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동생 결혼식 끝나고 어머니 기차 출발 시간이 남아 간 용산역 롯데리아에서 옆 테이블의 꼬맹이가 장난치다가 의자에 놓여진 사진기가 들어있는 비닐가방을 떨어뜨렸다. 어머니가 가방을 잘 못 놓아둔건지, 꼬맹이가 일부러 가방을 잡아 챈건지 알 수 가 없는 상황인지라, 그냥 꼬맹이를 보냈다만…
사진기 상태가 심각하다. 스트랩고리부터 내장플래시부분까지 깨져버렸다. 이 벌어진 틈 때문인지 핀이 안 맞는다. 5년 넘게 사용한 물건인데 이런 식으로 망가져 버리면 정말 곤란하다고. 단종된지 한참 된 물건인데 수리비가 중고값보다 더 나오겠다.

망가진 사진기가 마지막으로 남긴 사진이다. 죽으면 안돼…
사진기 뽀사질때 까지 쓰다가 펜탁스에서 풀프레임이 나오면 넘어가려고 엊그제 플래시도 좋은걸로 장만하고 했다만, 니콘이나 소니의 풀프레임을 알아봐야겠다. 그런데 엊그제 산 플래시는 어쩔거며, 갖고 있는 펜탁스 렌즈들은 어쩔건지 막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