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 기며녕씨는 캐나다로 반환 되었고, 정도령은 서울에 남아있다. 캐나다 벤쿠버와 서울은 안드로메다까진 아니더라도 카시오페아 정도는 된다고. 거리가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문제겠지. 저 캐주얼… 내가 보기엔 우진형 나름대로의 소심한 깽판이다.
마침 껴 있던 필름이 감도 100짜리 필름인지라 내가 갖고 있는 멍텅구리 플래시라도 붙여서 찍어볼까 했지만, 내 골동품 필름 사진기에 그 플래시를 붙이기엔 내 실력이 미천하여, 그냥 플래시없이 조리개를 활짝 열고 어떻게든 셔터 속도를 확보해서 찍어보기로 작정했다. 하지만 식장은 역시나 무척 어두웠고, 안흔들리게 벽에 기대어 최대한 숨을 참고 셔터를 눌렀건만, 역시나 좀 흔들려버렸구먼. 이 사진 만큼은 정말 잘 찍고 싶었는데, 우진형 미안혀요.

그대로 두 사람이 나란히 식장으로 입장하면 참 좋았을텐데… 나아쁜 기며녕이.
아무리 그래도 인연은 만들어 가는거란 말을 믿고 싶다.
kx, K55mm | konica pan100 | LS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