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시작과 끝

점심을 먹고 나서 날씨가 크게 나쁘지 않는 이상, 왠만하면 사무실 옆 보라매 공원으로 산책을 간다. 예전에 산책 친구들이 많았을 경우는 연못을 끼고 보라매 공원을 크게 한바퀴 돌았지만, 요즘 같이 혼자 돌 때는, 한적하고 풀내음이 가득한 숲길을 끼고 돈다. 초입엔 소나무 숲이 있어 솔 향이 그윽하다.

이 숲길을 돌다 보면, 겨우 내 쌓여 있는 낙엽들을 보게 되는데, 이 낙엽들은 작년 가을에 봤을 때의 그 쓸쓸함과는 사뭇 다르다. 뭔가 좀 희망차 보인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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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올 꽃피는 봄에 대한 희망이랄까… 황량한 겨울 벌판이 따뜻한 햇볕 아래 푸른 풀들로 뒤덮일 것이란걸 알기 때문인가, 그랬으면 하는 기대 때문인가.

오늘 날씨는 꽤 추웠지만, 숲에 들어가니 나무가 바람을 막아주고 햇볕이 좋아서 아늑해서였는지, 아니면 쩍쩍 갈라진 마른 가지에 연두색 잎을 틔우고 있는 나뭇잎 312호라 이름 붙인 새 순(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에서 차용했다)도 만나서였는지, 평소엔 삭막하고 쓸쓸하기만 하던 낙엽들이 오늘따라 희망차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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