분 정도 숲길을 걸으면 해수욕장이 나온다.

#19.

가는길에 해당화가 피었다. 길가에만 피어있는 걸 보니, 일부러 심은 듯 한데, 마치 어렸을 적에 할머니가 계신 작은 아버지댁에
놀러가면 사촌동생들이랑 놀러가던 바닷가 길을 보는 듯 하다. 해당화 열매를 따 먹으며 바닷가를 가곤 했다. 지금은 외지 사람들이 다 캐가고 씨가 말랐다는 작은 아버지 얘기가 떠올랐다.

#20. 이름이 별섬.

해수욕장 바로 앞에는 조그마한 섬이 하나 있다. 우리나라 답게 야자수 대신 소나무가 우뚝 서 있다.

#21.

이틀 내내 흐리고 비가 왔는데 해무가 끼긴 했지만 다행이 오늘은 날이 참 좋았다.

#22.

#23.

#24.

해무가 끼어 건너편 섬들이 잘 안보이는데, 저 바다 너머에도 희미하게 섬들이 보인다.

#25.

#26. 이제 집에 갑시다.

#27.

#28.

백일홍도 아쉽고, 하루 이틀 더 있다 가면 딱 좋으련만…

#29. 전통 한옥 민박집이 있었다!!!

#30.

아… 툇마루에 저 수수로 엮은 빗자루. 에어컨도 있어서 여름에도 선선하겠고. 이거 참 좋네…

#31.

낡은 아버지 필름 사진기에 내려 앉은 나방.

#32.

들어 올렸는데도 날아갈 생각을 않는다.

#33.

부표 등대 위에 앉은 이 갈매기들도 날아갈 생각을 않는다.

#34.

심지어 바로 옆에 쾌속선이 굉음을 내며 지나가는데도 꿈쩍을 않는다. 이 녀석들에겐 익숙한 일상인 듯…

#35.

목포 내항으로 서서히 들어가는 중… 저 달동네를 산토리니처럼 뭔가 특색있게 꾸미면 관광객들이 더 좋아할것 같다고 매제가 그러는데 주민들이 직접 하기는 어려울테고 시에서 좀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

#36.

저녁먹고 서울로 떠나기 전, 유달산 야경 몇장 찍었다.

#37.

228미터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안개가 끼어서 으스스 하다.

#38.

10년전에서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유달산 아래 구 시가. 신 시가로 사람들이 떠나고 빈 집들이 점점 늘어간다.

추석 나들이 끝.

사용 장비 :

니콘 d700, 시그마 24-60 ex dg f2.8, 시그마 70-200 ex dg apo hsm os f2.8.

바닷가 해 사진은 코킨 하프 그라데이션 필터, 호야 ND8 필터 추가 사용.

추석 나들이”에 대한 4개의 생각

  1. 밤에 운동하러 나가서 바닷가에서 고하도 찍은 사진은 망했어요! 죄다 흔들렸더라구요. 그래도 여기저기 잼나게 다녀왔네열 ㅋ

  2. 아름다운 고향에서 추석을 보내신듯 합니다. 옥탑방님.. ^^
    작품을 보면서 느낀건… 옥탑방님 이번에 아주 작정하고 담으신듯 합니다.. 정말 한장 한장이 작품입니다. 구도, 색감, 감성… 어느하나 빠진것 없이…

    이리도 단아하고 정갈하게 담으 실 수 있는지… 한참을 봤습니다. 제 직업상… 영상을 많이 보는 편인데… 보면서도 부러워하거나 샘나는 작품은
    정말 드문일인데… 이번 옥탑방님 작품을 보면서 샘나고 부러웠습니다.. ^^ ;;;;

    전 죽었다 깨어나도 이리 못 담을 겁니다… 저의 작업은 대형마트에서 파는 포장용 즉석 된장찌개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옥탑방님 작품을 보면 유기농 재료를 사용해 한국의 장인이 손수 담은 된장으로 정성스럽게 만든 된장찌개의 맛…? 그런 느낌입니다…

