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오릉

현충일을 맞이하여 강화도 마니산 등산을 다녀오려 했으나 마나님의 거부권 행사로 간단한 산행을 하기로 하고 서오릉으로 갔다. 집에서 30분도 안걸린다. 서오릉 주차장에 20분 좀 넘어 도착했으나, 주차장이 지나치게 협소한 관계로 주변을 한바퀴 뱅 돌다가 그냥 큰길가에 차 대놓고 나니 출발한지 30분이 다 되간다.

가족단위 나들이 객들이 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 깔고 김밥을 까먹고 있다. 시원하게 쭉쭉 뻗은 소나무들 하며 잘 다듬은 잔디밭에 릉들이 여기저기 있다. 흡사 경주 온 것 같은 기분이 살짝 든다. 릉 사이로 산책좀 하다가 보니 어느덧 산행길이다. 한시간 가까이 더 걷다 보니, 땀도 나고 다리도 슬슬 아프고 해서 벤치에 앉아서 맥스봉 하나씩 먹고 물 마시고 다시 출발, 정상을 지나 내리막으로 들어서니 다시 릉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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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서오릉에는 장희빈이 묻혀 있다. 1968년엔가 이쪽으로 이장을 했다고 한다. 장희빈을 비롯하여 후궁들은 상대적으로 릉의 규모가 작더라. 죽은 사람에게 묘의 크기가 큰 의미가 있겠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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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현왕후는 숙종과 나란히 묻혀 있다. 한 사람은 무슨 복을 그리 받았길래 죽어서도 함께 있고, 한사람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외지고 작은 곳에 홀로 있을까나.

죽고나면 다 부질없는데, 욕심 부리지 말고 마음 편하게 살자.

서오릉”에 대한 2개의 생각

  1. 쉬이… 산책하시는 곳도 공부(?)되는 곳만 댕기십니다.

    본받아 되는데… 제가 하는 보정 스타일이 떡보정인것에 반해

    옥탑방님은 이리도 차분하게 연출하시는지…

    역사 유적지의 고풍스러움가 잘어울리십니다. 그냥 지나가는 말이니고.. 애들말로 완전 진짜…!

    보는게 공부이니 많이 배우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시간상으로 다음날 저녁에 치킨을 드셨겠네요… ㅋㅋ 맛나게 드세요.

  2. 제가 좀 한적한 곳을 좋아해서 그런 곳을 찾다 보니 등산이나 지방 여행 사진들이 많네요.

    항상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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