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이라…

일단 결론부터 얘기하면 안한다.
그렇다구…

제의를 받고 마음을 굳히고 나니, 괜히 마음이 뒤숭숭해서 금요일에 퇴근하면 바로 역으로 가서 강릉행 밤기차를 끊고 여행을 갈 생각이었다. 내키지 않는 토요일 동아리 창립제 행사를 빼먹을 구실도 되기에. 하지만 접때 관악산 가서 사진 찍어준 금영형 후배가 고맙다고 술을 산다고 해서 인사동가서 술만 진탕 먹었다. 그 결과 아침에 극심한 갈증으로 인해 잠에서 깨고 나서는 내내 화장실 가서 뱃속을 게워내기를 십여 차례, 누우면 구역질이 나 눕지도 못하고 등에 쿠션을 기대고 앉아서 잠을 청해보지만 숙취로 인한 두통으로 머리가 지끈거려 잠도 깊이 못들고 갑자기 울컥 넘어오는 구토로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점심 때가 훌쩍 지났다. 완전 기진맥진해서 쿠션에 기대 어여빨리 몸이 정상을 찾기만 바라고 있었다. 어제 금영형은 잘 들어갔을까. 흑석동까지 같이 와서는 집에 꼭 가야겠다고 기어이 다시 택시를 타고 갔는데… 저녁때가 지나서야 겨우 몸을 좀 추스려서 누룽지 좀 끓여서 먹고, 이렇게나마 흔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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