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연휴라 그 동안 밀린 필름 스캔을 했다. 가만 보니 지난 10월 즈음부터 얼마 전 회사가 이사하기 직전까지 찍은 필름인듯 하다.

추석 연휴 새벽에 찍은 달 사진. 조리개를 조이니 달이 여섯갈래로 빛망울이 맺혀 버렸다. 게다가 5분간격이 정확히 5분 간격도 아니었나보다.
kx, K55mm, f8, B모드 5분간격 10초 다중 노출, konica centuria 100



한강 압구정 지구. 10월 어느날. 깜박하고 먼지 제거를 안했더니 저 모양이다.

경복궁. 10월 어느날.

선유도. 11월 어느날. 사용한 필름이 슬라이드 konica centuria 100 필름인데 컨트라스트가 강하다. 덕분에 스캐너가 중간 계조를 다 날려먹었다.

다산 초당 가는 길의 자작나무 숲을 걸어가는 막내 동생. 9월 어느날.

잠실에서 강변으로 회사 이사 가던 날 짐싸기전 마지막 내 책상 풍경 한 조각.
kx, mz-3, K55mm | konica centuria 100, konica pan 100 | LS-30
디지털 시대에 필름을 고집할 수밖에 없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습니다. ㅋㅋ
필름 입자감은 아직도 디지털 센서로 똑깥이 만들어내기 힘든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 인것 같습니다. 현상 해서 스캔해야 하고 색 잡아줘야 하고… 가내 수공업을 하는 기분이랄까요. 그래서 저는 디지털로 전환을 해버렸습니다. 아직도 필름 여러통이 냉장고 안에 굴러다니고는 있습니다만… 언제 그 필름을 쓰게 될지 모르겠네요. ^^;;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