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구형 백마, 정식 명칭은 smc PENTAX-FA 1:2.8 100mm MACRO 인 렌즈를 샀다. 27만 5천원. 매크로 렌즈의 비수기인 여름인데다(백마의 성수기는 봄, 가을이다), 신형 백마(PENTAX-DFA)가 나온지 일년이 넘은지라 구형 백마값이 요즘 똥값이거든. 하지만 가격이 똥값이라고 성능도 똥값이냐. 절대 그렇지 않다. 각 메이커별 100mm 매크로 렌즈는 50mm 표준 렌즈와 더불어 최고의 광학적 성능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퇴근해서 집에 오니 마땅히 찍을 만한 것이 없어서 초저녁에 떠있는 달을 찍었다.

135mm로 항상 찍던 한강 야경.
자,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100mm 망원렌즈의 기능이고, 이제 매크로 렌즈의 기능인 접사를 보자.

백마

50미리 표준
각각 최소 초점거리(백마 30cm, 표준 45cm)에서 찍은 사진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추처럼 보이는 것의 실제 크기는 100원짜리 동전보다 살짝 크고 500원짜리 동전보다는 살짝 작다. 저 풍경의 실제 크기가 대충 짐작이 되는가. 1:1 배율의 매크로 렌즈를 1.5배 크랍 디지털 바디에 물리니 효과가 더욱 크다. 이번 경주 여행때 매크로 렌즈가 없음이 얼마나 안타까웠던지… 이 렌즈를 사느라 a135mm/f2.8, a28mm/f2.8 두 렌즈를 팔고, 거기에 만원을 더 보태 산 렌즈지만, 추가비 만원이 주는 만족감은 100만원 어치다. AF렌즈인지라 MF렌즈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MF 1:1 매크로 렌즈는 매물이 거의 안나오는지라, 조급한 마음에 AF를 샀다. 다음 여행갈때 즈음엔 팔아버린 28mm 광각렌즈의 빈자리를 채워줄 헝그리 광각 렌즈를 구하고 있겠지만, 묻지마표 헝그리 28mm는 3만원 정도면 살수 있기 때문에 그때 가서 구하지 뭐.
저 극악한 심도 보이는가? 심도가 무척 얕기 때문에 조금만 흔들려도 초점이 나간다. 삼각대가 필수이다. 매크로 렌즈인지라 인물 사진을 찍으면 얼굴의 땀구멍까지 잡히는 부작용도 있긴 한데 헛…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자.
자자, 이제 연꽃 찍으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