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는 처음 다녀왔는데, 우어… 이거 하루만에 보고 올 곳이 아니었다. 볼거리가 정말 많은 동네였다. 우리 집에서 400km 가 넘는 거리였던지라, 차도 좀 밀리고 휴게소에서 밥먹고 숙소까지 들어가는데만 6시간이 넘는 장거리 여행이었다. 그래서 2박 3일 중, 가는데 하루, 오는데 하루, 결국 이틀을 써 버리고 하루만 돌아 다녔는데 아쉬움이 많다.

다랭이 마을 해변. 구름다리가 있는데 상당히 아찔하다. 내려다 보면 높이가 꽤 높은데 사진에서는 아찔함이 없구먼… 아무래도 사진은 평면이다 보니, 높이 같은 공간감 표현이 쉽지 않네.

노파인더 샷이다. 한손으로는 줄을 잡고 한손으로는 사진기를 쥐고 걸어가면서 셧터를 눌렀다. 염통이 쫄깃해져서 뷰파인더 들여다 볼 여유가 없었다. 발걸음을 뗄떼마다 구름다리가 출렁이거든…

다랭이 마을 길가에서 마주친 민들레. 좀 있으면 엄마 품을 떠나 홀씨가 어디론가 마구 날리겠구나.

논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밭이었다. 논과 밭이 바뀌는 건가… 참 척박한 땅인데, 억척스럽게 논밭을 일구고 사신다. 대단하다… 사전 정보 없이 찾아가다 보니, 아무래도 보이는 것들의 이해도가 떨어진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다랭이 마을 앞 바다. 광활하다. 마을 전경과 탁 트인 바다를 볼 수 있다. 날이 썩 좋진 않았는데, 왠지 날 좋으면 대마도가 보일 것 같은 기분이다.

다랭이 마을에서 30분 거리에 금산 보리암이 있다. 가파른 오르막 길을 올라가야 하는데, 어느 아버지가 몸이 불편한 아들을 휠체어에 태우고 열심히 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두 딸이 아버지를 도와 양 옆에서 끌어주고 있었다. 가족이란 이런 거구나. 힘이 들어 숨차 하면서도 너무나도 즐겁게, 장난도 치면서 그 오르막을 오르고 있었다. 도와드릴려고 옆으로 갔는데 어느새 정상에 다다라서 머쓱해졌지만 정말 존경스러운 아버지의 모습이었고 부러운 가족의 모습였다.

보리암 가는 길목 오르막 정상에서 포즈 취해주신 마나님. 무척 더운 날이었다.

기념사진 찍는 장인장모님. 장모님이 독실한(?) 불교 신자신지라 절에 가시면 한참을 머무르신다. 기도도 드리고 이방 저방 다니시면서 뭐가 참 분주하시다.

난 그저 절의 예쁜 단청과 딸랑 거리는 풍경 소리와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다. 딱히 불교를 믿는건 아니다.

여기가 알고 봤더니 일박이일의 엄태웅이 백팔배를 했던 곳이었다. 어쩐지 어디서 본 것 같더라니.

보리암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이 풍경이 눈에 띈다. 경치가 정말 좋다.

이제 다음 목적지인 독일 마을로 가기 위해 보리암을 내려가는 중. 좀 더 자주 마나님을 등산에 데리고 다녀야 겠다. 워낙에 평소에 운동을 안하니…

주차장 옆에 놓인 약수터인데 생긴게 재밌다. 개구리인가 도마뱀인가…

머물렀던 숙소 주차장 옆 조명이 시시각각 요상한 색으로 변하는게 예뻐서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이런, 이건 좀 괴기스럽네…
민들레 홀씨 사진은 시그마 24-60 f2.8 ex dg 에 켄코 접사 튜브 36mm 를 물려서 찍었다. 매크로 렌즈가 아니어도 크롭하니 그럭저럭 쓸만하다. 그리고 플리커의 사진을 끌어 오는 건 촬영 정보를 바로 볼 수가 없어서 그냥 포토스케이프에서 액자를 넣는걸 할까 보다. 플리커도 사진을 클릭하면 세부 정보를 볼 수 있는 링크가 있긴 한데, 그렇게 보려니 좀 불편하다. 우선 좀 더 써 보고…
오고 가는게 오래 걸려서 하루 밖에 못 돌아 다닌 것, 머물렀던 숙소가 지나치게 고급이어서 숙소내 주방 기구가 없어서 당황했던 것(다 주문해 먹나?), 그리고 왠지 과속 단속 카메라에 몇번 찍힌 것 같은 찝찝함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이것들을 다 씻어버릴 만큼 남해의 풍광은 정말 최고였다. 그리고 삼천포 항에서 떠온 농어회와 산낙지는 정말 맛있었고, 숙소 근처 식당의 멸치쌈밥은 첨 먹어봤는데 추어탕류 좋아한다면 추천. 근처라고 했지만, 차로 20분정도 가야 하는 거리였다.
남해 여행 끝.
남편님하가 자랑스럽다요. 사랑이 충만하고 여유로운 사람! 쵝오!
허헛… ^^
좋은 곳 댕겨 오셨습니다. 옥탑방님 댕겨오신곳 보고있으면…
저도 거기 갔다온것 같습니다… ㅋㅋ
특히 장인 장모님 뫼시고 갔다오시니 부인께서 얼마나 흐믓해 하셨겠습니까…?
사진까지 잘 담아주시니 일등 신랑감 이십니다… ㅋㅋ
칭찬 많이 해드렸죠… ㅋㅋ 그럼 사진 가르쳐 주세요.. ㅋㅋ
비가 많이 오네요… 자전거 타시기 힘드시겠어요… 습한날씨 건강챙기시고.. 마음챙김도 하시고…
좋은사진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비가 와서 어제 오늘은 지하철 타고 출근을 했습니다. 비바람이 엄청난게.. 태풍이 온다고 하더라구요.
아제님 사진이나 제 사진이나 도토리 키재기인것 같은데 제가 뭐 가르쳐 드릴게 있겠습니까? ^^
제가 사는 곳이 강서구 가양동이라 아제님 출사 다녀오신 곳들이 의외로 가깝더라구요. 시간 되는 날 저도 함 다녀와 보려구요. 한적하고 풀떼기 많고 나무 냄새 나는 곳을 좋아하는지라 아제님 출사지들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참, 망원 구매하셔서 요즘 행복하시겠습니다. ^^ 저는 캐논 dslr을 써본 적이 없지만 L렌즈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