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수 – 하루 아침

하루 아침 눈뜨니 기분이 이상해서
시간은 11시 반, 아! 피곤하구나?

소주나 한 잔 마시고 소주나 두 잔 마시고
소주나 석 잔 마시고 일어났다.
 
할 일도 하나 없이 갈데도 없어서
집 뒤에 있는 언덕을 아! 올라가면서
소리를 한번 지르고 노래를 한번 부르니
옆에 있는 나무가 사라지더라
 
배는 조금 고프고 눈은 본 것 없어서
명동에 들어가 아! 국수나 한그릇 마시고
빠문 앞에 기대어 치마 구경하다가
하품 네 번 하고서 집으로 왔다.
 
방문을 열고 보니 반겨주는 빈대 셋
안녕하세요 주인님 그간 오래간만이요 하고 인사를 하네

소주나 한 잔 마시고 소주나 두 잔 마시고
소주나 석 잔 마시고 눈을 감았다

작사/작곡 : 한대수

1집 멀고 먼- 길  Long Long Road
신세계, 1974, SIS-81115, LP & T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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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되는 곡은 3집 무한대에 수록된 곡이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발표된 곡이다. 대학 새내기때 어찌어찌하여 알게 된 이 노래, 처음 들었을 때는 지독히도 퇴폐적이네라고 생각했었다. 그 때는 내가 아직 많이 어릴 때 였기도 했고, 누군가가 이 노래를 불렀을 때는 “빠문 앞에 기대어 치마 구경 하다가”가 아니라 “육교 아래서 치마 구경 하다가” 였기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 흘려 들었던 노래들에 하나 둘 공감이 가는 것, 그 만큼 나도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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