    설령 제가 옥탑방님과 똑같이 담았다 하더라도… 보정이라는 양념을 듬뿍쳐서… 자극적이고 얕은 맛을 낼 겁니다.
    아닙니다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ㅋㅋ ;; 제사진과 옥탑방님 작품… 두개를 올려 놓고 비교해보면…. 아주 확연하게 비교가 되니까요… ㅠ,,,ㅠ

    이번 작품에서 옥탑방님의 단아한 시선이 참으로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아마 옛날 사람이셨더라면… 선비의 고고한 느낌… 단아한 느낌… 정갈한 느낌…
    이게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 본심이 아닐까 합니다… 그만큼 깨끗 하시다는 거겠죠… ^^ 너무 많이 추켜 세워 드렸나요…?

    그리 생각 하셨다면.. 아닙니다… 정말 그러하기에… 말씀드리는 겁니다… slr 클럽에 가면… 화려한 색감… 감성사진의 뽀샤시… 인위적인 냄새 풀풀나는…
    저같은 작업하시는 분들 참으로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옥탑방님 작품이 싱거워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건 이제 사진을 입문한 사람이던가…

    저같이 눈이 동태눈이라 작업을 화려하고 자극이 강하게 하는 부류일 것입니다. 뭐 모든 사람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담은 작품들이 너무 많고…
    오로지 후보정으로 땟깔 번지르르하게 만들어낸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서 더 맘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은 먹고 살자니… 그리고 그 또한

    하나의 쟝르이고… 하나의 흐름이라 생각합니다만… 옥탑방님 작품을 보면… 확 깬다고 할까요…? 폭주하는 자동차 브레이크 역활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말이 길어 졌습니다.. ^^ 너무 좋은 작품을 보다보니… 말이 길어 졌으니..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

    그리고 전설의 카메라 야시카를 보게 되어 넘 신기했습니다. 감사히 잘 봤습니다… 시대의 명기라고 다들 그래서… 더 신기해 보입니다..
    바디를 봤으면 했는데… 건 쪼메 아쉽습니다.. ㅋㅋㅋㅋ

    아참 그리고 이번주 토요일에 제가 오후4시~8시 까지 인천 공항에 볼일이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완전 … 꾸벅…!
    다음주 토요일 24일 제가 시간을 비우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작가분께서 먼저 만나자고 했는데… 제가 바람을 맞게 해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왕… 꾸벅..!

    어찌 일이 이렇게 되는지… 평소 토요일은 대부분 한가한데… 꼭 약속이 겹칩니다.. 다시한번 죄송 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덧글이 빠르게 전달 안될 수 있으니… 제 연락처를 적겠습니다. ******** 입니다.

    연락 주시구요… 일면식이 없는데… 전화 통화하면… 좀 어색하실 수도 있을 실 겁니다. 그냥 문자를 주고 받아도 될 듯합니다… ^^
    아무튼 이번일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옥탑방님… 제가 식사대접을 피할려는 얄팍한 술수가 결코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

    연락 기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옥탑방님… 꾸벅..!

  3. 어이쿠, 과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아제님에게 낯선 풍경들이라 더욱 좋아 보인게 아닌가 싶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아제님이 요즘 보여주시는 해바라기 역광의 따스한 분위기의 사진들이 무척 좋습니다. 사진기라는 기계가 익숙치 않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이리 단시간에 역광 사진을 비롯해서 원하는 스타일의 색감을 만들어가시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저는 아제님의 그런 미술 감각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구도가 훌륭하신것이야 제가 항상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관련 분야의 전문가셔도 역시 전문가는 다르십니다.

    네, 다음 주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제가 곧 스승님으로 모실날이 멀지 않았기에 잘 부탁드린다고 미리 기름칠을 잘 해두려고 인사드리려는 겁니다. ㅋ ^^;; 햄버거 하나 사들고 호수 공원 출사도 좋습니다. ^^ 그럼 다음주에 전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혹시 몰라 아제님 연락처는 가렸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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