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 dw top에 들어가는 실시간 검색어 작업을 마무리 했다. 퇴근 하려는 희경팀장님을 붙잡고 디자인 조정해서 내일 오전에 받기로 하고 일찌감치 가방 챙겨서 퇴근 했다.
#1 불신 충만 시내 버스를 타보기로 했다.
회사 앞에는 집 앞까지 가는 버스가 꽤 많다. 하지만 자전거를 안 타고 온 날은 지하철을 타고 사당까지 가서야 버스로 갈아타곤 했다. 회사앞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는 대부분 밤 10시 30분이 넘으면 끊어지는지라 그닥 유용하지 않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예전에 토요일 오후에 출근했다가 버스를 타고 퇴근했는데 꽉 막힌 도로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도로 체증에 질려 중간에 내려서 지하철을 탄 기억이 있어서 그 후론 버스를 전혀 신뢰하지 않았거든. 그런데 두어번 단아소년님과 회사 앞에서 공항 버스를 타 보았는데 예전만큼의 신뢰부족 버스가 아니었다. 그래 과연 시내버스는 얼마나 걸리는지 궁금했거든.
어제 퇴근길에 탄 362:
승차시간은 대략 밤 10시 20분경. 막차거나 막차 바로 전 차일 듯 하다. 강남, 청담, 압구정, 온 시내를 다 쏘다닌다. 길이 조금 막히긴 했지만서도 하도 돌아다닌 바람에 집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 대략 1시간 20분. 기피해야겠다.
오늘 퇴근길에 탄 361: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앨범에 들어있는 그 361 번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암튼, 승차시간은 대략 밤 8시 경. 강남, 압구정 등등, 어제의 362 못지않게 돌아다닌다. 크게 막힌곳 없다가 압구정 부근에서 상당히 막혔다. 하지만 집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 대략 1시간. 생각보다 꽤 양호하다.
다음 번 테스트 대상 363:
노선이 더 짧은 걸로 기억한다. 예상되는 소요시간은 대략 50분 안쪽.
600번:
시내를 통과해 가는데도 직행버스인지라 정류장이 거의 없어서 소요시간 대략 50분.
결론 :
361, 363, 600 = 1시간
지하철 + 5524 = 1시간
361, 363, 600은 지하철보다 훨씬 느리지만 결국 도착시간은 더 빠르거나 같다. 지하철이 절약해준 시간을 5524가 다 까먹는다. 버스는 느리면서도 빠르다. 상황은 변한다.
#2 불고추 양념 통닭을 먹기로 했다.
오늘 dw top에 실시간 검색어 붙일 준비를 마쳐 놓으니 마음이 홀가분해서 바로 집에 가서 뒹굴뒹굴 할 생각에 일찌감치 짐싸서 나왔다. 이게 끝나면 바로 컨텐츠 개편 작업을 시작해야 하지만 그건 낼 생각하자. 집에 가는 길에 흑석동에서 가장 맵기로 소문난 쭈노치킨의 불고추 양념을 한마리 튀겨왔다. 시원한 맥주 한잔 곁들일 생각이다. 날씨까지 쌀쌀한게 아주 제격일듯 하다.
룰루랄라 닭을 들고 가며 문득 든 생각. 닭을 튀기는 아저씨의 수고로움과 내가 그 닭을 먹으면서 얻는 즐거움 내지 행복이 과연 정비례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아저씨의 수고보다 지금 내가 받는 즐거움이 세배는 더 큰 것 같단 말야. 아저씨, 오늘은 아저씨가 손해요.
낄낄거리고 tv를 보면서 치킨을 먹었다. 매운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도 이 불고추 양념은 반쯤 먹으면 혀가 얼얼할 정도로 고통스럽다. 입에서 불이 나는것 같아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다가 문득 다시 든 생각. 아니, 혀가 그렇게 고통스러워 하는데도 왜 자꾸 이 매운 걸 먹냐? 고통 뒤에 따르는 묘한 쾌감은 이 고통스러운 짓을 멈출 수 없게 한다. 이 쾌감 또한 고통의 세배는 되는 것 같다.
결론 :
들인 노력에 대한 행복이 꼭 작은것만도 아니고 꼭 정비례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더 클 수도 있다.
요점은 컬투의 그때 그때 달라요. 좋게 보면 한없이 좋게만 보이고, 나쁘게 보면 한없이 나쁘게만 보인다.
네이뇬 사이트나 서울 버스 머시기에 들어가면 노선 확인 할 수 있어용~~ ^^
예전에 버스 노선 개편전에 토요일 오후에 회사 앞에서 버스 탔는데 2시간동안 겨우 반포까지 간 경험이 있어서 버스를 꺼려했는데, 요근래 보니까 저녁 퇴근 시간에 생각보다 버스가 무자게 빨라졌는걸요? 그래도 느리긴 느려요. 사당에서 흑석동 가는 5524의 배차시간은 어전히 엿가락 늘어지듯 좌악좌악 늘어져서리, 한참 안오다가 두 대가 한꺼번에 들어오기도 하고. ㅋ 그것만 아니면 지하철 + 5524가 40분대도 끊을법도 한데.
느려도.. 한강에 눈쌓일때를 대비해서 최적의 버스를 미리미리 선정해놔야해용~; 전~~ 이미 고정적으로 골라놨죠~~ -0- 361 파랭이 버스가 1순위랍니다~~ 깜빡 졸아도.. 종점에서 얼마 안떨어져있기에.. 이래서 변두리에 사는것도 좋다니깐요
361 하니까 생각나는 노래가 있습니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이라는 양반이 낸 앨범 1집에 "361 타고 집에 간다" 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함 들어보세요. 구하기 어려우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ㅋ
^^; 버스 노선 나한테 물어보지…ㅋㅋ 600번은 11시50분에 잠실역에서 막차있고 다른것들도 한 11시30분까지는 있을껄? 음… 뭐 다 과거의 기억이지만…ㅋㅋ 근데 이맨트 가지고 또 오버하진 말고…ㅋㅋㅋ
네, 600번은 막차가 늦게까지 있더라구요. 근데 시내 버스는 꽤 일찍 끊겨요. 대충 10시 40분쯤 되면 파랭이들은 대부분 막차가 가버렸던걸요? 예전에 야근하고 나왔다가 몇번 낭패를 본적이 있어서리… 암튼, 언제 함 오모리 찌개나 함 먹으러 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